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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코모로 1990 - 갖가지 모양의 이태리 파스타 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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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코모로 1990 - 갖가지 모양의 이태리 파스타 면

단 단 2015. 1. 22. 00:00

 

 

 

전체 99×80mm, 우표만 36×5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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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구글 맵. 코모로Comoros를 찾아보..

아이고,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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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이태리에서 월드컵이 열렸었는데, 아프리카의 작은 섬인 '코모로 이슬람 연방 공화국'(현 코모로)이 이를 기념해 이태리 식문화를 담은 우표를 냈었습니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는 축구 선수들과 온갖 모양의 파스타 면이 같이 있으니 엉뚱하고 재미있습니다.   

 

 

 

 

 

 

 

 

 

파스타 면을 볼 때마다 '인간은 왜 음식을 멋부려 먹는 걸까?' 하는 즐거운 의문을 품게 됩니다. 빵이나 국수 등 곡물가루를 반죽해 만드는 음식들에 특히 모양을 많이 내는 것 같아요. 만두 멋내는 건 만국 공통인 듯하고요. 여기 영국인들도 과거 파이나 샐러드, 젤리 등에 멋을 많이 부려서 먹었습니다.

 

저희 집에도 몇 가지 'fancy'한 모양의 파스타가 있긴 하나 지금 당장 단단이 필요로 하는 건 트로피에trofie. 사러 나갈 시간이 없으니 집에서 만들어봅니다. 영상에서도 쉽게 만들고 있네요. 트로피에는 페스토 소스와 함께 먹는 리구리아Liguria 지역의 파스타입니다. 이태리 페스토 좋아하는 분들은 외출했다가 어디서 트로피에 건면을 발견하시면 왕창 사 갖고 돌아오세요. 보기가 좀 힘듭니다. [2017년 12월 추기 - 한국의 백화점 식품관 수입식품 매대에서 트로피에를 발견했습니다.]

 

 

 

 

 

 

 

 

 

 

 

 

 

 

우리 집 반죽은 항상 힘 좋은 다쓰베이더가 맡아서 합니다. 이태리 파스타용 밀가루[Tipo 00] 200g에 물 100ml 정도 섞어 약 10분간 치댑니다. (소금을 넣고 싶은 분은 넣으셔도 됩니다.) 처음에는 툭툭 끊어지나 반복해 치댈수록 글루텐이 형성돼 끈기와 탄력이 생깁니다. 반죽이 다 된 것 같으면 동그란 공으로 만들어 랩을 씌운 뒤 30분간 실온에 휴지를 시킵니다. 반죽이 더욱 탄력 있고 부드러워집니다. 재료들끼리도 더 어우러지고요. 페스토가 기름지고 진한 소스이기 때문에 페스토용 파스타인 트로피에에는 달걀을 넣지 않습니다. ☞ 트로피에는 이렇게 이용합니다

 

 

 

 

 

 

 

 

 

파스타를 빚는 것은 제 몫입니다. 이태리에서도 파스타 빚기는 집안 여자들의 몫이더라고요. 위 영상에서 본 그대로 흉내 내보았는데, 첫 작품치고는 나쁘지 않죠? 자꾸 하다 보니 요령이 생깁니다. 사진 찍느라 저렇게 겹쳐 쌓았는데, 저러면 들러붙어서 안 되고, 바닥에 굵은 밀가루인 세몰리나semolina를 넉넉히 뿌려 그 위에 서로 닿지 않게 펼쳐 두세요. 바로 삶지 마시고 한 시간 정도 두어 꾸덕꾸덕 표면을 조금 말린 다음 쓰면 좋다고 하네요. 트로피에 실물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비슷하게 만들었을 텐데 제가 너무 뚱뚱하게 빚었나 봅니다. 하도 쫄깃해서 떡볶이떡 대용으로 써도 될 정도입니다.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 만들어본 생파스타라니, 즐거웠습니다. 다른 것도 하나씩 도전해보렵니다.

 



비슷한 모양의 한국 음식 -

☞ 한국의 '올챙이국수'

독일의 '슈페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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