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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과 세계 음식

남양주시 왈츠와 닥터만

단 단 2022. 6. 12. 02:34

 

 

 

 

친구들과 교외로 나가 생일밥을 먹었습니다. 

지도 오른쪽에서 파란색 'A' 표시를 찾아보세요.

팔당호 북한강쪽 상류에 있는, 경관이 훌륭한 집입니다.

한 18년 만에 간 것 같아요.

제가 20대 때부터 다니던 집인데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어 코 끝이 찡했습니다.

그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어요.

 

 

 

 

 

 

 

 

 

레스토랑, 커피하우스, 커피 박물관, 커피 교육, 소규모 음악회를 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상호가 "왈츠와 닥터만"이라고 해서 저는 사장님이 오스트리아나 독일쪽에서 유학하고 오신 분인 줄 알았습니다.

이 집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시간의 켜가 있는 커피집, 왈츠와 닥터만 

 

 

 

 

 

 

 

 

 

손님이 많이 계셔서 본관 1층 다이닝 홀은 찍지 못 하고 본관 입구의 커피 준비하는 곳만 겨우 한 장 찍습니다. 크게 띄워서 찻잔과 커피잔 구경해 보세요. 영국 것이 많네요. 우리 권여사님도 찻잔과 커피잔을 이만큼 갖고 계시고, 저는 여기에 있는 것의 한 서너 배쯤 갖고 있습니다. 두 모녀가 살림을 합치면 대단할 겁니다.  

 

 

 

 

 

 

 

 

 

본관 1층에 붙어 있는 별관. 

여기서 밥을 먹었습니다. 

창문으로 팔당호가 바로 보여 아주 좋습니다. 

 

 

 

 

 

 

 

 

 

혹시 사장님이 그리신 걸까요?

 

 

 

 

 

 

 

 

 

식탁마다 빳빳하게 풀 먹여 잘 다린 고급 식탁보를 2중으로 깔았습니다.

분홍색 천으로 된 플레이스매트placemat 양쪽으로는 플랫웨어flatware, cutlery를 막 예닐곱 개씩 배치하고요.

좋은 의미로 'old-fashioned'한 곳입니다.  

물이 옆에 있으니 마치 유람선에서 식사하는 것 같죠.

 

 

 

 

 

 

 

 

 

런치 코스 3인.

전형적인 '양식집' 메뉴죠?

'올드 패션드'하다고 했잖아요. 맛만 좋으면 되지요.  

 

참고로, 이 집은 커피 한 잔 값이 15,000원, 20,000원, 이렇습니다.

식사에는 커피가 포함돼 있고요.

이 넓은 실내 공간과 바깥 공간을 유지하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전식starter으로 레몬 소스가 곁들여진 가리비와 새우. 

반 갈라 튀김옷 입혀 튀긴 가리비 두 쪽과 중새우 두 마리.

 

맛 괜찮았습니다.

친구들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는 중이니 까탈 부리지 않겠습니다. 

 

그릇 - <Villeroy & Boch> 'Manufacture Rock Blanc'

 

 

 

 

 

 

 

 

 

직접 구웠다는 브리오쉬와 타임thyme으로 맛낸 버터.

 

집에 와서 보니 브로콜리 크림 수프는 사진을 안 찍었는데, 

사진 꼼꼼히 찍는 단단이 왜 빼먹었을까요? 저도 궁금한데, 

아마 주방에서 저희 식탁으로 오는 동안 흔들려 그릇 가장자리에 수프 잔상이 지저분하게 남았던 모양입니다.  

그릇이 후지거나 예쁘게 담기지 않은 음식은 제 손이 본능적으로 촬영을 기피하나 봅니다.

 

그릇 - <Portmeirion> 'Botanic Garden'

 

 

 

 

 

 

 

 

 

식초와 식용유 바탕의 드레싱vinaigrette을 끼얹은 샐러드.

 

양은 많지 않지만 들어간 채소 종류가 하도 다양해 다같이 칭찬했습니다.

레드 페퍼, 토마토, 콜리플라워, 비트, 아보카도, 래디쉬, 적근대잎, 프리제frisée, 한국에서는 '비타민'이라 불리는 다채tatsoi, 라디끼오radicchio, 사과 등이 담겼었죠.

 

 

 

 

 

 

 

 

 

본식 (1) - 안심 스테이크와 왕새우. 

 

동그랗고 까만 건 영국식 블랙 푸딩인 줄 알고 몹시 놀라며 반가워했다가 

고기 데울 수 있도록 뜨겁게 달군 돌을 같이 올려 놓았다는 설명 듣고 실망.

먹지도 못 하는 걸로 자리만 차지하게 했어요. 

양식은 주문 시 선호하는 고기 익힘 정도를 미리 묻기 때문에 그냥 뜨겁게 데워 놓은 그릇을 쓰면 됩니다.

 

그릇 - <Lenox> 'Eternal Gold Banded Ivory' 

 

날렵한 선의 새하얗고 깔끔한 최신 디너 플레이트들도 좋아하지만

미국 <레녹스> 사의 2중 금테 두른 이 '올드 패션드'한 디너 플레이트는 또 예스러우면서도 우아하고 음식을 따뜻하게 보이게 해 제가 좋아합니다.  

 

 

 

 

 

 

 

 

 

본식 (2) - 레몬버터 등심 스테이크.

 

방울토마토 밑으로는 매쉬트 포테이토, 뒤로는 새송이편 구운 것. 

맛은 괜찮았는데 고기가 좀 질겼다고 합니다.

'레어'도 상관 없으니 주방에서 알아서 먹기 좋게 익혀 달라고 일임했는데요.

 

 

 

 

 

 

 

 

 

본식 (3) - 적은 양을 먹되 고칼로리 음식을 즐기는 저는 오일 파스타.

 

오일 양만 최소 4큰술, 600kcal는 되지 않나 싶은데, 

기름 만세, 얼마나 맛있는데요. 

새로 빻은 굵은 후추도 향이 생생하면서 일품이었습니다.

 

그릇 - <Villeroy & Boch> 'New Wave'

 

 

 

 

 

 

 

 

 

망고 농축 시럽을 끼얹은 아이스크림.

 

그릇 - <Emile Henry> 

 

 

 

 

 

 

 

 

 

농도를 다 다르게 주문한 커피. 

[진하게 - 보통 - 연하게]

 

그릇 - 왼쪽부터

<Villeroy & Boch> 'Old Luxembourg'

<Royal Albert> 'Enchantment'

<Noritake> 'Blue Sorrentino'

 

저희 집에 있는 그릇들이라서 이름을 압니다.

이날 모인 셋 다 그릇 덕후이기도 하고요.

 

 

 

 

 

 

 

 

 

밥 먹고, 수다 떨고, 앞마당 산책에 나섭니다.

 

 

 

 

 

 

 

 

 

주차장에서 본 팔당호와 구름.

(제 차 아닙니다.)

 

 

 

 

 

 

 

 

 

식탁에 앉아 다음 코스 음식 기다리면서 찍었던 창밖 사진.

크게 띄워서 보세요.

오전에 비가 잠깐 왔다 그쳐 시계가 맑았습니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탁 트인 곳 보아 숨통도 트이고, 생일이라고 친구들 만나 맛있는 음식 먹고.

이날 자알 놀았습니다.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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