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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염집 설 모습 엿보기 본문
"이번 설은 고생해서 내려오지 말고 여행을 가든, 집에서 쉬든, 다들 자유롭게 지내라. 명절이 두 번이니 한 번쯤은 이렇게 해도 되겠다. 우리도 좀 쉬자."라고 시부모님께서 말씀하셔서 단단은 십 수년만에 처음으로 본가에서 오라버니들과 함께 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명절에 포틀럭potluck 파티로 '아점' 한 끼만 먹고 헤어집니다.
이건 둘째 오빠네가 해 온 전채인 훈제연어무싹말이.
당근처럼 모양 낸 게 재미있죠.
이것도 둘째 오라버니네 작품, 아보카도 새우 샐러드.
헛, 바쁜 분들이 새우를 언제 버터플라이까지 하셨어.
큰 오라버니 댁 칠리새우.
공대에 진학하게 된 '어이구내새끼2'가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만들었어요.
큰 오라버니 댁 양장피.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어이구내새끼2가 겨자소스 끼얹는 장면 연출중.
어이구내새끼2가 정성껏 부친 모둠전.
어따, 꼬치전 줄 잘 맞췄어.
셋째 오라버니 댁 짜지 않은 우아한 갈비찜.
손 많이 가는 각종 나물과 이런저런 전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감사감사. 서양 고기요리처럼 쌀밥 없이 맨입에 먹어도 될 정도의 간만 한 고기요리 좋아요. (참, 잡채 있었는데 사진을 왜 안 찍었지? 잡채 어느 집 작품이오?)
큰 오라버니 댁 떡만둣국.
김치만두도 어이구내새끼2가 빚었답니다. 이번 명절에 우리 조카가 아주 열일 했어요. 그런데, 김을 조미된 것으로, 것두 손으로 북북 찢어 흩뿌리다니 박력 있다, 내 새끼. ㅋ 그래도 황백 지단은 피해서 뿌렸네. 전기공학과에 진학하게 된 '공대 아름이'입니다.
조카님,
거 왜, 어깨서부터 손목까지 살이 하얘지도록 훑은 뒤 손목 잡고 천천히 풀어 주면서 집게손가락으로 달팽이 그리면 손바닥 빨개지면서 '전기' 오르는 거 있잖소, 전기공학과 가면 그런 거 원리에 대해 배우는 거요?
[→ 아재 개그만 있는 줄 아냐? 아짐 개그도 있따]
단단은 후식을 맡았는데,
브리티쉬 클래식인 ☞ 치즈케이크, ☞ 캐롯 케이크, ☞ 플랩잭을 만들어 가려고 새벽 3시까지 새 오븐과 씨름하다가,
오븐이 말을 안 들어 결국 프랜차이즈 커피 숍에서 급 구매.
어휴, 오븐 온도 오차가 한 40˚C는 되는 것 같아요. 자꾸 위만 까맣게 타려고 해 두 번 시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오븐을 사 놓기만 하고 바빠서 안 썼더니 무상교환 기한도 지나 버렸어요.
어이구내새끼2가 구운 쿠키 2종.
이번 명절에는 어이구내새끼2가 그야말로 맹활약을 했습니다. 하, 조카가 구운 과자라니, 세월이.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어이구내새끼1, 2, 3, 4, 5.
올해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는 녀석이 골고루 있습니다. 저 세뱃돈 봉투 쌓인 것 좀 보세요. 좋겠다, 꺄륵 >_< 어릴 때 오빠들·사촌들과 함께 어른들께 세뱃돈 받던 생각이 나 주머니 털리고도 마냥 행복한 단단. 그런데 이제 내가 그 '어른'이네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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