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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지Guernsey. 건지는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 중 하나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지만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건지 밑에 있는 저지도 마찬가지로 영국 왕실 보호령입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가 국적을 밝힐 필요가 있을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건지와 저지는 우표를 열심히 발행하고 만들기도 잘 만듭니다. ▲ 우표 크기 44.5 × 28 mm. 건지가 1982년에 영국의 크리스마스 모습을 담은 다섯 개의 우표를 냈었습니다. 확대해 볼게요. 작은 우표를 확대하니 그림이 많이 흐려졌는데, 그래도 그림이 참 좋죠? 영..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혼자 갔다가 치즈 매대에서 스틸튼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뜨인 다쓰베이더. "스틸튼이 드디어 수입돼 들어왔소." 전화로 당장 마눌님께 보고하고는 한 덩이를 집어왔습니다. 부부가 감격하여 이틀에 걸쳐 먹어치우고는 ▣ 그 다음날 또 갔어요. ㅋ 이야, 한국은 이제 생활 수준이 매우 높아진 선진국임에 틀림없습니다. 내로라 하는 블루 치즈들이 종류별로 다 들어와 있어요. 에는 독일의 흰곰팡이+푸른곰팡이 치즈 '캄보졸라Cambozola'도 들어와 있죠. 사재기. 매대에 있는 거 몽땅 집어왔습니다. 여러분, 다음주에 크리스마스가 있지 않습니까? 스틸튼은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치즈'로 통합니다. ▣ 그래서 영국의 수퍼마켓들은 12월이 되면 스틸튼을 평소에 내던 작은 조각이 아닌 이렇게 반달 모..
수퍼마켓이 고객들한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만찬상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물어서 나온 1위는 바로, . . . . . . 로스트 포테이토. 크리스마스 터키도 아니요, 크리스마스 구스도 아니요, 크리스마스 햄도 아니요, 로스트 포테이토. 평소에는 삶은 감자, 버터와 우유 넣고 으깬 감자mashed potatoes, 납작하게 썰어 버터에 지진 감자, 피쉬 앤드 칩스에 올라오는 것 같은 튀긴 감자chips, 껍질째 구운 감자jacket potatoes를 먹다가, 선데이 로스트와 크리스마스 만찬 때는 꼭 로스트 포테이토로 먹어야 한다네요. 감자 이게 말이죠, 단순한 감자구이가 아닙니다. 겉은 바삭하다 못해 마치 겉에 유리막이 한 겹 씌워진..
▲ 영국 가정요리의 대모 딜리아 스미쓰Delia Smith ▲ 영국 가정의 필수품, 딜리아 스미쓰의 크리스마스 요리책 ▲ 이 책에 담긴 영국 전통 소스 '컴벌랜드 소스'. 허니 로스트 햄, 고기 파이, '콜드 컷' 등에 곁들인다. ▲ 컴벌랜드 소스 재료인 레드커런트 젤리 ▲ 레드커런트 ▲ 컴벌랜드 소스의 또 다른 재료, 잉글리쉬 머스타드 파우더 컴벌랜드 소스 재료 • 왁스 처리하지 않은 중간 크기 레몬unwaxed lemon 1개 • 왁스 처리하지 않은 중간 크기 오렌지unwaxed orange 1개 • 레드커런트 젤리redcurrant jelly 4큰술 수북이 [1큰술 = 15ml] 레드커런트 함량 높은 질 좋은 것으로 • 포트port 4큰술 • 잉글리쉬 머스타드 파우더 1작은술 수북이 [1작은술 = ..
오늘은 영국의 크리스마스 만찬상 구성 요소 중 9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터핑"이라고 부릅니다. 스터핑? 네에, 어딘가에 채워 넣는다는 소리죠. 크리스마스 칠면조의 '뻥' 빈 속cavity에 채워 넣는 양념 고기 소를 말합니다. 맛있게 양념한 소세지 고기에 양파와 세이지sage를 더 넣어 칠면조 속에 꼭꼭 채워 넣는 건데, 닭고기나 칠면조 같은 흰살 새고기들은 고기 자체의 맛이 밋밋해 맛있게 양념한 붉은 고기로 이렇게 속을 종종 채워 넣곤 합니다. 속을 채우고 남은 것은 돌돌 뭉쳐 위 사진에서와 같이 만찬상에 따로 곁들이기도 하는데,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칠면조는 안 굽더라도 이것만 별도로 준비해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늘은 소세지 고기를 안 넣는 채식주의자 판으로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인들은 설과 추석을 쇠고,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쇠지요. 영국인들은 크리스마스 하나에 '올인'입니다. 부활절도 있긴 하지만 크리스마스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만찬상은 정말 화려하고 푸짐합니다. 크리스마스 음식들만 담은 두꺼운 요리책도 다 나와 있을 정도예요. 오후 3시면 해가 지고 비까지 오는 음습한 겨울에 이 크리스마스마저 없으면 영국인들 죄 우울증 걸려 큰일날 겁니다. 크리스마스 만찬상의 주인공은 거위나 칠면조 구이입니다.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을 배불리 잘 먹이려면 몸집이 작은 거위보다는 덩치 큰 칠면조가 좀 더 낫다고 해서 칠면조를 먹는 집이 많긴 한데 맛은 거위가 더 낫다고 하죠. 영국의 미식가들과 미슐랑 스타 셰프들은 거위를 선호합니다.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