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음식] 토마토 처트니, 토마토 잼 Tomato Chutney, Tomato Jam

 

 

 

▲ 다쓰베이더가 지난 겨울에 잔뜩 만들어 둔 토마토 케첩.

 

 

 

영국의 미식가들은 토마토 케첩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거나, 토마토 케첩 대신 토마토 처트니를 먹는다고 합니다. 저희도 토마토 처트니의 존재를 알고나서는 집에서 토마토 케첩 만드는 걸 그만두고 시판 토마토 처트니로 갈아탔습니다. 얼마나 맛있는데요. 케첩보다 더 고급스러운 맛이 나고 덜 자극적입니다. (그래도 토마토 케첩은 시판 제품이라도 집에 꼭 있어야 합니다. 다른 소스 만드는 데 재료로 많이 쓰이거든요.) 아래에 영국 수퍼마켓들이 취급하는 토마토 처트니 중 몇 개를 올려 봅니다. 생산자마다 재료와 맛의 뉘앙스가 조금씩 다릅니다.

 

 

 

 

 

 

 

<잉글리쉬 프로벤더> 사의 토마토 처트니 성분:
sugar, tomatoes (20%), Bramley apples, white wine vinegar, roasted tomatoes with herbs (6%) (water, dried tomatoes, extra virgin olive oil, white wine vinegar, rosemary, oregano, marjoram), Bramley puree, tomato paste (3%), sultanas (glazed with sunflower oil), water, dried onion, organic sea salt, garlic puree, ginger puree, red chilli puree (0.4%). 끝.

 

 

 

 

 

 

 

<베이 트리> 사의 토마토 처트니 성분:
tomato (44%) [tomato, tomato juice, citric acid], sugar, onion (11%), spirit vinegar, tomato paste (3%), thickener: starch, salt, sunflower oil, garlic, acidity regulator: citric acid, spices [mustard가 들었음. 그 외에는 영업 비밀이라 밝히지 않음.]. 끝.

 

 

 

 

 

 

 

<루비스 인더 러블> 사의 토마토 처트니 성분:
tomato (66%), onion, vinegar, sugar, chilli, mustard seeds, fennel seeds, cumin, salt. 끝.

 

 

 

 

 

 

 

<트래클먼츠> 사의 그린 토마토 처트니 성분:
green tomatoes (20%), muscovado sugar, Bramley apples, dates, tomatoes, cider vinegar, raw cane sugar, garlic, sea salt, chillies, fenugreek, coriander, cumin, black pepper, mustard seed, cardamom. 끝.

 

 

 

 

 

<웨이트로즈 더치 오가닉>의 토마토 처트니 성분:
organic freshly chopped tomatoes (38%), organic onion, organic raw cane sugar, organic apple, organic cider vinegar, organic dates, water, organic tomato paste, organic garlic, sea salt, organic chopped red chilli, organic ground allspice, organic ground black pepper, organic ground ginger. 끝.

 

 

 

 

 

 

 

토마토 처트니는 대략 이런 성상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쓰느냐?
일단 햄버거나 홋도그, 콘도그, 감자튀김 등 전통적으로 토마토 케첩과 함께 먹는 음식에는 대용으로 무난하게 쓸 수 있고, 토마토 케첩을 치면 맛이 너무 자극적이고 적나라해질 것으로 판단되는 음식에 쓰면 아주 좋습니다. 가장 좋은 예는 사진에 있는 햄 앤드 치즈 샌드위치. 영국인들은 샌드위치에는 여간해서 토마토 케첩을 쓰지 않습니다. 토마토 처트니는 튀김과 함께 먹어도 맛있습니다. 감자튀김도 토마토 케첩보다는 토마토 처트니와 함께 먹는 것이 훨씬 맛있고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드실 분들은 아래의 레서피를 참고하세요. 미슐랑 1-스타 갸스트로펍gastropub <포니 앤드 트랩The Pony and Trap>의 조쉬 이글튼Josh Eggleton 레서피인데, 향신료가 들지 않아 한국인들 입맛에 잘 맞을겁니다. 노오란 겨자씨를 써서 보기에도 예쁘죠. 유통을 염두에 두어 설익었을 때 딴 생토마토보다는 제철 최적의 상태일 때 따서 바로 담은 통조림 토마토가 더 나을 때가 많습니다. 사철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향신료 안 넣은 토마토 처트니 혹은 토마토 잼
(이 레서피는 달아서 '토마토 칠리 잼'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합니다.)

재료

• 깍둑 썬 통조림 토마토 800g

• 홍고추 2개, 씨 제거하고 송송 썰 것

• 바나나 샬롯 2개, 잘게 다질 것

• 생강 15g, 잘게 다질 것

• 마늘 2톨, 잘게 다질 것

• 설탕caster sugar 450g (당 대사에 문제 있는 분들은 대폭 줄이셔도 됨) 

• 화이트 와인 식초 200ml (당 대사 문제 있는 분들은 싸이더 비니거로 대체)

• 겨자씨yellow mustard seeds 1작은술 [1작은술 = 5ml]

• 소금·후추

• 올스파이스allspice (단단이 추가. 넣으면 훨씬 맛있음.)


만들기

 

1. 토마토는 체에 받쳐 즙을 따로 받아 놓는다. (받아 놓은 즙 중 1/4만 쓴다.)

2. 홍고추, 샬롯, 생강, 마늘을 블렌더에 넣고 부드러운 페이스트가 될 때까지 간다.

3. 바닥이 두꺼운 소스팬에 2를 옮겨 담고 설탕, 식초, 겨자씨, 받아 놓은 즙 1/4을 넣는다.

 

4. 중불에서 얌전하게 보글보글 끓여simmer 3분의 1로 졸인다.

5. 토마토를 넣고 소금·후추로 간한다.

6. 약불로 줄이고 처트니가 걸쭉해지고 윤이 날 때까지 1시간~1시간 반 정도 졸인다.

7. 살균한 유리병에 바로 담아 식힌 뒤 냉장 보관하면 1개월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다. 끝.

 

만들어 먹어 보니 설탕이 많아 반짝반짝 윤이 나면서 처트니보다는 잼에 더 가까운 느낌이 나네요. 제 입에는 좀 달았는데, 잼처럼 활용하기에는 좋을 듯합니다. 시판 <하인즈> 케첩을 조금 섞어 주면 신맛이 보강되고 단맛이 좀 누그러져 처트니 느낌에 가까워집니다. 저는 다시 만들 때는 설탕양을 350g으로 줄이고 제가 좋아하는 시판 처트니처럼 올스파이스allspice를 넣어 봐야겠습니다. 식초도 싸이더 비니거로 바꾸고 식초 양도 좀 더 늘리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