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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이태리 2014 - 누텔라 탄생 50주년

단 단 2014. 6. 1. 00:00

 

 

테두리 제외한 우표 실제 크기 30×40mm.

 

 

 

 

 

 

 

우표 확대.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누텔라가 탄생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영어 단어 '넛nut'을 바탕으로 만든 이름이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너텔라'라고 발음을 합니다.


이 우표는 침을 바를 필요가 없는 스티커식 우표입니다. 우표 수집가들은 이런 스티커식 우표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우표 자체도 두꺼운데다 스티커 뒤에 댄 종이 때문에 무거워지고 뻣뻣해져 섬세한 맛이 떨어지거든요. 대용 화폐 같은 느낌이 안 들고 아이들이 수첩에 붙이는 스티커 같아 '격'이 떨어지는데다, 무엇보다, 우표를 검은 바탕에 놓았을 때 드러나는 그 천공에 의한 정교한 흰 레이스를 볼 수가 없어서 저는 스티커식 우표를 꺼립니다. 아, 이렇게 중요한 기념 우표를 스티커 방식으로 만들다니, 안타깝습니다.

 

누텔라를 좋아하냐고요?
으음...


아니오.

 

간식으로 먹는 거니 열량이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그저 맛만 놓고 평가한다면, 맛없어요. 깊고 진한 맛이 안 나고 맹탕입니다. 설탕과 팜유가 대부분이라 제 입에는 달기만 하고 영 싱거워요. 미끌거리는 기름과 설탕 시럽만 잔뜩 먹는 것 같아요. 헤이즐넛맛도 부족하고 코코맛도 부족합니다. 코코 버터 대신 팜유 넣은 엉터리 쵸콜렛 먹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이런 쵸콜렛들은 입에 넣었을 때 쩍 붙으면서 진한 맛을 선사하지 못 하고 입 안에서 미끌거리며 겉돌다가 싱거운 인상만 남긴 채 목구멍으로 사라지죠. 누텔라에 가장 많이 들어간 성분이 만일 설탕과 팜유가 아니라 헤이즐넛과 코코였다면 정말 맛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럼 또 값이 많이 비싸지겠죠. 애초 비싼 수입품인 코코 대신 이태리에서 풍부하게 나는 값싼 헤이즐넛을 써 대체품으로 낸 것이니 누텔라에 코코 성분이 적다고 투덜거리는 건 우스운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럼 헤이즐넛이라도 좀 많이 넣지! 팜유에, 가짜 바닐라에. 성에 안 차 집에서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들어 먹는 '까타리노'들이 지구상에 분명 존재할 겁니다.

 

 

 

 

 

 

 

 


누텔라 성분:

Sugar, Palm Oil, Hazelnuts (13%), Fat-Reduced Cocoa (7.4%), Skimmed Milk Powder (6.6%), Whey Powder (Milk), Emulsifier: Lecithin (Soya), Vanillin. 끝.

 

많이 든 성분 순서대로 표기를 하게 돼 있으니 계산을 해보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 이상은 설탕과 팜유라는 소리입니다. 꽥이죠.


아래에 누텔라 관련 문헌과 기사들을 걸어 놓습니다. 누텔라에 잔뜩 들어간 팜유 때문에 환경 논란이 좀 있는데, 환경 문제는 둘째치고, 저는 누텔라든, 인스탄트 라면이든, 프링글스든, 쵸콜렛이든, 팜유 쓴 식품들은 기분이 나빠 못 먹겠어요. 이게 소비자나 맛을 생각해 쓰는 게 아니라 순 생산자 이익과 편의를 위해 쓰는 거지요. 기존 유지들의 값싼 대체품으로 쓰면서 팜유가 무슨 우수한 유지인 양 광고를 해댑니다. 우리나라에서 팜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 중 하나인 농심은 식약처를 아주 구워 삶았나 봅니다. 식약처 누리집의 팜유 설명이 아예 농심이 준 칭찬 일색 자료로 올라와 있습니다. 기존 유지를 값싼 팜유로 대체한 가공식품치고 더 맛있어진 경우를 저는 거의 못 봤습니다.

 


☞ 누텔라의 역사

☞ 감히 누텔라를 건드려

 

 

 

 

 

 

 

 


누텔라 세 병 살 돈 모아 이거 한 병 사서 
아껴 먹는 게 낫지 않을까?
누텔라 £0.63/100g, 페르니고띠 £1.99/100g 
- 성분도 맛도 끝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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