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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바질 잎도 우려 마실 수가 있더라

단 단 2016. 9. 22. 01:00

 

 



생일밥 먹으러 런던의 ☞ 폴렌 스트리트 소셜 레스토랑에 갔다가 바질 잎도 우려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호기심이 불같이 일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당장 실천에 옮겨 보았습니다.   
이건 다쓰베이더가 씨 뿌려 키운 바질이고요,

 

 

 

 

 

 

 

 

이건 수퍼마켓 바질 화분입니다. 씨 뿌려서 키우는 속도가 먹어 치우는 속도를 못 따라가 대개는 이렇게 수퍼마켓에서 화분을 사다가 씁니다. 집에서 키운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잎이 큽니다. 비결이 뭘까요? 하루종일 볕 잘 드는 폴리 터널에서 키워 그렇겠지요?  

 

 

 

 

 

 

 

 

잎만 따서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잘 털고 채 썰어 줍니다. 잘린 단면을 통해 즙이 잘 우러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려 마셔 보니 녹차와는 달리 생잎이라서 생각보다 잎이 많이 필요합니다. 넣은 것만큼을 나중에 더 넣어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넉넉하게 넣으시기를 바랍니다. 

 

 

 

 

 

 

 



80˚C 물에서 10분 정도 우려 주었습니다. 생잎이라 녹차만큼 색이 진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취향껏 설탕, 꿀, 감미료 등을 타서 드셔도 됩니다. 저는 그냥 마셨습니다. 어떤 맛이냐면요,

민트 잎을 우렸을 때는 청량하면서 설탕 안 넣어도 단 느낌이 나는 반면, 바질 잎 우린 것은 짠savoury 느낌이 납니다. 이태리 음식 먹을 때 함께 먹던 기억이 강하게 박힌 탓이겠지요.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네요. 향도 좋고요. 우리고 난 잎은 버리셔도 되고, 섬유질 섭취하고 싶은 분들은 차 마실 때 같이 씹어 드셔도 됩니다. 미끌미끌한 게 꼭 시금치 나물 씹는 듯한 질감이 납니다. 잎 자체에 짭짤한 느낌이 있어 염분 섭취 조심하셔야 할 분들은 식사 때 맑은 국 대신 바질 차 우려 드셔도 좋겠습니다. 파스타나 이태리 음식 먹기 전에 맑은 수프라 생각하고 식전차로 마셔도 식욕을 돋울 수 있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맹물 대신 이렇게 한번 내보세요. 손님들이 신기해하면서 좋아할 겁니다. 

참,
여기 영국인들은 한국의 깻잎을 민트 향 나면서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나는 신기한 잎으로 생각합니다[실제로 민트 계열임]. 한국의 독자분들 중 호기심 많고 실험정신 투철한 분 계시면 저 대신 깻잎을 같은 방법으로 우려 드신 뒤 결과를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깻잎 차perilla tea는 또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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