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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콘 비교 Sweetcorn 본문

한식과 세계 음식

스위트콘 비교 Sweetcorn

단 단 2019. 3. 2. 17:40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위트콘 6종.




기웃이: 으악, 단단 님, 또 시작하셨네,
주욱 늘어놓고 비교시식하기! 
: 귀국으로 모든 게 '리셋'됐으니 또 여기 사정에 맞춰
 앞으로 쓰게 될 재료들을 골라야지요.  

단□단: (→ 취미: 비교시식)


스위트콘은 단단이 자주 쓰는 식재료이므로 수고스러워도 맛있는 걸 골라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크림과 달리 스위트콘은 그래도 선택지가 꽤 되니 다행입니다. 


 

 

 

 

 

외형 비교를 위해 그릇에 옮겨 담은 스위트콘 일부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띄워 놓고 들여다보세요.)

 


외형, 식감, 맛을 중심으로 비교해 봅니다. 가로 1,700 픽셀
pixel짜리 큰 사진으로 올렸으니 빛깔, 색택, 크기, 형태 등의 외형은 독자분들께서 직접 판단하실 수 있겠습니다. 겉모습은 <델 몬트> 제품이 단연 우수했습니다. 알알이 어찌나 고르고 예쁘던지, 숟가락으로 뜨면서부터 감탄을 했죠. <오뚜기> 것은 낟알 가운데가 움푹 패인 것이 많아 전반적으로 좀 말라 보입니다. 가격은 판매처마다 다를 텐데, 다들 고만고만하므로 적지 않겠습니다. 맛있는 걸 고르는 게 목적이므로 값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유리병에 든 유기농 제품들도 있었는데, 깡통 제품에 비해 많이 비싸므로 제외시켰습니다. 스위트콘 산지에서는 깡통과 병 제품 외에 냉동 제품도 많이 취급합니다. 한국에도 냉동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있긴 할 텐데, 고기와 채소는 사 와서 잘못 보관하거나 오래 보관하면 '냉동상冷凍傷, freezer burn' 문제가 생기죠. 그러니 그냥 보관하기 편한 실온 깡통·종이갑 제품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원산지는 미국(3), 태국(2), 프랑스(1), 세 곳입니다.  

 

오뚜기 수퍼 스위트콘 [이마트에서 구매]

원산지: 미국 
내용량: 340g (고형량 280g) 
분: 옥수수 82.35%, 정제수, 정제소금   
가:

노란색의 채도가 높고 명도가 낮다. 낟알 크기가 들죽날죽, 큰 알과 작은 알 간의 격차가 꽤 크다. 표면도 팽팽하지가 않고 움푹 들어간 알이 많아 수확 후 바로 가공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담은 것 같은 인상이 드는데, 보는 것과 달리 식감은 질기지 않고 가벼운 편이다. 품종에 따라 가운데가 자연적으로 꺼지는 것들이 있다고 하니 오뚜기도 아마 그런 품종을 쓰는 듯. 고소한 맛은 좀 부족하고 단맛이 두드러진다.  

 


동원 부드러운 스위트콘 [이마트]

원산지: 미국 
내용량: 340g (고형량 285g) 
: 옥수수 83.82%, 정제수, 정백당, 정제소금  
가:

어우, 너무 달아. 단맛도 물엿 단맛 같은 촌스러운 단맛. 스위트콘이 원래 단맛을 많이 지닌 식품인데 뭐 하러 설탕을 또 넣어. 낟알이 작으면서 크기가 불규칙하고 색상이 거무튀튀 어두운데다 쭉정이도 제법 보인다. 제품명이 "부드러운 스위트콘"이고 제품 설명에도 "노릇노릇 부드러운 쥬빌리Jubilee 품종"이라고 써 놓았는데, 과연 설명대로 여섯 개 제품 중에서는 식감이 가장 부드러웠으나, 반대로 탱글탱글하고 아삭한 식감을 기대했던 소비자에게는 '가장 힘 없고 질긴' 스위트콘으로 평가될 수도 있겠다. 첫 입bite에는 부드럽게 씹히나 맛을 머금은 과육이 금방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껍질만 남아 한참을 씹어야 한다. 끼니용 짭짤한savoury 음식에 쓰기에는 지나치게 달며, 설상가상 단맛도 유쾌하지가 못한 단맛이다.    

 


이마트 직수입 RRE Brand [이마트]

원산지: 태국 
내용량: 340g (고형량 285g) 
: 옥수수 83.82%, 정제수, 설탕 0.81%, 정제소금  
가: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낟알이 위아래로 길죽하지 않고 옆으로 넙적하게 퍼져 있다. 굵고 실한 알이 많다. (태국산 스위트콘 알들이 대체로 기품 있게 잘생긴 듯.) 적당히 고소하다. 단맛은 설탕을 쓰긴 했으나 은은하게 잘 냈으며, 우리나라 찰옥수수 같은 단단한 질감이 살짝 있어 스위트콘 좋아하는 젊은 세대 입맛과 찰옥수수 좋아하는 나이 든 세대 입맛을 절충한 품종이라는 인상이 든다. 스위트콘치고는 좀 단단하다는 소리. 

 


그린 자이언트 니블렛 스위트콘 [이마트]

 

원산지: 프랑스 
내용량: 340g (고형량 278g) / 사진에 쓴 것은 195g (고형량 160g) 소포장
: 옥수수, 정제수, 설탕, 정제소금 
가:

속이 빈 쭉정이가 많으며 여섯 개 제품 중 가장 질겨 늙은 옥수수 씹는 기분이다. 맛도 단맛과 고소한 맛 모두 약해 음악 셈여림으로 치면 '피아니시모pp'. 미국 브랜이드면서 미국산 스위트콘을 안 쓰고 프랑스산을 쓴다는 게 의외인데, '미국산 옥수수 = 유전자 조작 식품'이라 여겨 염려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일지도 모르겠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많으므로 맛은 없어도 어쨌거나 꾸준히 팔릴 것으로 본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프랑스산이라서 맛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영국에서 쓰던 제품은 프랑스산이었어도 맛과 식감 모두 훌륭했으므로 품종과 가공 문제인 듯. <그린 자이언트> 하면 다들 스위트콘의 대표 상표로 알고 있었을 텐데 여간 실망한 것이 아니다. 여섯 개 제품 중 맛이 가장 못하다.

 

델몬트 수퍼 스위트콘 [이마트]

원산지: 태국 
내용량: 380g (고형량 240g) 
: 옥수수 63.16%, 정제수, 설탕, 정제소금  
가:

여섯 개 제품 중 낟알이 가장 잘생겼다. 화보용 요리에 쓰면 좋겠다. 깨물었을 때 터지는 첫 식감은 힘 있고 아삭하며 경쾌한데 좀 오래 씹어야 한다. 같은 태국산이라서 그런지 <이마트 RRE Brand> 제품과 모양, 질감 면에서 많이 닮았다. 깡통이 아닌 종이갑 포장이 특이하나 이 종이갑이 고온에 살균될 때 생성된 종이 군내인지, 뭔지 모를 '잡맛'이 좀 난다. '천하장사', '맥스봉' 같은 어육 소세지 맛 비슷한 비리면서 짠 기운이 살짝 도는데, 우리 집 영감한테는 이 맛이 꽤 거슬리는 모양. 이것만 빼면 맛은 무난하다. 보존수 양이 넉넉한 편이다.  

 
커클랜드 시그니춰 스위트콘 [코스트코]

원산지: 미국 
내용량: 432g (고형량 269g) 
: 옥수수 62.3%, 정제수, 정제소금
가:

이것도 보존수가 넉넉한 편.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았으나 충분히 달고 맛있다. 고소한 맛도 두드러진다. 여섯 개 제품 중 가장 고소하며, 우리가 기대하는 그 '옥수수맛'이 물씬 난다. 식감도 여섯 개 제품 중 제일 가볍고 경쾌해 오래 씹지 않아도 된다. 성분표에 "유전자 변형 옥수수 포함 가능성 있음"이라고 정직하게 밝혀 놓았다. 


결론: 코스트코 커클랜드 시그니춰 스위트콘 추처언! 땅땅땅

수급지나 품종, 레서피, 가공 방식 등이 바뀔 수 있고 새 상표가 생길 수 있으니 3년 뒤 다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휴지 줍는 고운 마음, 안 버리는 밝은 마음, 식품 깡통을 버릴 때는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물로 잘 헹구고 제품명과 정보를 적은 종이도 말끔히 떼어서 내놓읍시다.


스위트콘 활용 음식 (1) 스위트콘 수프
 스위트콘 활용 음식 (2) 스위트콘 샐러드 세 가지
 스위트콘 활용 음식 (3) 스위트콘 머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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