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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브랜스튼 피클 Branston Pickle 본문

영국음식

[영국음식] 브랜스튼 피클 Branston Pickle

단 단 2016. 7. 23. 00:30

 

 

 

 


미국인들과 우리 한국인들은 '피클' 하면 으레 오이 피클을 떠올리는데, 영국인들은 사진에 있는 것 같은 혼합 채소로 만든 갈색 처트니chutney를 떠올린다고 합니다. <브랜스튼> 사의 '오리지날 피클'이 원조이면서 가장 유명하고, 그 외에도 여러 제조사가 있으며, 수퍼마켓들도 자체 상표로 유사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한 가지 재료로 된 피클은 오이 피클의 경우, 'pickled cucumber', 'pickled gherkin', 불어인 '코흐니숑cornichon' 등으로 부르고, 오이뿐 아니라 'pickled onions', 'pickled beetroot', 'pickled eggs'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영국 와서 병에 든 달걀 피클 보고 무척 신기해했었죠.

 

 

 

 

 

 

 

 

 

브랜스튼 오리지날 피클 성분:
Vegetables in variable proportions (54%) (carrot, rutabaga, onion, cauliflower, marrow, gherkin), sugar, barley malt vinegar, water, spirit vinegar, modified maize starch, date paste (dates, rice flour), apple pulp (apple, preservative: sodium metabisulphite), salt, tomato paste, dried spices, lemon juice concentrate, onion powder, colour (sulphite ammonia caramel), flavouring. 끝.

 

여러 가지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깍둑 썰어서 넣고, 과일·채소 퓨레, 이런저런 향신료, 식초, 설탕 등을 넣어 맛을 냅니다. 갈색을 띈 묽은 잼 성상을 한 새콤달콤 짭짤한 처트니입니다. 샌드위치에 바르기 편하도록 채소를 좀 더 잘게 다져서 담은 제품도 있습니다.

 

 

 

 

 

 

 



어떤 맛이냐면요,
깍둑 썬 채소들과 단맛 때문에 짜장면 소스 같은 느낌도 좀 나고, 한국에서 여름철에 많이 먹는 검보라색 캠벨 포도 껍질 안쪽 같은 시고 달고 향기로운 포도 맛도 살짝 납니다. 한 숟갈 떠서 맛보시면 아하,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대번 올 겁니다. 느끼한 것 먹을 때 곁들이면 특히 좋죠. 사각사각, 깍둑 썬 채소 씹는 맛이 제법 나서 물컹한 어니언 처트니와는 맛과 식감이 다릅니다. 브랜스튼 피클쪽이 신맛이 훨씬 많이 나면서 짜릿합니다. 신 음식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잘 맞습니다. 영국인들은 (아마 서양인들 대부분이 그럴 듯) 신맛을 우리 한국인들보다 훨씬 강도 높게 즐기는데, 이런 신맛 나는 콘디멘트condiment들이 잘 발달돼 있어서 느끼한 음식을 그렇게 겁 없이 잘들 먹을 수 있나 봅니다.

 

 

 

 

 

 

 


 <막스 앤 스펜서> 수퍼마켓의 '햄 앤 치즈 샌드위치'.

영국식 혼합 채소 처트니인 '피클'이 식빵에 발라져 있다.

 

 

 

 

 

 

 


 <웨이트로즈> 수퍼마켓의 '치즈 앤 피클 샌드위치'.

 


이 브랜스튼 피클은 영국인들이 햄 샌드위치, 치즈 샌드위치, 햄 앤 치즈 샌드위치 등을 먹을 때 흔히 곁들입니다. 수퍼마켓들도 이 샌드위치들에는 으레 브랜스튼 피클이나 브랜스튼 피클풍으로 만든 처트니를 쓰고 있고요. 샌드위치 포장에 '햄 앤 피클' 혹은 '치즈 앤 피클'이라고 써 있다고 샌드위치 소에서 오이 피클 찾으면 못 찾습니다.

 

 

 

 

 

 

 


 '피클' - 혼합 채소로 이루어진 갈색의 처트니.

 

 

 

 

 

 

 


 '피클'. 영국인들이 갖고 있는 피클의 개념은

우리가 갖고 있는 개념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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