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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어르신과 장애우

단 단 2014. 11. 23. 13:53

 

 

 

사진을 뭐라도 한 장 넣어야 하므로 옛날 사진 하나 박음.

노리다케 찻잔들로 꾸민 찻상.

 

 

 

영국 와 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거리에 노인, 장애인, 유모차 밀고 다니는 아기 엄마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유모차 미는 아기 엄마들은 그렇다 쳐도, 어딜 가나 노인과 장애인이 많이 보이는 것은 정말 신기했다. 처음엔 선진국이다보니 고령사회라서 노인이 많은가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우리 한국 같으면 자식과 함께 살면서 바깥 활동은 거의 안 하는 팔순, 구순 넘은 노인들이 여기 영국에서는 혼자 장 보러, 우체국 업무 보러 잘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오전에 수퍼마켓을 가면 노인들이 정말 많다. 자기가 먹을 음식을 위해 직접 장을 보고 있다. 자식과 함께 살지않는 노인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독립적이고 활동적이다. 음악회장, 공연장에서도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노후가 어느 정도 보장돼 있으니 확실히 한국의 노인들보다는 문화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 빌라 1층 사는 평범한 서민 노인 존John을 현대음악 신작 발표회장에서 만나고 놀란 적도 있다. 장애인도 길에서 자주 맞닥뜨린다. 한국에도 장애인은 많을 텐데, 왜 여기 영국에서만큼 길에서 자주 보이질 않는 걸까? 답은 다들 잘 아시리라.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평균의 네 배라는데, 이런 마당에 지자체든 언론이든 노인을 '노인'이라 쓰지 않고 '어르신'이라 꼬박꼬박 높여 써 주고 있다는 게 얼마나 가당찮고 우스운가. 어른을 직접 대할 때나 '어르신'이라 높여 부르는 거지, 신문에서든 어디서든 '어르신' 타령이다. 어르신 어르신 깍듯이 불러 드리기 전에 생활고로 인해 평생 이끌어온 삶을 자살로 마감하는 노인이나 더 생기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부터 갖췄으면 좋겠다.


'장애우'라는 용어도 탐탁지 않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얼마나 심하면 '친구'라는 말까지 동원해 국민 의식을 개선해야 한단 말인가. 장애'우'는 개뿔, 절실한 것들이나 먼저 챙겨주면서 이렇게 부르면. 휠체어 좀 다닐 수 있게
건물마 거리마다 경사로 좀 신경 써서 설치하고, 보행권, 이동권이나 보장해 준 뒤 이렇게 부르면. 장애인 스포츠인이 많은 영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장애인이 가벼운 생활 운동조차 하기 어려워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다 하는데, 내실 없이 우리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있지 않나. 한국의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더 많이 볼 수 있어야 한다.

 


☞ 장애인 비만·만성질환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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