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음식] 사과 ② 베이크트 애플 크럼블 Baked Apples with Cranberry & Mazipan Crumble

 

2013년 11월 초에 <웨이트로즈> 수퍼마켓에서 집어 온 레서피 카드입니다. 식재료 판매 촉진을 위해 수퍼마켓들마다 생산자와 손잡고 레서피 카드를 매월 발행하는데, 누구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 하므로 재료도 몇 가지 안 들고 공정도 단순합니다. 요리 초보자도 도전해 볼 만하죠. 완성된 요리 뒤에 불꽃을 연출해 놓은 걸 보니 11월 5일 가이 폭스 데이Guy Fawkes' Day를 겨냥해 발행한 레서피인 듯합니다. 가이 폭스 데이가 마침 사과 철에 있어 이 날 사과로 만든 음식을 많이들 먹거든요. 이 요리는 영국인들이 후식으로 가장 많이 찾는 '애플 크럼블'의 변형입니다. 오븐 용기 대신 사과를 그릇 삼아 굽는 재미있는 음식입니다.

 

 

베이크트 애플 크럼블

[4인분]

 

 

재료

• 사과 4개

[단맛이 충분하면서 과육이 단단한 것, 껍질째 쓸 것이므로 껍질 색이 고른 것이 좋습니다. '핑크 레이디' 홍보 레서피라서 저도 핑크 레이디로 썼는데, 영국에는 이보다 더 맛있는 사과도 많지만 핑크 레이디는 껍질에 고운 분홍빛이 고르게 돌아 사진발을 잘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맛도 이만하면 괜찮은 편이고요. 이 요리는 다른 사과 요리와 달리 과육을 조려서 쓰지 않고 껍질째 오븐에 굽기만 하므로 맛없는 사과로 만들면 결과물도 신통찮게 나옵니다. 만든 보람이 없어지니 맛있는 사과로 쓰세요.]

 

• 포리지 오트porridge oats 50g

• 마지판marzipan 50g, 적당한 크기로 다지기
• 크랜베리 50g, 냉동이든 생이든 관계 없음, 적당한 크기로 다지기

• 시나몬 가루 1작은술 [1작은술 = 5ml] 

• 녹인 버터 2큰술 [1큰술 = 15ml]

• 선호하는 크림 - 거품 낸 더블 크림, 크렘 프레쉬crème fraîche, 그릭 요거트,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

 

 

만들기

 

1. 오븐을 190˚C로 예열한다. 팬 오븐은 170˚C.

2. 사과를 수평으로 반 가른 뒤 씨방 자리를 먼저 파서 버린다. 가장자리를 0.7cm 정도 남겨 가며 속살을 작은 숟가락으로 모두 파낸다. 껍질을 뚫거나 찢지 않도록 주의한다. [칼은 위험하니 숟가락을 쓰세요. 숟가락 곡선과 사과 곡선이 잘 맞는데다 과육도 칼보다 숟가락이 더 잘 파냅니다.]  

 

3. 파낸 과육은 적당한 크기로 다진다.

 

4. 3에 포리지 오트, 마지판, 크랜베리, 시나몬 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녹인 버터를 붓고 잘 뒤적인다. 

 

5. 속을 파낸 사과 속에 4를 다시 잘 담는다. [크럼블을 이루는 각 요소의 양이 사과마다 고르게 분배되도록 신경 써서 담으세요. 고르게 안 담으면 맛 차이가 많이 납니다.] 

 

6. 25분 정도 굽는다. 

 

7. 거품 낸 더블 크림, 크렘 프레쉬, 그릭 요거트 등 선호하는 크림을 곁들여 낸다. 일인당 두 개씩 배분한다. 끝.

 

 

 

 

 

 

 

 

▲ 품종은 취향껏 선택할 수 있으나 껍질째 선보여야 하므로

붉은색이 고르게 나면서 단맛이 충분한 것이 좋다.

 

 

 

 

 

 

 

▲ 수평으로 반 갈라 씨방을 먼저 파서 버린 뒤

벽 0.7cm 정도를 남기고 작은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다.

 

 

 

 

 

 

 

▲ 크럼블의 몸통이 될 포리지용 오트를 사과 조각과 합치고,

 

 

 

 

 

 

 

 

 

 

 

 

▲ 체리 향미와 단맛을 더해 줄 마지판을 깍둑 썰어 넣고,

 

 

 

 

 

 

 

▲ 신맛을 더해 줄 크랜베리도 넣고,

 

 

 

 

 

 

 

▲ 마지막으로, 향과 식감을 돋워 줄

시나몬 가루와 녹인 버터를 넣고 버물버물.

 

 

 

 

 

 

 

▲ 속을 파낸 사과 속에 크럼블을 잘 담아

 

 

 

 

 

 

 

▲ 오븐에서 25분 정도 구워 주면 완성.

 

 

 

 

 

 

 

▲ 일인당 두 개씩 배분. 선호하는 크림을 곁들여도 좋다.

 

 

 

 

 

 

 

▲ 포크나 나이프 같은 문명인의 도구 따윈 필요 없고

그냥 손으로 편하게 들고 적당히 흘려 가며 먹으면 된다.

 

 

 

 

 

 

 

▲ 아우, 맛있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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