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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콘이 있는 집 ① 콜렉티보 영등포 타임스퀘어 (Colectivo) 본문

차나 한 잔

스콘이 있는 집 ① 콜렉티보 영등포 타임스퀘어 (Colectivo)

단 단 2024. 2. 8. 23:30

 

 

 

 

은은하게 미소 짓는 스콘 조우자 클럽 창설 기념으로 스콘에 신경 쓰는 집들을 찾아 소개하겠습니다. 회원이 세 분으로 늘어 감개무량합니다. 

 

영등포에 있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인 <타임스퀘어>입니다. 1층에서 올려다보며 찍었는데, 공상과학스럽고 근사하죠? 이곳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스콘을 신경 써서 내는 집이 있다고 해서 장보러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여기 이마트가 규모가 크면서 재미있는 식품들이 많거든요. 2층에는 교보문고도 있고요. 콜렉티보 본점은 한남동에 있고, 분점인 이곳은 2021년 10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케이크샵'으로 불리는 집이지만 크로플(croissant + waffle)과 스콘도 눈에 띕니다. 크로플 위에 이것저것 화려하게 얹어서 내는 '크로플 케이크'도 주력 상품인가 봅니다.

 

 

 

 

 

 

 

 

 

상온 보관 스콘은 아주 기본적인 것 세 종류만 있었는데,

 

 

 

 

 

 

 

 

 

영국에서는 스콘에 크림 혹은 버터와 딸기잼을 곁들인다는 걸 잘 알고 매장 취식 손님의 '편의'를 위해 미리 곁들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결코 편할 것 같지가 않아요. 흘리거나 손가락에 묻히기 쉽겠어요. 포장지에 빼앗긴 잼 닦아 먹느라 어쨌거나 성가시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버터만 얹고 딸기잼은 700원 주고 따로 구입하게도 합니다. 사실 버터를 저렇게 미리 잘라 올려 놓는 것도 저는 마뜩잖습니다. 일단 양이 너무 적어요. 요즘은 과자나 빵에 뭐라도 토핑이 되어 있어야 사진발이 살고 구매 의욕이 일어난다 하니 버터라도 한 조각 올려놓는 겁니다. 샌드위치도 빵 두 장 사이에 넣던 소를 위로 빼서 올리거나 터진 쪽으로 훤히 보이게 하는 추세인데, 보기에는 좋으나 손에 들고 먹으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지요.  

 

 

 

 

 

 

 

 

 

개성 있어 보이는 조합입니다. 한국은 요즘 맛버터 전성시대입니다. 영국에서도 예로부터 짭짤한savoury 스콘에는 맛버터를 흔히 곁들이곤 했습니다.

파슬리 버터를 곁들인 셀러리 체다 호두 스콘

 

 

 

 

 

 

 

 

 

냉장 진열대에도 스콘이 두 종류 있었는데요,  

생크림에 레몬 커드를 섞어 가운데에 채우고,

위에는 영국의 '레몬 드리즐 케이크'처럼 레몬 시럽을 만들어 흘려주었습니다. 

[버터 이야기] 크림 티에 레몬 커드와 버터를 곁들여봅시다

 

 

 

 

 

 

 

 

 

프레지에fraisier 혹은 트라이플trifle 스타일.

 

스콘 외에 외관은 화려하지 않으나 묵직하고 진한 맛을 내는 영미식 케이크도 많이 보여 흐뭇했습니다.

 

 

 

 

 

 

 

 

 

내 집 버터와 잼의 품질이 월등히 나을 것이므로 플레인 스콘으로 사고 싶었으나 이 집은 버터 조각 올린 게 가장 기본형이라서 그걸로 두 개 샀습니다. 봉투와 스티커 디자인도 신경 써서 했네요.

 

아이폰 사진은 여기까지,

 

 

 

 

 

 

 

 

 

이제부터는 미러리스 사진기로 찍은 사진입니다. 

 

종이 봉투가 다인 줄 알고 저날 조심조심 다녔는데 집에 와서 보니 스콘 부서지지 말라고 상자에 한 번 더 넣어 놓아 감동했었습니다. 음식 사진 찍어야 하는 저 같은 사람들한테는 고마운 일이죠. 상자도 신경 써서 디자인했네요. 7,600원 어치 산 손님 상품을 참 정성껏 잘도 싸주었습니다. 포장을 잘 해주는 집은 선물용으로 사기 좋은 집이라는 뜻도 되지요.

 

 

 

 

 

 

 

 

 

잘 싸주었는데도 버터 조각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일그러져 있었고 여기저기 묻어 있었습니다. 냉장고에 버터 없는 집은 요즘 없으니 버터 조각은 정말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냉장고에 버터를 두지 않는 집이면 이런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고요.

 

 

 

 

 

 

 

 

 

올려준 버터 양이 하도 적어 내 집 버터를 추가로 꺼내고 쨍한 신맛의 사워 체리 잼도 곁들였습니다. (잼 소개는 따로 합니다.)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세요. 스콘 속살의 질감, 버터와 잼의 윤기가 생생히 잡혔습니다. 티 트리오tea trio1981년에서 85년까지 생산되었던 영국 <로얄 덜튼Royal Doulton> 사의 '사파이어 블로썸sapphire blossom'입니다.

 

스콘 맛은요,

괜찮았습니다. 정가운데의 아주 적은 면적만 촉촉하고 나머지는 과자 같은 식감이 납니다. 잘 만든 건빵과 쇼트브레드를 합친 맛 비슷하게 나는데, 향도 좋고 고소한 맛과 단맛이 은은하게 나 곁들이 없이 그냥 먹을 수도 있겠습니다. 

 

영국에서는 스콘을 저렇게 수직으로 쪼개지 않고 수평으로 쪼개지만 울퉁불퉁 삐뚤빼뚤 구워져서 금이 저렇게 났으면 금 따라 분리하는 수밖에요. 스콘답게 'short'하고 'crumbly'해서 접시에 부스러기가 남습니다. 접시 받치고 드세요.

 

 

오스트리아 다르보(d'arbo) 잼

'크림 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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