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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샌드위치 ④ 햄 앤드 치즈 샌드위치 Ham & Cheese Sandwich 본문
오늘은 클래식 샌드위치인 '햄 앤드 치즈 샌드위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재료들이 필요합니다.
갓 구운 촉촉한 식빵.
어니언 브레드를 쓰시면 좋습니다.
귀찮은 분들은 그냥 시판 흰 식빵을 사다 쓰셔도 되고요.
☞ 어니언 브레드 집에서 굽기
빵에 바를 새콤달콤한 처트니chutney.
이 샌드위치에는 마요네즈를 쓰지 않고 처트니를 씁니다. 식빵 한 면에만 발라서 쓰면 되는데, 수퍼마켓들은 주로 <브랜스튼> 사의 모듬 채소 처트니인 '피클'을 쓰거나 이와 유사한 제품을 씁니다. 건더기가 제법 크니 잘게 다져서 쓰시거나, 아예 처음부터 잘게 다진 채소로 만든 제품도 있으니 그걸 사시면 됩니다. ☞ 브랜스튼 피클 이야기
한편,
호텔 티룸들은 모듬 채소 처트니인 '피클' 대신 맛이 좀 덜 강한 토마토 처트니를 쓰기도 합니다. 시판 제품들도 집에서 만든 것처럼 성분이 좋고 맛있으므로 가정집에서는 그냥 자기 입맛에 맞는 것으로 사서 쓰셔도 됩니다. 제조사마다 토마토 처트니 성분이 조금씩 다릅니다.
☞ 토마토 처트니 집에서 만들기
치즈는 얇게 저민 체다를 씁니다. 이 샌드위치에는 장기 숙성한 '머추어'나 '엑스트라 머추어', '빈티지' 체다보다는 순한 체다를 쓰는 것이 햄 맛을 잘 살릴 수 있어 좋습니다. 영국에 계신 분들은 강도 '2'나 '3'짜리 체다 슬라이스를 쓰시면 됩니다. 체다의 고향이라서 영국은 이렇게 숫자로 체다의 강도 표시를 다 해 놓습니다. '6'이나 '7'을 쓰면 치즈 맛이 너무 강해 은은하고 세련된 햄 맛을 잘 못 느끼게 됩니다.
참,
이 체다는 자연 치즈인 진짜 체다 블록에서 저며낸 그야말로 진짜 '슬라이스'입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보는 낱장 비닐에 대고 부어 굳힌 체다맛 혼합물질이 아녜요. 맛과 식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 체다 잘 고르기
식빵에 처트니를 먼저 바르고 그 위에 치즈를 얹습니다.
햄은 얇게 썰린 영국식 '허니 로스트 햄'을 씁니다.
☞ 허니 로스트 햄
식빵 두 장 중 한 장에는 처트니를 발라 체다 슬라이스를 얹고, 나머지 한 장에는 실온에 두어 마요네즈처럼 부드러워진 무염 버터를 얇게 발라 햄을 얹습니다. 그런 뒤 두 장을 합치면 됩니다. 버터를 안 발라 주면 햄이 빵에 고정되지 않아 썰 때도, 그릇에 담을 때도, 샌드위치가 쉽게 분리됩니다. 꼭 발라주세요. 버터를 바르면 맛도 더 좋아집니다.
완성.
이건 ☞ 체스터필드 호텔 티룸에서 먹었던 햄 앤드 치즈 샌드위치입니다. 어니언 브레드에 토마토 처트니를 바르고 허니 로스트 햄과 순한 체다 슬라이스를 썼어요. 햄이 무려 네 겹에 치즈 두 겹.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더라고요. 이 날 이 집에서 먹었던 게 하도 맛있어서 이 집 것을 흉내 낸 레서피로 소개해드린 건데, 흉내 내는 데도 나름 시행착오와 고민이 뒤따랐습니다. 맛이 이제 비슷하게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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