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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던 일렉 기타 솔로들 본문
'라떼는 말이죠'
대중가요 중간에 흐느끼는 듯한 인상적인 일렉 기타 솔로가 들어갔었습니다. 이 기타 솔로들, 지금은 어디로 갔나요.
단단은 날라리 중학생 시절, 기타 소리에 매료돼 공부는 내팽개치고 클래식 기타와 포크 기타와 일렉 기타 치며 돌아다녀 (세 종류 다 있었음) 화난 권여사님이 제 포크 기타 한 대를 부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명문고 갔어요. 그럼 됐죠, 뭐.
날라리 고등학생 시절에는 또 연애질하고 돌아다녀 부모님을 화나게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덜컥 임신할까 봐 걱정하셨는지 금족령도 내려졌고 감시도 당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명문대 갔어요. 그럼 됐죠, 뭐. (어, 얄미워.)
1980년대와 90년대 노래들에 삽입되었던 일렉 기타 솔로들 중 어떤 곡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저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1985)이요.
제가 한국 대중가요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전인권의 개성 있는 보컬과 가사, 일렉 기타 솔로, 전체 곡의 완성도, 다 좋아요.
노래의 마지막 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터져 나오는 기타 솔로가 그렇게 근사할 수 없었어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장대비 속에 서서 흠뻑 젖으며 막 막 울고 싶어져요.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아 왔는데도 가슴 속이 응어리 진 것처럼 느껴져요.
유학 가면서 그랜드 피아노와 기타들을 모두 처분했는데 귀국해서 차츰 정신 차리고 보니 악기들이 너무 그립습니다.
24mm 단렌즈가 생겨 출사 시 아쉬울 게 없어졌으므로 다음 번 스마트폰 교체 시기에는 향상된 사진 기능의 아이폰 대신 기타를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시 기타를 잡아 회춘하고 싶어요. ■
그것만이 내 세상
작사/작곡/편곡 최성원
(〈들국화〉의 베이스 주자)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보고 그대는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 봐
혼자 이렇게 먼 길을 떠났나 봐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횐 없어
찾아 헤맨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 또한 너에게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넌 세상을 모르나 봐
혼자 그렇게 그 길에 남았나 봐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횐 없어
가꿔 왔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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