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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한국 녹차를 찾지 않는 이유 ① 본문
▲ 홍콩 우표. 네 우표 모두 홍콩의 차 문화를 담고 있다.
왼쪽 위에서부터 - 자기로 된 전통 다기,
개완, 자사호, 홍콩식 밀크티.
▲ 러시아의 찻물 끓이개 사모바르.
찻상 위에 올려 놓고 쓴다.
진하게 우린 홍차를 사모바르 속 뜨거운 물로 희석해 마신다.
마시는 이가 각자 자기 차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제가 늘 의아해하는 게 뭐냐면요,
인도, 스리랑카, 중국, 대만, 일본 같은 차 생산국에서는 사람들이 정말로 차를 일상적으로 마시지 않습니까? 찻잎의 질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진하게 우려 우유 듬뿍 넣든 설탕을 삽으로 퍼 넣든, 다구 갖춰 우아하게 마시든, 격식 안 따지고 플라스틱 통에 담아 갖고 다니며 수시로 홀짝이든, 산지에서는 으레 그 음식을 많이 먹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한국은 어째서 녹차 산지인데도 국민들이 녹차를 마시지 않는 걸까요? 녹차 안 마시는 여러분을 탓하는 게 아니라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해서 여쭤 보는 겁니다. 우리 허심탄회하게 한번 이야기 해보자고요. 왜 우리 녹차를 안 사고 안 마시는지.
영국에서는 홍차를 재배하지 않지요. (스코틀랜드와 콘월 쪽에서 찔끔 재배하는 시늉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재배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양이니 그냥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영국 하면 홍차를 떠올리니 희한합니다. 영국만 그런가요, 러시아도, 모로코도, 홍콩도, 모두 차가 안 나는 곳인데 자기들 고유의 차 문화를 갖고 있지요. 러시아의 저 근사한 사모바르, 향기롭고 상쾌한 모로칸 민트티, 실크처럼 부드러운 홍콩식 밀크티...
벨기에나 스위스는 코코 빈 하나 안 나는 나라인데 이들 나라는 또 쵸콜렛으로 유명하죠. 이태리는 어떻고요. 커피 빈 하나 안 나는 나라인데 에스프레소 뽑아 온갖 커피 바리에이션 만들어 내는 것 좀 보세요. 이 나라들은 모두 자국에선 나지도 않는 농산물로 이렇게 근사한 이미지를 만들어 파는데 한국은 왜 있는 차도 활용을 잘 못 하고 있는 걸까요? 여러분, 왜 우리 녹차를 안 즐기세요? 솔직하게 이유를 좀 적어 주세요. 차 관련 학자나 전문가들이 짐작해서 문제점을 짚어 주는 것보다 소비자들로부터 이유를 직접 들어야 우리나라 차 생산자들이 대책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커피는 카페인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워낙 맛있으니 사람들이 열심히 찾습니다. 효능 따지기 좋아하고 음식에 애국심 투영하기 좋아하는 국민 정서상 우리 녹차는 그보다 훨씬 인기가 있어야 마땅한데도 찾지 않는 데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 블로그에서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건 힘들겠지만 문제점을 털어놓는 것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중국차, 일본차는 서양에서도 취급하는 상점이 많은데 한국 녹차는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한국이 녹차 산지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외국인이 수두룩합니다. 자국민도 안 즐기는데 남이 알아줄 리가 없지요. 안타깝습니다.
댓글 기다립니다. <내가 우리 녹차를 마시지 않는 이유>, 솔직하게 말씀 좀 해주세요. 다른 분들과 이유가 겹쳐도 괜찮습니다. 어떤 이유가 가장 문제가 되는지 알려줄 수 있으므로 중복되는 답변도 중요합니다. 다쓰 부처가 먼저 이유를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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