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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프랑스 쁘띠 바스크 P'tit Basque 양젖 치즈 본문

세계 치즈

치즈 ◆ 프랑스 쁘띠 바스크 P'tit Basque 양젖 치즈

단 단 2014. 8. 2. 00:00

 

 

 

 

 Pyrenees-Atlantiques

 

 

 

 

 

 

 

 

 

 

 

프레지덩President 외에 수많은 유제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프랑스 거대 낙농 기업 락탈리스Le Groupe Lactalis에서 1997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순한 양젖 치즈입니다. 이 쁘띠 바스크는 그래서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합니다. 누리터에 미국인들이 쓴 시식기가 많이 돌아다닙니다. 예전에 소개해드렸던 프랑스의 또다른 양젖 치즈인 ☞ 오쏘 이라티와 생산지가 같고 원료도 같습니다. 양젖을 저온살균해서 씁니다. 소위 '테루와'가 같기 때문에 늘 오쏘 이라티에 비교를 당하곤 하지요. 이것도 나름 계절을 탑니다. 양이 분만을 하고 젖을 내는 시기가 12월부터 7월까지로 한정되므로 치즈 생산도 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소비자는 물론 연중 내내 치즈 전문점이나 수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지만요.

 

 

 

 

 

 

 

 

 

인상적인 헤링본herring-bone 문양의 껍질. 예쁘죠? 치즈가 아담하지만 단단하고 야무져 보여 치즈 카운터에 놓여 있으면 혼자 참 돋보입니다. 볼 때마다 막 사고 싶어져요. 치즈를 틀에 담아 압착할 때 저런 무늬가 꼭 찍히게 되는 거지요.

 

 

 

 

 

 

 

 

 

껍질이 아주 단단합니다. 껍질 바로 밑의 속살도 제법 단단하고요. 이틀간 소금물에 담갔다가 꺼내 70일간 저온 숙성을 시킵니다. 저온에서 장기 숙성을 시키면 속살의 질감이 비교적 균일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껍질과 껍질 안쪽은 단단하나 속살은 부드럽게 썰립니다. 아주 기분 좋게 '스극' 하고 썰리죠. 썰고 나면 치즈에서 기름이 많이 배어 나옵니다. 껍질은 먹지 않는 치즈인데, 이 벗겨낸 껍질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투명해집니다. 사진을 보세요. 칼에 떡 붙은 치즈 속살 끝도 투명해지고 있지요. 고체 기름을 씹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맛, 향, 질감, 전반적인 느낌 모두 오쏘 이라티와 비슷하나 껍질은 이 쁘띠 바스크가 훨씬 단단하고 속살은 좀 더 부드럽습니다. 이것도 양젖 치즈라서 고소하고 캬라멜 같은 단맛이 많이 납니다. 제법 짭짤합니다. 단단한 껍질 쪽으로 갈수록 양젖 특유의 향이 짙어지긴 하나 기본적으로는 아주 순한 맛의 양젖 치즈입니다. 양젖 치즈 초심자에게 권할 만합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낫냐고 물으신다면, 으음...
저는 여유가 있다면 이 쁘띠 바스크보다는 지난 번에 소개해드렸던 오쏘 이라티를 사 먹겠습니다. 왜냐? 오쏘 이라티가 맛이 좀 더 복잡하고 속살 비율이 높아 먹기가 좋거든요. 이 쁘띠 바스크는 오쏘 이라티보다 킬로그람kg당 값이 5파운드가량 저렴합니다. 많이 저렴한 거죠. 그런데 속살 대비 껍질의 비율이 훨씬 높아 실제 먹을 수 있는 양은 매우 적어요. 그러니 실제로는 쁘띠 바스크가 더 비싼 셈이죠. '쁘띠'라는 이름이 귀엽긴 한데 치즈를 왜 이렇게 작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껍질을 제거하고 나니 먹을 수 있는 속살의 양이 얼마 안 돼 돈이 좀 아까웠습니다. 치즈의 크기와 형태도 맛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단단한 껍질을 가진 치즈인데 크기가 너무 작으면 맛을 내는 부분이 적어 치즈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가 없어요. 쁘띠 바스크를 한 통 다 사서 먹으면 모를까, 가뜩이나 작은 치즈를 이렇게 원통형으로 만들어 웨지로 잘라 팔게 하는 데는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모양도 예쁘고 맛도 괜찮은데 실속은 좀 없는 치즈입니다. 오쏘 이라티를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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