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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맛본 마라탕면 본문
▲ 여의도 63빌딩 <백리향 싱타이> 마라탕면. 13,000원.
어어? 마라탕면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
'마라麻辣'라는 단어 때문에 험한 음식이라 지레짐작하고 그간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이토록 복잡하면서 우아한 맛이 나는 음식이었다니.
화쟈오Sichuan pepper는 향은 라벤더 비슷한데 씹으면 유자 맛이 나면서 혀 끝에 짜르르 전율을 일으키는 매력적인 향신료입니다. 그 화쟈오의 맛과 향과 특성이 국물에 고스란히 담긴데다, 중식에 자주 쓴다는 말린 귤 껍질chenpi을 별도로 넣었는지 웅숭깊으면서 그윽한 감귤류 껍질 맛까지 납니다. 향기롭고 고급스럽기 짝이 없어요.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맵고요. 지금까지 먹었던 중식 탕면 국물과는 또 다른 맛이 나 단단은 이 날 몹시 신났었죠. 아직도 새로운 맛이 남아 있다니 인생은 좀 더 두고보면서 살 만하군, 했죠. 이 집이 특별히 솜씨가 좋아 이런 우아한 맛을 내는 건지, 원래 마라탕면이란 게 이렇게 맛있는 건지, 여러 군데 다니면서 이것도 맛을 좀 봐야겠습니다. (저 봐요, 파도 연하고 맛있는 흰 부분만 다져서 올린 거.) 중식은 참, 맛있는 음식이 어쩜 이렇게 많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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