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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디그리 노스 (One Degree North) ② 광동식 차슈 포크 (Cantonese Charsiu Pork) 본문

한식과 세계 음식

원 디그리 노스 (One Degree North) ② 광동식 차슈 포크 (Cantonese Charsiu Pork)

단 단 2023. 5.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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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에서는 싱가포르의 국민음식인 '치킨 라이스'를 맛보고 소개해 드렸었지요. 여러분도 내공 증진 차원에서 한 번쯤은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원 디그리 노스 ① 싱가포르 치킨 라이스

☞ [지도] 〈원 디그리 노스〉 위치

 

 

 

 

 

 

 

 

 

오늘은 차슈 포크를 먹어 보겠습니다.

1층 주방에 늘 걸려 있는 차슈 포크.

삼겹살을 양념해 화덕에 굽습니다.

 

 

 

 

 

 

 

 

 

1층은 만석이므로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점심 시간에만 내는 차슈 포크 1인용 식사 메뉴.

첫 방문 때 소개해 드렸습니다. 

곁들인 에그 누들은 밥이나 다른 형태의 면으로 선택할 수 있고 각각 값이 다릅니다.

 

 

 

 

 

 

 

 

 

그런데 저녁 시간에 오면 1인분 식사류가 전부 사라지고 술안주용 고기와 밥을 따로따로 주문해야 합니다. 같은 인원이 같은 음식을 먹는데 점심 때보다 돈을 더 들여야 하죠.

 

게다가 저녁 시간에는 ☞ '캐치테이블'에서 미리 예약하고 올 것을 당부합니다. 예약금은 인당 1만원이 드는데, '노쇼'를 하면 날리게 되고, 식사 마치고 계산을 하면 돌려 줍니다. 잘하는 정책이에요. 진작 시행했어야 합니다.

 

다쓰 부처는 2인분에 해당하는 '차슈 플래터S 22,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나왔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이 집 차슈 포크.

 

 

 

 

 

 

 

 

 

이건 다른 날 먹었던 것.

 

 

 

 

 

 

 

 

 

그간 여러 번 방문해

 

(1) 밥

(2) 드라이 에그 누들

(3) 라유 누들

 

을 번갈아 가며 곁들여 보았습니다.

 

 

 

 

 

 

 

 

 

닭기름과 식용유, 마늘, 생강, 닭육수, 레몬그라스 등을 써서 맛과 향을 낸 쌀밥. 2,500원. 

치킨 라이스로 먹을 때는 치킨맛이 여리고 섬세해 밥맛이 잘 살았었는데, 차슈 포크와 함께 먹으니 공들여 지은 밥의 맛과 향이 고기 풍미에 묻힙니다. 존재감이 약해진달까요. 고로, 차슈 포크에 밥은 비추천.

 

 

 

 

 

 

 

 

 

드라이 에그 누들 볶은 것. 3,500원

표면이 다소 건조해 보이는데,

맛있는 양념과 돼지고기 소보루가 바닥에 깔려 보이지 않으니 잘 섞어서 드세요. 

우아한 향이 납니다.  

차슈 포크에는 이게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라유 누들.

이것도 밑에 양념장과 돼지고기 소보루가 깔려 있어 비비면 그제서야 촉촉해지면서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면 자체는 맛있으나 고추기름 양념장 맛이 강해 차슈 포크의 양념과 충돌합니다. 이것도 차슈 포크 곁들이로는 비추천. 치킨 라이스에는 밥을, 차슈 포크에는 에그 누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미쉐린 빕 구르망' 명단에 올랐으니 장사 안 돼 문 닫을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사라지면 친구 잃는 것처럼 마음이 허전해질까 봐 자진해서 홍보하는 겁니다. 단단이 가지 않는 날에 다녀들 오세요. (응?)

 

마침 옆에 일식 재료상 〈모노 마트〉가 개업했으니 음식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께서는 식후 ☞ 모노 마트를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영업집에 납품되고 있는 온갖 제품들을 보면 신비감이 홀딱 깨질 겁니다. '이런 것도 다 사서 써?' 하고요.

 

 

 

 

 

 

 

 

 

향신료를 즐기는 저는 광동식 차슈 포크에서 나는 특유의 향(오향+훈향)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식당을 향해 걷다 보면 몇 미터 전부터 향이 솔솔 나 여간 식욕 돋구는 게 아녜요. 훈제를 거치고 난 후의 근육층과 지방층 모두 질감이 독특한데, 힘이 있으면서도 질기지는 않고 경쾌하게 씹히며, 심부까지 조미가 충실히 잘 돼 있는 것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먹는 이가 연기 마셔 가며 수고스럽게 구워야 하는 한국식 생삼겹살 화로구이와 비교해 보세요. 이건 전문가가 잘 준비해서 내주는데 2인분에 22,000원입니다. [밥이나 면을 곁들일 경우 2,500 - 4,500원 추가] [닭육수로 만든 국, 셀러리 피클, 맛있는 양념장 두 가지는 기본 제공] 직접 구워 먹는 재미란 것도 있을 수는 있겠으나, 내 손으로 밥 해먹다 넌더리나 밖에 나온 거니 주부인 저로서는 최대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습니다. 옷과 머리카락에 냄새 밸 걱정도 없고요.

 

다음 글에서는 '로스트 포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돼지씨: 맛있었어?

단: (뜨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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