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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말레이시아 2013 - 말레이시아 샐러드, 울람(Ulam)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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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말레이시아 2013 - 말레이시아 샐러드, 울람(Ulam)

단 단 2014. 11. 1. 02:30

 

 

 

전체 70×70mm, 우표 한 장 35×35mm.

 

 

말레이시아는 음식우표에 공을 많이 들입니다. 심지어 자국의 샐러드도 이렇게 우표로 소개를 하니 말 다 했죠. 향초herb나 채소가 쓴맛이 너무 많이 나지만 않는다면 저는 안 가리고 다 잘 먹는 편인데, '울람'에 쓰이는 우표 속 채소들은 본 적도 먹어 본 적도 없어 몹시 궁금합니다. 말레이어로 샐러드를 울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샐러드에 쓰이는 향초나 채소들도 울람으로 통칭해 부르는 모양입니다. 자료 찾으면서 헷갈려서 혼났습니다. 이 우표는 샐러드로서의 울람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아래는 위키Wiki의 설명입니다. 위키에도 틀린 정보가 많으니 너무 믿지는 마시고 가볍게 참고만 하세요.

 

Ulam - a traditional salad of undressed herbs, greens and vegetables which may be cooked or uncooked. An ulam spread may include items such as banana blossoms, cucumber, winged beans, pegaga leaves, petai, and yardlong beans. Ulam is typically eaten with a pungent dippingsauce like sambal belacan.

 

"울람은 드레싱을 치지 않은 향초, 잎, 채소로 구성된 전통 샐러드로, 조리를 해서 먹을 수도 있고 생으로 그냥 먹을 수도 있다. 울람은 다음의 재료들을 포함할 수 있다: 바나나꽃, 오이, 윙드 빈(카창 보톨), 페가가 잎, 페타이 빈, 야드 롱 빈. 울람을 먹을 때는 대개 삼발 블라찬 같은 강한 맛의 소스를 곁들인다."

 

우표에 담긴 재료들은 초록색 글씨로 썼습니다. 음식 설명과 담음새를 보아 판단컨대 울람은 우리의 쌈채소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도 쌈채소 먹을 때 맛이 강한 쌈장을 곁들이잖아요? 양념장에 슥슥 버무려 먹기도 하고요. 쌈채소를 다른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듯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울람 재료들을 여기저기 많이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 우표에는 현지에서 통용되는 이름과 학명까지 모두 적혀 있습니다.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Pegaga|페가가|학명 Centella asiatica

 


페가가
생잎을 샐러드로도 먹고, 요리에도 쓰고, 주스로도 만들어 먹는 모양입니다.

 

 

 

 

 

 

 


페가가 주스.

 

 

 

 

 

 

 


Kacang botor|카창 보톨|Psophocarpus tetragonolobus

 


카창 보톨
잎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콩이 든 콩깍지입니다. 가운데 콩을 중심으로 콩깍지가 날개처럼 퍼졌다고 해서 영어로는 'winged bean'이라 불립니다. 잎, 뿌리, 콩, 심지어 콩깍지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잎은 시금치 맛이 나고, 뿌리는 감자와 비슷하나 영양이 좀 더 많고, 콩깍지는 아스파라거스 맛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Petai|페타이|Parkia speciosa

 


페타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많이 먹는 아몬드 크기의 납작한 콩입니다. 이 콩에 대한 설명마다 냄새가 '숭악'하다는 표현이 빠지질 않고 등장합니다. 표고 냄새 같기도 하고, 방귀 냄새 같기도 하고, 부탄 가스 냄새같다고도 표현들을 하는데, 블로그 이웃이신 뿌까 님께서 페타이에 대해 쓰신 글이 있어 연결해 놓습니다. 활용 음식도 선보여 주셨습니다. 아, 이 분이 페타이 요리를 마친 뒤 사진을 찍으시는데, 냄새가 얼마나 고약한지 손이 다 떨려 사진이 흔들렸을 정도입니다. 냄새 강한 음식들이 맛있는 경향이 있죠. 꼭 먹어 보고 싶네요. ☞ 이상한 콩, 페타이 빈

 

 

 

 

 

 

 


Pucuk gajus|푸축 가주스|Anacardium occidentale

 


푸축 가주스
이게 뭔가 했더니, 캐슈 이파리였네요. 녹색과 보라색이 멋들어지게 그라데이션 되어 있어 색상만 놓고 보면 꼭 우리 상추 같습니다. 푸축 가주스가 좀 더 빳빳해 보이긴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잎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샐러드로 먹거나 요리 재료로 쓰는 것이었고, 열매 끝에 달린 웅크린 녀석들은 우리가 먹는 바로 그 캐슈였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향초와 채소를 다룬 책들.

 


말레이시아는 기후와 풍토가 식물이 자라기에 매우 적합해 좁은 면적에도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종의 식물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가본 적은 없지만 말레이시아 하면 저도 항상 초목이 우거진 밀림과 스콜이 먼저 떠오르니 맞는 말 같아요. 이들도 우리처럼 채소를 먹을 때 효능에 주목을 좀 하는 모양입니다. 채소 소개에 꼭 효능이 따라 붙더라고요. 가만 보면 동양인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채소를 훨씬 다양하게 먹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이 먹는 나물도 그 가짓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죠. 혹자는 한반도에 먹거리가 귀해 예로부터 산이든 들이든 보이는 풀들은 닥치는 대로 뜯어 먹고 살아 그렇다는데, 어떻든 다양한 풀을 먹게 된 건 감사한 일입니다. 다만, 이곳은 한국과 달리 혹독한 겨울이 없어 연중 내내 싱싱한 채소를 얻을 수 있으니 우리처럼 말린 채소 먹을 일은 그리 많지가 않겠습니다.


우표 덕에 말레이시아 샐러드 재료들 공부를 다 했네요. 우표 가운데에 있는 붉은색 소스는 삼발 블라찬sambal belacan입니다. 그릇 안에 깔라만시calamansi 라임이 같이 담겼습니다. 삼발 블라찬에 깔라만시 즙을 짜 넣어 섞어 먹는 겁니다. 삼발에 대해서는 다음의 영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 Sambal

 

삼발 블라찬 만드는 법 영상도 걸었습니다. 블라찬은 말레이어로 새우 페이스트라는 뜻입니다. 발효시킨 새우 페이스트를 넣은 삼발인 거죠. 삼발은 주재료인 홍고추 외의 부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울람에는 삼발 블라찬을 곁들이고, 나시 르막nasi lemak에는 기름에 볶은 멸치를 넣은 삼발 이칸 빌리스sambal ikan bilis를 곁들이며, 참고로, 꼬치구이인 사테이satay에는 땅콩 소스인 쿠아 카창kuah kacang을 같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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