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2016년 스페인산, 내 인생 최고로 맛있었던 천도복숭아 Best Nectarines Ever 본문

영국음식

2016년 스페인산, 내 인생 최고로 맛있었던 천도복숭아 Best Nectarines Ever

단 단 2016. 9. 8. 00:00

 

 


영국 수퍼마켓들은 복숭아나 사과를 대개 4개 한 묶음으로 판다.

 

 

 

 

 

 

 

 

가장 잘 익은 것으로 독사진. 흐음... (싱숭생숭)

 

 

 

 

 

 

 

 

우리 주변에 이렇게 야한 게 널렸는데 따로 야동 볼 필요 있나?

 

 

 

저는 천도복숭아나 망고처럼 즙이 많으면서 과육이 매끄럽고 신맛 많은 과일을 좋아합니다. 미취학 아동일 때 이미 천도복숭아가 내 인생의 과일이 될 거라고 예측을 했었죠. 망고는 성인이 된 후에야 맛을 보았고요.

 

영국에서는 기후가 맞지 않아 복숭아 재배를 못 하고 전량 수입합니다. 대개 스페인산을 들여오는데, 제 입맛에는 한국산보다는 스페인산 천도복숭아가 더 맛있었고, 그중에서도 이번 2016년 복숭아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이틀에 한 봉지씩 사다 먹었는데, 살 때마다 품종이 달랐으나 올해는 기후가 특별히 좋았는지 어떤 품종이든 다 맛있었습니다. 올해 먹었던 천도복숭아의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사진으로도 남겨 봅니다. 참고로, 저는 천도복숭아는 <세인즈버리즈> 수퍼마켓 것을 사 먹습니다. 

 

영국의 수퍼마켓들은 과일을 두 가지로 구별해 내므로 포장을 잘 보고 사셔야 합니다. 

 

사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는 잘 익은 것 [ripe and ready]

소비자가 집에서 익혀 먹어야 하는 덜 익은 저렴한 것 [home ripening]

 

집에서는 맛있게 익히기가 힘드니 돈 조금 더 주고 잘 익혀서 내는 것으로 사 드세요. 덜 익은 과일, 맛없는 과일 먹는 것만큼 기분 나쁜 일이 없어요. 저는 이런 과일 먹으면 포악해집니다. 

 

9월이 지나고 철이 끝날 때쯤 돼서 맛이 슬슬 싱거워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과일 타트로 만들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즐기고 작별 인사를 하면 됩니다. 

 

스페인에서 온 잘 익은 천도복숭아들아, 

올 한 해도 고마웠어~ 

언젠가 또 만나자~

 

 

 

 

 

 

 

 

다쓰베이더의 천도복숭아 타트

Darth Vader's Nectarine Tart 

 

 

재료


• 천도복숭아

• 레몬 즙

• 설탕

• 퍼프 페이스트리

• 실온에 두어 마요네즈처럼 부드러워진 버터

• 살구잼

• 생타임thyme

• 바닐라 아이스크림

 

 

만들기


1. 천도복숭아를 얇게 저며 펼친 뒤 레몬 즙과 설탕을 뿌려 10분 정도 둔다.


2. 오븐을 220˚C로 예열한다. 팬 오븐은 200˚C.


3. 10분이 지나면 복숭아 표면의 물기를 키친 타월로 대충 제거한다.


4. 냉장고나 냉동고에서 막 꺼낸 퍼프 페이스트리를 사각형으로 자른 뒤 베이킹 트레이 위에 올린다. 퍼프 페이스트리 바깥으로부터 1cm 안쪽에 칼 끝으로 가볍게 테두리를 그어 준다. 가장자리를 잘 부풀리기 위해서다. 칼 끝이 밑바닥까지 완전히 관통해서는 안 된다. 


[퍼프 페이스트리는 복숭아 준비가 다 끝난 뒤 꺼내서 쓰도록 하고, 퍼프 페이스트리 속 버터가 녹지 않도록 재빨리 작업해서 오븐에 넣어야 한다.] 


5. 복숭아 편을 퍼프 페이스트리 위에 조로록 올린 뒤 복숭아 위에만 버터 칠을 해준다.


6. 15-20분간 굽는다. 높이 부풀면서 먹음직스러운 구운 색이 나면 된다.


7. 한편, 작은 소스팬에 살구잼과 소량의 물을 넣고 끓여 글레이즈를 만든다. 


8. 구운 타트 위에 붓으로 글레이즈를 넉넉히 발라 준 뒤 생타임 잎을 곁들여 낸다. 익힌 천도복숭아와 생타임 잎은 맛이 잘 어울린다. 타트 구울 때 얹어 향을 미리 입혀도 된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덩이 올려 같이 먹으면 더욱 좋으나 우리 집에 냉동고가 없어서 못 샀다.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