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다 하우다 (Gouda) 바시론 (Basiron) 올리브 토마토 (Olive Tomato⋯
- 알알알 나뚜나뚜 (RRR Naatu Naatu) - 오랜만에 들어보니 매우 달라져 있는 볼⋯
- 조스캥 데 프레 - 샹송 '천번의 후회' (Josquin des Prez, chanson ⋯
- 여성과 사회 International Women's Day 2023
- 아플 때 음식 챙겨 준 분, 더럽게 고맙고 두고두고 기억 나
-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Wer nur den lieben Gott läßt walten⋯
- 렌즈 몇 개 만져 봤다고 기고만장해져 시부 팔순 때 사진사 자처했다 폭망
- 영화 '테넷'(TENET) (2020), 존 타브너 '어린 양' (John Tavener ⋯
- 영화 '헤어질 결심' - 마침내 먹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음식
- 명절음식 단상
- 파운드 케이크 - 영국 케이크의 기본
- 개성 있는 풍미의 내추럴 커피 natural (unwashed, sun-dried) cof⋯
- 인간의 바람이자 염려, 인공지능(AI)
- [액자] 여인과 떡볶이
- 푸드 블로그와 2023년
- 놀라운 개, 보더 콜리 Border Collie
- 2022년을 한 시간 남겨 두고
- 노래의 힘
- 심금을 울리던 일렉 기타 솔로들
- 독일 리터 스포트 슈포트 초콜릿 Ritter Sport Chocolates
- 달빛, 초승달, 선교사, 테레민 Clair de Lune, Crescent, Mission⋯
- 크리스마스 선물로 캐논 EF-S 24mm f/2.8 STM 렌즈를 받은 단단, 테라로사 포⋯
cloudspotter
아일랜드 찬송가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Irish Hymn - Be Thou My Vision 본문
가을 분위기에 잘 맞는 차분한 찬송가를 한 곡 걸어 봅니다.
한국의 개신교 찬송가집에 있는 645개 찬송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상위 10위 안에 드는 곡입니다.
나머지 곡들도 차차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Be Thou My Vision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아일랜드의 시인 댈런 포게일Dallán Forgaill, 530-598의 시를 매리 번Mary Byrne이 1905년 영어로 번역했고 1912년에 엘레너 헐Eleanor Hull이 현재 보는 것과 같은 찬송가 가사로 압축해 다듬었습니다. 이를 아일랜드 민요 선율에 결합시켜 1919년 『아일랜드 찬송가집Irish Church Hymnal』에 수록하고 출판해 미국과 한국에도 전해지게 되었죠.
선율tune에는 아일랜드의 지명인 "슬레인Slane"을 따서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영국 출신의 선교사로 아일랜드에서 사역하다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이 된 성 파트릭Saint Patrick과 관련된 지명입니다. 아일랜드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이기도 하죠.
네 개의 줄[행]이 모여 한 절[연]을 구성하며, 찬송 시에는 각 줄당 10개의 글자[음절]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찬송가집 우측 상단에 "10. 10. 10. 10."이라는 숫자가 써 있습니다. 음절 개수만 맞추면 어떤 가사든 창작해서 이 곡에 붙일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Be Thou my Vision, O Lord of my heart;
Naught be all else to me, save that Thou art.
Thou my best Thought, by day or by night,
Waking or sleeping, Thy presence my light.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 각 줄이 10개의 음절로 구성]
주 없이 모든 일 헛되어라
밤에나 낮에나 주님 생각
잘 때나 깰 때 함께 하소서
Be Thou my Wisdom, and Thou my true Word;
I ever with Thee and Thou with me, Lord;
Thou my great Father, I Thy true son;
Thou in me dwelling, and I with Thee one.
지혜의 주여 말씀으로서
언제나 내 안에 계십소서
주는 내 아버지 나는 아들
주 안에 내가 늘 함께 하네
Be Thou my battle Shield, Sword for the fight;
Be Thou my Dignity, Thou my Delight;
Thou my soul's Shelter, Thou my high Tow’r:
Raise Thou me heav’nward, O Pow’r of my pow’r.
주는 내 방패요 검 되시네
존귀한 주님은 나의 기쁨
내 영의 피난처 능력의 주
저 천국으로 날 이끄소서
※ The English Methodist version from 1964 omits verse 3.
영국 감리회에서는 1964년부터 3절 배제.
한글 찬송가에서도 3절 배제.
뜻 좋은데 왜. 전투적이라서?
Riches I heed not, nor man's empty praise,
Thou mine Inheritance, now and always:
Thou and Thou only, first in my heart,
High King of Heaven, my Treasure Thou art.
세상의 영광 나 안 보여도
언제나 주님은 나의 기업
주님만 내 맘에 계시오니
영원한 주님 참 귀하셔라
High King of Heaven, my victory won,
May I reach Heaven's joys, O bright Heav’n's Sun!
Heart of my own heart, whatever befall,
Still be my Vision, O Ruler of all.
영원한 주님 내 승리의 주
하늘의 기쁨을 주옵소서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만유의 주여 소망되소서
- English version by Eleanor Hull (1912)
- 새찬송가 484장 [통일찬송가 533장]
우리 전통 음계인 5음 음계[도-레-미-솔-라]와 많이 닮은 6음 음계[도-레-미-솔-라-시]로 되어 있어 꽤 친숙한 선율인데도 어쩐 일인지 한국에서는 예배 시간에 이 찬송가가 자주 불리질 않습니다. 교회에서 일년에 한 번 들을 수 있을까말까. 시적인 비유 가득한 소망이 담긴 가사에 교과서적인 '기승전결'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선율의 곡이라서 더 자주 불렸으면 하는 마음에 소개해 봅니다. '주'를 상징하는 단어는 대문자를 써서 시작합니다. Vision, Thought, Father, Shield, Sword, Dignity, Delight, Shelter, Tower, Power, Inhereitance, High King of Heaven, Treasure, Heaven's joys, Heaven's Sun, Heart, Ruler of all.
아일랜드 풍광, 스산하고 분위기 있지요? 영국과 비슷합니다.
연주는 북아일랜드인들이 했습니다. 아일랜드 음악에 자주 등장하는 피들fiddle, violin이 쓰였네요.
제 목소리가 맑지 못하고 '허스키'해서 그런지 독창곡에서는 꾀꼬리 목소리보다 이런 노이즈 낀 목소리에 동질감, 친밀감을 느낍니다.
게다가 이 곡에서의 가수 성역이 제 성역과 일치합니다. [B-flat key, F3-Bb4]
남자로 치면 저도 베이스.
키는 쬐끄만 게 희한하게 목소리는 낮아요.
이렇게 음역 낮은 이도 가수로 활동하는 것 보고 용기를 얻었다가..
에이,
저는 그냥 곡이나 쓰고 피아노, 기타나 연주하는 걸로. ■
Lyrics: Unknown, Old Irish poem ca. 8th century. English translation: "A Prayer", Mary Elizabeth Byrne, 1905. Versified: Eleanor Henrietta Hull, 1912. Tune: "Slane", traditional Irish melody. - Kitson, Charles Herbert, and Charles George Marchant, eds. Church Hymnal with Accompanying Tunes. Dublin: The Association for Promoting Christian Knowledge, 1919. [Wikipedia]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테넷'(TENET) (2020), 존 타브너 '어린 양' (John Tavener 'The Lamb') (1982) (16) | 2023.02.10 |
---|---|
노래의 힘 (10) | 2022.12.18 |
심금을 울리던 일렉 기타 솔로들 (13) | 2022.12.16 |
달빛, 초승달, 선교사, 테레민 Clair de Lune, Crescent, Missionary Position, Theremin (12) | 2022.12.09 |
할로윈 '클래식' 음악 (6) | 2022.10.27 |
바흐, 재즈 워킹 베이스의 선구 J. S. Bach's Walking Bass (7) | 2022.10.13 |
천상의 소리, 백파이프 - 캔디캔디, 여왕 장례식 (8) | 2022.09.24 |
여왕 장례식을 위한 제임스 맥밀란(James MacMillan)의 신작 성가(anthem) 'Who Shall Separate Us' (7) | 2022.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