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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ing for Christmas. Seoul. 2023. 본문
논문, 졸업연주, 입시가 있어 저한테는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가 하반기 중에서는 가장 정신 없고 바쁜 때입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어 하루 한 끼만 먹는 날도 많아요. 틈날 때마다 누워서 쉬거나 자야 하는데 위장에 음식물이 있으면 누울 수가 없어 대상포진 또 걸리지 않으려면 먹는 쪽보다 눕는 쪽을 택해야 합니다.
어제는 머리를 좀 쉬고 싶어서 해 지기 전에 억지로 시간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갔었습니다. 사진을 클릭해 크게 띄워서 보세요. 새빨간 색에 가슴이 다 두근거립니다. 가건물 외벽을 아르 누보풍 유려한 곡선들로 장식해서 예쁘고요.
24mm[38.4mm] 단렌즈를 물린 가뿐한 옛날 DSLR을 들고 나갔는데, 구형 사진기라 해도 신형 아이폰으로 찍은 것보다는 결과물이 훨씬 낫네요. 역시.
후작업으로는 밝기만 조금 올리고 색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캐논은 빨간색을 참 예쁘게 내주는 것 같아요.
(고정 화각인데 뒤로 더 물러날 데가 없어 프레임에 꽉 찬 사진이 되었습니다.)
해리?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사진 찍으려면 QR 코드로 입장 예약을 하고 대기해야 한답니다.
대기자가 많아 무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켁.
아, 동네 사람은 좀 우대해주면 안 돼요?;;
트리 장식이나 한 장 찍고 쵸콜렛 사러 백화점 식품관으로 향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저는 음악과 따뜻한 음료와 쵸콜렛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해리'에,
'H' 로고에,
곰인형에,
곰인형 잔뜩 담아 놓은 수레에...
런던 〈해로즈Harrods〉 백화점 모방한 티 너무 나지 않아요?
어떻든 간에 공들여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준 백화점한테 감사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사진 찍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들만 있는 게 아니라 손주들 데리고 나온 조부모들도 많았고요.
참,
작년에 현대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 구경하러 갔다가 독일 〈리터 슈포트〉 쵸콜렛과 미국 〈기라델리〉 쵸콜렛을 바리바리 샀었잖아요? 리터 쵸콜렛은 더럽게 맛없다며 ☞ 장문의 시식기를 남겼었는데 기라델리는 아직 시식기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맛 어땠냐면요,
흠흠...
사진에 있는 미니 스퀘어들, 맛있었어요.
100g짜리 바bar들, 맛있어요, 맛있어.
버거킹과 협업으로 낸 기라델리 쵸콜렛 시럽 뿌린 아이스크림도 맛봤어요. 맛있어요, 맛있어.
기라델리 홋 쵸콜렛도 맛있어요, 맛있어, 다 맛있어요. (→ 객관성 상실한 단단)
사진 찍으려고 바빠도 억지로 시간 내 나무와 풀도 보고 오고,
산책도 해보고,
크리스마스 장식 있는 곳도 찾아가고,
올해 가장 감사한 일로는 사진에 취미 들이게 된 것을 꼽고 싶습니다.
또, 성가곡과 찬송가를 소개하게 된 것도요.
남은 2023년,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바빠도 틈틈이 블로그에 글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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