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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 10대 레스토랑 본문
2014년에 선정된 세계 50대 레스토랑 중 상위 10대 레스토랑 목록입니다. 미슐랑 가이드와는 또 다른 겁니다. 선정하는 레스토랑 수가 미슐랑 가이드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셰프들이 다들 목을 멥니다. 이 세계 50대 레스토랑 선정 역시 해마다 하는 것으로, 패널이 무려 900명이나 됩니다. 10위 안에는 못 올랐지만 50대 목록에는 태국(2), 중국(홍콩1), 싱가포르(2), 일본(2) 레스토랑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서양인들 기준으로 서양 레스토랑들만 뽑았다고 불평할 수는 없습니다.
미식의 중심지가 이제는 프랑스에서 미국, 영국, 스페인으로 옮겨갔다는 말이 있는데, 이 목록을 보고 나니 수긍이 갑니다. 5위를 차지한 영국의 <디너 바이 헤스톤 블루멘쏠>은 퓨전도 아닌, 그야말로 영국 전통 음식들을 재해석해서 내는 영국음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심지어 1390년대의 영국음식을 재해석한 것도 있습니다. 런던에 있어요. 미슐랑 2-스타 레스토랑이기도 하고요. 아래에 이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올려볼 테니 유심히 한번 살펴보세요. 발상이 아주 재미있어요. 옛날 영국 요리책들을 열심히 뒤져가며 공부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온고지신'입니다. 이건 예술에도 해당됩니다.
▲ 1500년경의 'Meat Fruit' 재해석. 귤처럼 보이는데 귤이 아니라 토스트 위에 발라 먹는 치킨 리버 파테.
영국인들은 원래 옛날부터 이런 '깜짝쇼'를 만찬에서 즐겼다는데. "귤인 줄 알았지? 데헷."
▲ 1390년경의 'Rice and Flesh' 재해석. 사프론, 소꼬리, 레드 와인으로 맛을 낸 요리.
▲ 1710년경의 'Buttered Crab Loaf' 재해석.
▲ 1390년경의 'Frumenty' 재해석.
다분히 헤스톤답죠. 아래는 10위를 차지한 <레드버리>의 음식들입니다. 이것도 런던에 있습니다. 깔끔하고 정돈된 스위스의 경관과는 전혀 다른 영국의 '자유분방messy'한 자연과 미감을 잘 표현했습니다. 마치 영국식 정원을 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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