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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와 웬수 진 나라 본문

투덜이 스머프

버터와 웬수 진 나라

단 단 2019. 10. 13. 02:08

 

 

 


대만 펑리쑤를 알게 된 이후로는 식료품점에 가면 찐득한 과일소가 든 과자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이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이런 게 눈에 띕니다. 하하, 정용진 부회장, 외국의 잘 나가는 아이템 또 베꼈구나. 


 

 

 

 

 

 

 

반가움도 잠시, 

후우............ (긴 한숨) 

성분표 좀 보세요.
버터 쓸 자리에 싼 대체품을 쓰니 목록이 저렇게 길어지는 거지요. 참고하시라고 지난 글에 썼던 대만 펑리쑤 성분을 옮겨 적어 봅니다.

<치아더> 펑리쑤 성분
Flour, butter, egg, sugar, pineapple, mashed white gourd동과, salt. 끝.

<써니힐스> 펑리쑤 성분
Pineapple, butter, flour, eggs, sugar, maltose, milk powder, cheese powder, condensed milk, salt. 끝.

 

 

 

 

 

 

 


애걔? 이 큰 상자에 겨우 네 개?
뚜껑을 여니 불안하게도 과대포장의 향기가 스멀스멀.

 

 

 

 

 

 

 

 

 

역시나.

 

소비자들이 시간 들여 분리배출 하면 뭐 합니까, 기업들이 이렇게 과대포장질을 일상으로 해대는데요.

독일의 식품 포장
☞ 영국의 과자 포장
☞ 오리지날 다이제스티브의 위엄
☞ 대만 펑리쑤 포장을 눈여겨보자

 

 

 

 

 

 

 


filling 34.21%에서 감귤은 46%가 들었다고 하니 감귤 총량은 15%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신맛이 너무 강해질까봐 염려했는지 <치아더> 펑리쑤처럼 동과와 섞었습니다. 동과와 섞으면 사실 비싼 감귤을 아낄 수 있어 좋죠. 그런데 그래 놓고는 또 신맛이 부족하다고 구연산을 첨가했습니다. 뭘까요?

대만인들이 펑리쑤에 동과를 섞는 이유는 파인애플의 거친 섬유질과 강한 신맛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이고, 또, 동과 자체를 일상에서 흔히 먹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어서이기도 하죠. 한국에서는 동과(동아)를 즐기지 않잖아요? 저는 한국에 살면서 동과로 만든 음식은 본 적도 없는걸요. 한국산 동과 자체를 청과 매대에서 본 적도 없고요.

그러니까, 저 <이마트 자주>의 '제주 그대로 감귤 파이'는 어떻게든 비싼 재료(버터와 감귤) 아끼려고 꼼수 부린 게 눈에  보여 단단 소비자는 기분이 나쁘다 이겁니다. 포장은 거대하고 개수도 적은데 무게도 덜 나갑니다. 
<써니힐스> 펑리쑤 개당 50g,
<치아더> 45g,
<이마트 자주> 제주 그대로 감귤 파이 37g.

맛을 평가하자면,
filling는 새콤달콤하면서 쌉쌀한 감귤 껍질 맛까지 나 괜찮았으나, 페이스트리 껍질은 모래성처럼 부스러져 일단 먹기가 불편한데다 식감이 좋지 않습니다. 조잡한 대체유지 때문에 이상한 맛과 향이 나 '이거 먹어도 괜찮은 걸까?' 생각이 들 정도고요. 덜 구워서 페이스트리 색도 창백해 식욕도 돋우질 못 합니다. 굽기 전 생반죽 씹는 듯합니다.

한국은 이제 어엿한 경제대국에 대만보다 잘 사는 나라가 되었잖아요? 그런데 우리 농산물 하나 제대로 활용할 줄 몰라 남의 나라 잘 나가는 과자 베끼면서 그 베끼는 것도 잘 못 해 과자를 이렇게 냅니까? 에라이.



버터를 쓴 맛있는 대만 과자들

녹두고
☞ 펑리쑤

☞ 버터 비스킷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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