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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2) 카스텔베트라노, 체리뇰라, 할키디키 본문

한식과 세계 음식

올리브 (2) 카스텔베트라노, 체리뇰라, 할키디키

단 단 2023. 6. 23. 01:10

 

 

한국에서도 이제 갖가지 올리브 품종을 볼 수 있어서 신납니다.

마트에서 반값 할인 행사를 하길래 이태리 <마다마 올리바Madama Oliva> 그린 올리브 3종을 사서 비교 시식해 보았습니다. 

 

 

 

 

 

 

 

 

 

 

카스텔베트라노 Castelvetrano [맨 왼쪽]  

 

 

 

 

성분:

olives, water, salt, lactic acid (acidifier), ascorbic acid (antioxidant). 

올리브 61%, 정제수, 천일염, 젖산, 비타민C.

 

카스텔베트라노 그린 올리브는 이태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낵용 올리브라 함.

생산되는 지역 이름이 '카스텔베트라노'이고 실제 품종 이름은 '노첼라라 델 벨리체Nocellara del Belice'.

그 옆 동네인 발레 델 벨리체Valle del Belice에서 생산되는 같은 품종의 올리브는 EU에 의해 특별히 PDO[DOP]로 보호를 받고 있으며 '노첼라라'라고 부름. 영국에서는 그래서 카스텔베트라노와 노첼라라를 구분해서 팖.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과 밝은 녹색을 띠게 하기 위해 열매가 채 익기 전인 9월말부터 수확.  

알은 작은 편이며 길죽하지 않고 동글동글.

견과류와 버터를 먹는 듯한 고소한 맛.

세련된 바닐라향.

사각사각 아삭아삭 적당히 힘 있는 과육.

고소하면서 자극 없이 무난해 올리브 초심자에게 추천.

시칠리아에서는 잎채소 샐러드에 넣거나, 생선이나 백색육 요리에, 또는 식사 시 채소 곁들이로 활용한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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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뇰라 Cerignola [가운데]

 

 

성분:

olives, water, salt, tartaric acid, citric acid.

올리브 70.46%, 정제수, 정제소금, L-주석산, 구연산. 

 

올리브 중 알이 가장 굵은 것으로 유명.

군고구마 단맛과 고소한 맛이 있기는 하나 먹자마자 한국의 장아찌, 김치 같은 신맛과 짠맛이 느껴짐. 

자극적이고 쏘는 맛.

된장에 박아 누렇게 뜬 오이지 맛.

오래 묵은 무김치를 물에 씻어 먹는 듯한 맛과 질감.

기름진 음식 곁들이로 좋을 듯.

해외에서 김치 담그기 힘들거나 구하기 힘들 때,

김치를 먹고는 싶으나 마늘 때문에 입냄새가 걱정될 때 대체품으로 안성맞춤.

'올리브 먹고 산 이야기 (1)' 글에서도 언급했듯 가운데에 구멍 뚫어 씨 빼고 안초비를 박아 삭힌 그린 올리브는 잘 익은 우리 무김치 맛과 매우 유사.

생산자는 식전주나 콕테일의 곁들이로, 안티파스토로, 훈제 치즈의 곁들이로 추천.

과육 매우 단단. 아래의 '할키디키' 품종보다 과육이 훨씬 더 단단하면서 탄력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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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키디키 Halkidiki (그리스) [맨 오른쪽]

 

 

 

 

성분:

olives, water, salt, lactic acid (acidifier), ascorbic acid (antioxidant).

올리브 61%, 정제수, 천일염, 젖산, 비타민C.

 

군고구마 풍미. 

섬세하고 우아한 캬라멜 단맛과 고소한 맛.

세련된 바닐라향.

염수brine가 순한 편이라 장아찌나 김치 같은 시큼한 맛이 나지는 않음.

알이 크고 과육량이 많으며 제법 단단하면서 아삭.

생산자는 스낵으로, 식전주의 안주로, 안티파스토로, 조제고기나 훈제 치즈의 곁들이로, 포카치아 토핑으로 추천.

단단은 이것도 올리브 초심자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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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는 사실 맛보지 않고 색만 봐도 맛을 대략 짐작할 수 있기는 합니다. 녹색이 선명할수록 얌전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고, 누런 기운이 많이 들수록 우리 장아찌나 김치 같은 짜릿한 맛이 나거든요. 블랙이나 퍼플 올리브는 맛과 질감이 또 많이 다르고요. 표리부동해 껍질은 살짝 질깃하고 속살은 훨씬 무르죠. 그린 올리브는 술안주, 조제고기와 치즈의 곁들이, 스낵으로. 퍼플 올리브는 요리나 샐러드에. 이렇게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염수에 담긴 병입 그린 올리브는 구매와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맛과 질감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대체로 시큼하면서 일차원적인 맛이 나고, 질감도 단단하거나 무르거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단조롭거든요. 델리 카운터에서 무게 달아 사 먹던 올리브들이 맛도 식감도 양념도 생생하고 흥미로워서 좋았는데, 한국에도 유럽의 시장이나 수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올리브 매대가 어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병입 올리브 품종이라도 다채로워져서 감사하기는 합니다.  

 

다른 품종들도 맛보는 대로 기록을 남겨 보겠습니다. 안주나 식사 곁들이로 올리브를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올리브 먹고 산 이야기 (1) 올리브 활용 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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