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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와 딸기 - 탕후루 糖葫蘆 Tanghulu 본문

한식과 세계 음식

아저씨와 딸기 - 탕후루 糖葫蘆 Tanghulu

단 단 2023. 5. 5. 23:00

 

 

 

 

저벅저벅저벅저벅...

뚝.

 

탕후루?

 

중화권에 여행 가면 볼 수 있다는 그 탕후루?

 

볼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보기로 하고 일단은 지나칩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점심 시간이 되어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이야, 화려합니다. 

과일꼬치 사탕이라니.

서양인들은 이런 과일꼬치를 쵸콜렛 녹인 것에 담가 먹지요. '쵸콜렛 퐁듀'요.

영국인들은 주로 크림을 끼얹어 먹고요.

영국에서는 아예 과일에 끼얹어 먹으라고 묽은 크림pouring cream을 따로 팝니다.

 

 

 

 

 

 

 

 

 

사 먹자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단돌이 다쓰베이더가 차림표 보고 무얼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꽈당)

 

 

 

 

 

 

 

 

 

줄 서 있는데 배달 오토바이가 참 많이도 옵니다.

사무실이나 집에 앉아 탕후루를 주문해 먹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얼마나 인기 있으면 배달 주문을 새벽 1시까지 받을까요.

 

 

 

 

 

 

 

 

 

자아, 어떤 걸로 먹어 볼까요...

 

 

 

 

 

 

 

 

 

으음... (고민고민)

 

 

 

 

 

 

 

 

 

탕후루 조리법에는 딸기가 맛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으니 이걸로 하겠습니다.

 

 

 

 

 

 

 

 

 

짠~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주문을 받아야만 만든다고 해 한참 기다렸다 받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 검색 -

 

"탕후루는 중국의 과일 사탕으로, 특히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다. ‘꽃사과’로도 불리는 빨간색 산사나무 열매를 약 20cm 길이의 꼬치에 여러 개 꽂아 물엿을 바른 후 얼린 간식이다. 원래는 중국 북부에서 만들어졌지만 많은 사람이 찾으면서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의 대도시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상하이에서는 예원과 같은 유명 관광지에 가면 탕후루 판매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탕후루는 물엿과 산사나무 열매가 함께 내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물엿을 얼렸기 때문에 ‘빙탕후루’로도 불리는데 시원한 사탕 같아서 더운 여름에 즐겨 찾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다양한 입맛을 지닌 사람들을 겨냥해 물엿 대신 초콜릿이나 깨를 뿌린 탕후루도 등장했고 과일 종류도 다양해졌다. 


송나라 황제 광종의 후궁 황귀비는 몸이 허약해 어떠한 약제와 시술로도 병이 낫지 않았는데, 한 의원이 내린 산사를 설탕과 달여 식전에 먹으라는 처방을 따른 후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가 백성들 사이에 퍼져, 사람들이 산사를 꼬챙이에 꿰어 팔기 시작한 것이 탕후루의 시초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천년이 다 돼 가는 음식이란 말이죠? 

 

 

 

 

 

 

 

 

 

확대.

반짝반짝, 보석처럼 영롱합니다. 황홀하네요. 

 

설탕과 물을 2:1로 쓰되, 젓지 않고 그대로 끓여 과일꼬치를 한 번 담갔다 꺼내 굳힙니다. "깨드득!" 깨물면 다소 과격하면서 경쾌한 소리를 내며 두꺼운 설탕막이 유리 깨지듯 부서지는데, 파편이 생각보다 날카로워 살살 달래가면서 먹어야 합니다. 너무 어린 아이들한테는 주지 않는 게 안전하겠습니다. 

 

맛이요?

과일에 설탕 씌운 맛이겠지 뭐, 우습게 여겼었는데, 이게 뜨거운 설탕 시럽이 닿으면서 과일 표면이 순간적으로 약하게 당조림이 돼 생과일 먹을 때보다는 향기 성분이 활성되고 맛은 좀 더 농축돼 맛있어집니다. 사탕 질감에 즙까지 와르르 쏟아지니 기대보다 맛있었어요. 어릴 때 먹던 딸기 쮸쮸바 맛이 났죠. 맛으로도 먹고, 재미로도 먹는 간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BBC Food]

 

영국에 있을 때 늦가을인 '가이 포크스 데이Guy Fawkes Day/Bonfire Night, 11월 5일' 즈음 토피 애플toffee apple을 사다 먹어 본 적 있는데, 그것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토피 애플의 설탕 시럽에는 시나몬을 비롯한 몇 가지 향신료가 첨가돼 좀 더 복잡한 맛이 나기는 하지만요. 여기에 땅콩까지 묻히면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더 맛있어지지요. 

 

젊은 여성들 틈에 끼어 딸기 탕후루 깨물어 먹으며 행복해하는 우리 집 중년 남성 보고 단단은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어제는 여대 앞에 가서 딸기 빙수 먹고 왔어요. 여대생들 틈에 끼어 딸기 빙수 냠냠 먹고 있는 다쓰베이더 보면서 또 웃었습니다. 아저씨들도 실은 아가씨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자꾸 놀리니 부끄러워 못 들어갈 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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