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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본문
내가 미쳤다.
일주일 넘게 열이 펄펄 나고 마우스에 손 얹을 기운도 없이 늘어져 있는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생각이 갑자기 나 이 미친 곡을 또 찾아서 들었다. 이 곡이 주는 감동은 내 머리와 가슴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므로 듣고 나면 꼭 앓게 되는데 이걸 몸 아플 때 찾아서 들은 것이다. 이제 열병에 두통까지 더해졌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러시아를 무시하면 안 된다. 나는 러시아 작곡가들에 애착이 있다.
더 나은 남성 연주자가 있더라도 이 곡만은 반드시 여성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듣고 싶다. 유학비 마련하느라 팔아버린 내 분신과도 같던 그랜드 피아노 생각에 눈물이 난다. ■
▲ 1900년대 초의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
이 곡은 1901년에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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