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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에서 즐기는 아프터눈 티] 권여사님 댁 ④ 본문

차나 한 잔

[남의 집에서 즐기는 아프터눈 티] 권여사님 댁 ④

단 단 2011. 3. 9. 05:21

 

 

 

 

 

며칠 전 단단은 권여사님의 다구를 정리해 드리다가 놀라 자빠졌습니다. 터키인들이 2단 포트에 우려 낸 홍차나 애플 티를 마실 때 쓴다는 '차이 바르닥çay bardağı'이 그릇장에서 튀어나왔던 겁니다.

 

"아니? 터키 찻잔은 또 어디서 난 겝니까?"


조카(단단의 외사촌) 내외가 터키 여행을 갔다가 다구 좋아하는 이모 생각이 나 품질 좋은 차이 바르닥으로 골라 사 왔다고 하네요. 과립형 인스탄트 애플 티도 함께 사 왔다는데 그건 벌써 없어진 지 오래고, 한국에서는 터키쉬 애플 티 구하기가 쉽지 않아 그간 그릇장 구석에 고이 모셔 두었다고 합니다. 단단은 하나밖에 갖고 있지 않은 차이 바르닥을 권여사님이 무려 여섯 개나 갖고 계셨던 겁니다.

 

오늘은 집에 있는 유자차로 터키쉬 애플 티 흉내를 내면서 즐겨 보기로 하겠습니다. 영국식 아프터눈 티가 아니니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먹고 싶은 것 죄다 꺼내어 즐겨 봅니다.

 

 

 

 

 

 

 

 


단것만 먹기 섭섭하니 샌드위치는 모둠으로 푸짐하게 한 접시.

길죽한 샌드위치 전용 접시들도 얼마나 많이 갖고 계시던지 부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쵸콜렛으로 샌드한 이름 모를 과자.

달걀 흰자, 설탕, 아몬드가 주재료임에 틀림없을 거라 사료됩니다. 브랜디 잔을 활용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집에 굴러다니던 감자칩 한 봉지.

 

 

 

 

 

 

 

 

 

동네 베이커리에서 사 오셨다는 단것들.

자태가 예술입니다. 가운데 것은 레몬 타트입니다.

 

 

 

 

 

 

 

 

 

차이 바르닥에 담긴 유자차. (응?)

유자 건더기는 거름망으로 걸렀습니다. 터키 잔과 모로코 잔을 헷갈려 하시는 분 많아요. 모로코 잔은 받침이 없고 크기가 좀 큰데다 허리선이 곧게 뻗습니다. [아래 이미지들 참조] 잘록한 허리의 이 터키 찻잔에 비하면 관능미가 좀 떨어지지요. 그래도 화려한 금박 패턴과 알록달록한 색상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모로코 찻잔 이미지. '민트티'용으로 씁니다.
민트 잎을 듬뿍 따서 돌돌 말린 중국 녹차 '건파우더'와 함께 우립니다.

 

 

 

 

 

 

 

 

역시 모로코 찻잔들. 알록달록 아름답죠?

 

 

 

 

 

 

 

 

허리가 일직선이라 '여성미'는 좀 떨어지는 대신

티라이트 홀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건 터키 찻잔. 터키식 홍차와 애플 티용으로 쓰는데,

꼭 저렇게 여섯 개가 모여 한 조가 되는 모양입니다.

권여사님은 안 갖고 계시지만 찻주전자와 쟁반까지 있어야

완벽한 세트가 되는 겁니다.

 

 

 

 

 

 

 

 

영국 여행을 오신 점잖은 친척 어르신께서 런던의 한 모로칸 티룸을 방문,

좌중을 압도하며 춤 추시는 중.
모로칸 민트티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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