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녹두고綠豆糕 - 대만도 일본처럼 과자를 잘 만든다 본문

차나 한 잔

녹두고綠豆糕 - 대만도 일본처럼 과자를 잘 만든다

단 단 2015. 12. 14. 00:00

 

대만 여행 다녀오신 지인이 과자 좋아하는 단단에게 대만 과자를 보내 준다고 
하셔서 넙죽 받았습니다. 대만을 가지 않고도 대만 과자를 맛볼 수 있다니, 이게 웬 과자냐. ☞ 대만 과자 우표에서 소개했던 다섯 가지 과자들 중 하나겠죠?



 

 

 

 

 

 

어? 
녹두고?
이건 처음 보는데요?



 

 

 

 

 

 

꼬르륵.

과자가 색도 곱고, 모양도 예쁘고, 문양도 선명하게 찍힌데다 틀에서 깔끔하게 빠져 참으로 완성도 높아 보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다식과 비슷할 것 같네요. 지름도 우리나라 다식과 비슷한데 속에 고운 팥소가 들어가서 높이는 좀 더 높습니다. 마치 저 어릴 때 동무들과 함께 갖고 놀던 예쁘게 장식된 플라스틱 공깃돌처럼 생겼습니다. (요즘 애들이 공기놀이 알까?)

 

질감은 어릴 때 먹던 상투과자(허쉬 키세스 모양의 줄무늬 과자)와 비슷합니다. 수분이 많아 촉촉하면서도 잘 부스러지는 푸석푸석한 질감, 기억 나시죠? 이건 그보다는 입자가 좀 더 곱고 밀도가 높긴 합니다. 옮길 때 손으로 잘못 누르면 문양이 뭉개지니 조심해야 합니다. 연약해요.

 

 

 

 

 

 

 

 

맛은 옛날에 먹던 상투과자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상투과자처럼 맹탕에 마냥 달기만 한 게 아니라 깊이 있는 고소함이 있어요. 녹두로 만들긴 했으나 마치 밤 페이스트에 땅콩 버터와 일반 버터를 합친 것 같은 서양식 과자의 고소한 맛이 납니다. 녹두가 이런 맛도 낼 수 있구나. 버터가 들어가서 그런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이랄까요, 과자 문양 좀 보세요.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국화 문양이죠. 과자 자체는 중국 전통 과자라는데 문양은 일본 것을 갖다 썼네요. 대만도 우리처럼 일본 식민 지배를 받은 나라이지요. 그런데 이들은 우리와 달리 일본을 매우 좋아한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멀쩡한 우리 오얏꽃 문양이 있는데도 한국에서는 황남빵, 경주빵, 국화빵에 일본식 국화 문양을 쓴다는 것. ☞ 한·중·일 3국 황실 문양

 

아래에 녹두고 만드는 영상을 걸어 드립니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맛있으므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용의 100% 있습니다. 저는 팥소없이 녹두만 가지고 만들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통 나무 틀보다는 플라스틱 틀이 문양이 더 선명하고 깔끔하게 나옵니다. 차 문화가 발달한 나라들이 과자를 참 잘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남은 것들은 대만 청차와 함께 먹어야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