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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스콘이 있는 집 ② 브라이언스커피 (Brian's Coffee)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단 단 2024. 2. 22. 22:22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군것질 좋아하는 사람이 백화점 가까이 살면 좋은 게, '핫'하다는 맛집의 분점이나 임시 매대가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빼곡이 입점해 있어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요.

 

커피와 스콘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브라이언스커피>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들어와 있어 차동무들과 우리 ☞ 스콘 클럽 회원분들을 위해 열심히 사진 찍어 오고 맛도 보았습니다.  

 

 

 

 

 

 

 

 

 

스콘만 있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온갖 단것들을 다 취급합니다.

피낭시에 기본형.

 

 

 

 

 

 

 

 

 

이런저런 부재료 넣어 맛낸 변주들.

무화과는 요즘 안 들어가는 데가 없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피낭시에 변주들.

 

 

 

 

 

 

 

 

 

또 다른 피낭시에.

여러 날에 걸쳐 찍어 품목이 조금씩 겹치기도 합니다.

진열 자리가 고정돼 있지 않고 갈 때마다 바뀌어 있습니다.

 

 

 

 

 

 

 

 

 

마들렌도 기본형과 변주들이 있었으나 집에 와서 보니 레몬 아이싱 씌운 것만 한 장 찍었습니다.

 

 

 

 

 

 

 

 

 

꺄눌리도 요즘 어딜 가나 보입니다. <파리바게뜨>에서도 팔더군요.

 

 

 

 

 

 

 

 

 

클로티드 크림 삽입한 것.

 

 

 

 

 

 

 

 

 

에그 타트.

요즘 인기 있다는 게 정말 다 있는 것 같죠?

네, 소금빵도 몇 종류 있습니다.  

이 집이 취급하는 것들 중 일부만 찍은 겁니다.

각종 패이스트리, 뷔에누아즈리viennoiserie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집의 주력 상품인 스콘들.

영국인들이 보면 놀라 자빠질 겁니다.

한국은 요즘 스콘을 이렇게 내는 게 유행인데,

이게 일본에서 시작된 걸 또 따라하고 있는 건지, 한국이 창의적으로 시작한 건지 궁금합니다.

 

영국에서는 수퍼마켓들이 대개 (1) 플레인 스콘 (2) 건과일 넣은 프룻 스콘 (3) 치즈 스콘(과일 잼 대신 채소 잼인 처트니chutney를 곁들임), 이렇게 3종을 진열해 놓습니다. 그 이상 세밀하게 내놓는 건 소비자의 맛 결정권을 침해하는 거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스콘에 곁들이는 잼과 스프레드류는 아롱이다롱이들이 각자 자기 취향에 맞춰 선택하는 신성불가침한 영역으로 여기죠. 저는 스콘에 잼과 유제품을 듬뿍 얹어 먹기 때문에 한국 스콘집들의 미리 얹은 쩨쩨한 양의 잼과 유제품이 성에 차지 않습니다. 영국인들도 그럴 거예요. 어쨌거나 한국의 화려한 영업집 스콘들이 영국과 해외에서 곧 화제가 될 것으로 예측해봅니다. 오늘도 외국인이 신기해하면서 사진 찍어 가는 걸 봤어요. 

 

오른쪽 맨앞에서부터 뒤로 -

1. Almond. 5,500원. 

2. Red Wind and Fig. 5,100원. 

3. Hazelnut. 5,200원.

4. Strawberry Jam. 4,200원.

5. Raspberry Jam. 4,800원.

 

왼쪽 맨앞에서부터 뒤로 -

6. Chocolate. 5,200원.

7. Basil Pesto. 4,900원.

8. Cheese Onion. 4.900원.

9. Wild-Blueberry. 5,100원.

 

 

 

 

 

 

 

 

 

맨 뒤에 있었던 라즈베리 잼 스콘. 4,800원.

 

 

 

 

 

 

 

 

 

10. Vanilla-Glaze. 4,800원. 

 

 

 

 

 

 

 

 

 

11. Butter and Caramel. 4,900원. 

 

 

 

 

 

 

 

 

 

12. Apricot Jam Butter. 5,800원. [중앙]

13. Clotted Cream. 5,800원. [오른쪽] 

 

 

 

 

 

 

 

 

 

아까 소개했던 짭짤한 스콘 두 종류, 바질 페스토 스콘과 치즈 어니언 스콘 확대. 

 

 

 

 

 

 

 

 

 

14. Garlic Cream Cheese. 5,500원.

 

 

 

 

 

 

 

 

 

맛있어 보이는 것 두 개를 사서 착석해봅니다.

 

카페 라떼 두 잔. 6,000원×2.

헤이즐넛 스콘. 5,200원.

쵸콜렛 스콘. 5,200원.

 

카페 라떼에 우유가 너무 적게 들어 맛과 질감이 거칠고, 우유 거품이 걷히고 나니 입자 큰 기름 방울들이 커피 표면에 둥둥 떠 있습니다. 원래 커피 유통과 로스팅 사업으로 시작해 자기네 블렌드도 이것저것 파는 커피 전문가의 집인데 어찌된 일일까요? 살면서 맛본 카페 라떼 중 가장 기괴한 맛이었습니다. 

 

 

 

 

 

 

 

 

 

스콘은요, 

 

일단, 너무 딱딱합니다. 스콘 내는 집이 요즘 워낙 많으니 변화를 주어 차별점, 특장점을 가져보겠다는 의도는 좋으나 바삭한 게 아니라 딱딱해요. 먹는 내내 깨드득깨드득. 입 천장 다 까지는 줄 알았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울퉁불퉁하게 성형해 표면적을 넓혀 놓으니 돌출부가 많아져 쉬이 타고, 그 탄 부분들에서 쓴맛이 납니다. 헤이즐넛 스콘, 쵸콜렛 스콘, 두 종류 다 쓴맛 때문에 고소한 맛을 한껏 즐기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위에 올린 이 집 스콘들 사진을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쓴맛 나게 생겼지요.

 

 

 

 

 

 

 

 

 

이 집의 플레인 스콘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15. Heavy Cream. 3,800원.

16. Buttermilk. 3,800원.

 

사진은 버터밀크 스콘입니다.

공정한 비교와 평가를 위해 버터밀크 플레인 스콘을 두 개 사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 사진에서도 갈색으로 탄 돌출부가 너무 많이 보입니다.

바닥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역시나. 지나치게 딱딱한 식감 때문에 씹는 데 온 정신이 빼앗겨 곁들인 것들의 맛과 질감을 음미할 수가 없습니다. 스콘, 잼, 크림이 어우러져 대단한 시너지를 내는 음식이건만, 어째 합이 제로가 되는 마법이 일어날까요? 이 집 플레인 스콘은 곁들이 없이 맨입에 먹는 게 그나마 낫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홍차에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잘 우린' 이 집 커피에는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라떼 낸 솜씨를 봐서는 장담 못하겠습니다.  

 

저는 음식 먹을 때 '정통authenticity'을 따지거나 '이건 이래야 마땅해, 저건 저래야 해dogmatic' 하지 않습니다. 맛만 좋으면 돼요. 영국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스콘을 맛보았고(대략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뉨) 내 손으로 구운 망한 스콘도 수없이 먹었기 때문에 스콘에 대한 포용 범위가 넓습니다. 이 집 스콘의 맛과 질감이 하도 신기해 다 먹고 나서 검색을 좀 해보았습니다.

 

 

 

 

 

 

 

 

 

자기네 커피에 어울리도록 '확 뜯어고친' 스콘이라는군요. 

 

"버터향 가득하고 담백한 풍미는 유지하면서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감기는 식감을 위해 속은 포슬포슬한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유지하고 겉은 크리스피하게 부서져"...

 

영국인들은 스콘을 그냥 먹지 않고 거의 반드시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곁들입니다. 이를 감안해 스콘의 맛과 질감을 그렇게 내는 거지요.

 

이 집은 "퍽퍽한" 스콘이 싫다고 딱딱한 스콘을 만들었어요. 하도 딱딱해 저는 초벌로 기름에 먼저 튀긴 뒤 오븐에서 'crisp-up'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르뱅 쿠키보다 몇 배는 더 딱딱합니다. 르뱅 쿠키는 사실 딱딱하지 않고 온화하게 바삭하면서 속은 눅눅하죠. 딱딱한 건 '바삭한' 것으로 좋게 해석해주고 즐겨주는 손님이 있을 수 있으니 취향 문제로 둘 수 있겠으나, 돌출부마다 타서 쓴맛이 나는 건 취향이나 이해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고로, 이 집의 스콘 시식은 네 종류 맛본 것으로 그치겠습니다.

 

플레인 스콘 살 때 살구잼과 버터조각 든 스콘을 같이 사서 포장해 왔는데, 흐르는 잼이 든 스콘을 무신경하게 기울여 담아 봉투와 스콘 겉이 잼 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못 찍었어요. 손톱으로 봉투에 묻은 잼 긁어 먹느라 애먹었습니다. 포장에도 신경을 좀 써야겠습니다.   

 

현재까지 스콘 파는 집을 열 곳 정도 찾아 맛보았습니다. 틈 나는 대로 정리해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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