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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오스트리아 다보 잼, 다르보 잼 (d'arbo jam)

단 단 2024. 2. 9. 23:30

 

 

 

 

크림티를 즐기려면 빠알간 잼이 있어야지요. 집에서 손수 잼 만드는 걸 즐기기는 하지만 딸기나 라즈베리, 체리 같은 비싼 과일로는 만들지 않고 제철에 친지가 농사 지어 상자째 보내주는 과일, 선물 받은 과일로만 잼을 만듭니다.

 

크림티에는 좋아하는 잼 어떤 것을 써도 무방하지만 영국인들은 대개 노란 크림과 맛과 색감에서 좋은 대비를 이루는 빨간 잼을 선호합니다. 크림이 펑펑 나는 나라인 데다 딸기와 라즈베리 생장에 적합한 기후라서 영국 디저트와 티푸드에 딸기나 라즈베리를 쓰는 게 많아요.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레드커런트도 많이 나고요. 영국과 북유럽 = 베리, 남유럽 = 감귤류citrus,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홍차인이므로 저는 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마트에서 오스트리아 잼이 보이길래 수입된 것은 전부 사다 맛보았는데, 우리 집 잼과 재료 비율이 비슷해서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집에서 만들 때 과일 함량을 70%로 잡고 레몬 즙도 넉넉히 짜 넣어 짜릿한 신맛을 즐기거든요. 

 

<다르보>는 오스트리아의 다르보 씨가 1879년에 설립해 현재 5대손이 경영하고 있는 잼, 꿀, 시럽 회사입니다. 2024년 2월 현재 한국 마트에서는 이 회사의 과일 함량 70% 200g짜리 잼을 5,480원에 팔고 있습니다. 과일 함량이 무려 80% 되는 제품군도 있는데 한국에는 70%짜리만 들여왔더군요. 그래도 타 회사 잼들보다는 과일 함량이 높습니다. 대개 과일 45~55% 정도를 써서 만들거든요. 한국에는 이 회사의 과일 70%짜리 잼들 중 다섯 종류만 들어왔습니다( 표시).   

 

garden strawberry
rose apricot
raspberry
wild blueberry
wild lingonberry
forest berries
sour cherry
apricot and elderflower
blackberry and blackcurrant
sweet orange

 

 

 

 

 

 

 

 

 

TV 광고.

짧지만 아이들을 써서 잘 만들었습니다.

생산자 누리집

 

 

 

 

 

 

 

 

 

빨간 잼 네 종류 중 링곤베리lingonberry 잼만 쏙 빼놓고 들여온 게 아쉽긴 합니다만, 딸기, 라즈베리, 사워 체리 잼 모두 짜릿한 신맛이 나면서 과일맛도 진해 맛있었습니다. 버터나 크림 쓰는 곳에 곁들이면 좋은 대비를 이룹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살구 잼과 블루베리 잼도 맛있습니다. 이 두 잼에서는 설탕에서 나는 맛인지 레몬 즙에서 나는 맛인지 모르겠는 독특한 향미가 공통으로 납니다.

 

육각형의 병 모양도 멋스럽고, 예쁜 과일 그림이 인쇄된 무광의 종이 레이블도 빈티지스러워 사진발도 잘 받습니다. 과일 함량이 높은 대신 양이 타 회사 잼들보다 50g 정도 적은데, 개봉해서 오래 두고 먹어야 하는 것보다는 이게 더 낫지요.

 

 

 

 

 

 

 

 

 

사워 체리 잼 성상은 이렇습니다.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세요. 다섯 종 모두 신맛이 충분하고 과일 맛이 진해 유지방 55% 이상의 클로티드 크림, 심지어 80% 이상의 버터에도 기운이 밀리지 않습니다. 크림티에 추천합니다. 맛도 좋으면서 포장까지 예쁜 잼을 발견해 티타임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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