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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이끄소서 (Bring Us, O Lord God)|존 던 (John Donne) (1628)|윌리엄 해리스 (William Harris) (1959) 본문
천국으로 이끄소서 (Bring Us, O Lord God)|존 던 (John Donne) (1628)|윌리엄 해리스 (William Harris) (1959)
단 단 2024. 4. 9. 22:15
Bring Us, O Lord God
천국으로 이끄소서
작사(1628): 존 던(John Donne, 1572-1631)
작곡(1959): 윌리엄 해리스(William Harris, 1883–1973)
번역(2024): 더가까이 님
Bring us, O Lord God, at our last awakening into the house and gate of heav'n:
to enter into that gate and dwell in that house,
where there shall be no darkness nor dazzling, but one equal light;
no noise nor silence, but one equal music;
no fears nor hopes, but one equal possession;
no ends nor beginnings, but one equal eternity;
in the habitation of thy glory and dominion, world without end.
Amen.
오 주 하나님, 마지막 각성의 때에 주의 집과 천국의 문으로 이끄시어
우리로 그 문으로 들어가 주의 집에 거하게 하소서
그곳에는 어두움도 눈부심도 없고 오직 하나의 빛만이,
소음도 고요함도 없고 오직 하나의 음악만이,
두려움도 희망도 없고 오직 하나의 소유만이,
시작도 끝도 없고 오직 하나의 영원만이 있습니다.
주의 영광과 주권이 거하심으로 영원히.
아멘.
성도의 궁극적 소망인 천국을 묘사하고 있어 장례식뿐 아니라 일반 예배 때도 자주 연주되는 성가anthem, motet입니다. 17세기 초 영국인 성직자 존 던의 설교 마지막 부분을 20세기에 기도문으로 윤색하였고, 이를 가사로 삼아 그간 여러 작곡가가 곡을 붙여왔습니다. 해리스가 쓴 이 곡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 예배 때도 연주되었습니다.
이 곡을 택해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 소중한 분을 여의었습니다.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때 우리는 모두 평화로운 죽음을 맞기 염원하지만 임종 시의 고통은 인간의 숙명입니다. 물 한 모금조차 삼킬 수 없고 눈도 뜰 수 없는 마지막 순간에도 귀는 열려 있다고 하니 천국을 소망하는 가사의 성가를 들려주며 배웅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절제된 표현의 벨벳 같은 음색을 선보이는 영국 아카펠라 그룹 <보체스에이트VOCES8>의 연주와, 벨기에 루벤 가톨릭 대학 아마추어 합창단의 열정적이고 진지한 연주로 소개합니다. 두 개의 그룹[SATB-SATB]으로 나뉘어 얽히고설키며 진행하는 ‘2중 합창double choir’ 기법을 통해 천상의 화음이 펼쳐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