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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이 아직도 이 짓거리를 하고 있구나 본문
오늘 다음Daum 대문에 떠억 올라왔던 영상이다. 질로 승부하는 집이 있으면 가짓수나 양으로 승부하는 집도 있을 수는 있으므로 이런 식당이 존재하는 것 자체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이런 집 홍보하는 짓은 이제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게다가, 음식점 이야기가 나왔으면 으레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해 내주는 요리사 소개를 하고 요리사의 음식 철학이라든가 음식 만드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텐데, 화면에는 인심 좋은 사장님과 음식 잔뜩 져 나르는 종업원들, 그리고 가짓수 많다고 행복해하는 손님들만 있을 뿐이다. (어떻게 음식을 입에 욱여 넣고 3초도 안 돼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가 있는가? 씹는 음식인데, 맛을 감지하고 맛있다 맛없다를 판단하는 데 드는 시간이 그렇게 짧을 수가 있나? 최소한 삼켜서 넘긴 뒤 그 목넘김의 느낌과 혀에 남는 잔상까지 종합해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게 음식 맛 아닌가?)
그런데 또, 상에 올라온 음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요리사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들은 그냥 생재료이거나, 단순히 삶거나 찐것이거나, 식탁 위에서 알아서 익혀 먹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뜯어서 그릇에 옮겨 담는 수고조차도 아낀 봉지 김도 다 올라와 있다. 산낙지도 동강난 채 꿈틀거린다. 상 차리기와 밥상 예절 엄격하기로는 서양인들보다 몇 수 위였던 우리 '도자기의 나라' 한국이 식기의 조악함은 둘째치고 언제부터 실내에 있는 손님상에 바스락대는 허연 일회용 비닐을 깔고, 손님 손에 일회용 나무 젓가락을 쥐어 주며, 일회용 종이 컵에 술과 음료를 따라 마시게 하고, 음식 담은 그릇 위에 그릇을 또 포개 얹는 일들을 서슴지 않고 하게 되었을까.
MBC는 이 영상을 '시사교양'으로 분류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외식 현장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시사'는 맞는 것 같은데, 아무리 좋게 봐줘도 '교양'은 아닌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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