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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씨 빼기 - 체리 피터, 체리 스토너 Cherry Pitter, Cherry Stoner 본문
▲ 헤스톤 블루멘쏠의 펍 <더 하인즈 헤드The Hinds Head>
에서 내는 체리 베이크웰 타트. 영국 전통 음식.
체리 철이 끝나 이제 수퍼마켓 선반에서 영국산 체리는 전부 사라졌습니다. 올 여름에는 (떨이) 체리를 참 부지런히 사 먹었습니다.
체리 요리를 할 때는 대개 체리를 반 갈라 좌우로 비틀어 씨를 빼서 씁니다. 그런데 영국의 베이크웰 타트bakewell tart나 프랑스의 클라푸티clafoutis처럼 체리의 동그란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조리해야 하는 레서피들이 가끔씩 있죠. 어떤 이들은 클라푸티를 만들 때 체리를 씨째 써야 씨에서 우러나온 성분에 의해 깊은 맛이 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먹을 때는 씨 삼킬까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고, 먹다가 입 오물거리면서 씨 뱉어 내는 모습도 그리 아름다워 보이진 않습니다. 게다가 체리 씨에 독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고요. 저는 그래서 베이크웰 타트나 클라푸티를 만들 때는 반드시 씨를 빼고 씁니다. 먹는 도중 반죽은 삼키고 이물질은 계속해서 뱉어 내다 보면 식욕도 반감됩니다.
그런데,
체리의 동그란 모양은 그대로 살리면서 어떻게 씨만 쏘옥 빼낼 수 있을까요?
다 방법이 있습니다. 올리브도 씨만 쏙 빼서 파는데 왜 없겠어요. 영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체리 씨 빼는 도구를 쓰고 있었는데, 체리가 나는 유럽 다른 나라들도 다들 비슷한 도구를 쓰고 있었을 겁니다.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크기가 비슷하므로 체리 피터로 올리브 씨 빼는 것도 가능합니다. 체리 즙이 사방에 튈 수 있으니 좁고 긴 원통형 그릇에 대고 작업하세요.
체리 피터 살 때 주의하실 점을 말씀 드리자면요,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재질의 것, 스테인레스 스틸 외의 금속으로 된 것들은 내구성과 녹 문제로 추천하지 않으렵니다. 특히, 실리콘 손잡이를 가진 주방용품은 시간이 지나면 끈끈하게 녹고 손에 묻어나 저는 아무리 쥐기 편하고 감촉이 좋아도 이제 절대 사지 않습니다.
또 하나.
힘 받는 부분이 부러지면 낭패이니 꼼꼼히 살펴서 그 부분이 튼튼해 보이는 것으로 사세요.
아래 영상은 같은 원리를 써서 돈 안 들이고 체리 씨 빼는 방법입니다. 체리 요리 많이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전용 도구를 쓰면 구멍이 좀 더 작게 나고 깔끔해 보이기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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