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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당근 맛있게 먹기 Carrots 본문
검보라색 당근이 눈에 많이 띄는 걸 보니 할로윈이 또 오는 모양.
그런데, 당근은 원래 보라색이 원조인 것 아시죠?
주황색은 개량으로 나온 거랍니다.
한국에는 아이든 어른이든 당근 싫어하는 사람이 참 많은데, 영국에서는 밥상 필수 요소쯤으로 여겨져 접시 위에 정말 자주 올라옵니다. 저는 당근을 주로 다음과 같이 먹습니다. 영국인들한테 배웠습니다.
☞ 캐롯 케이크
☞ 글레이즈드 캐롯
캐롯 케이크는 티타임에 홍차와 함께, 글레이즈드 캐롯은 주로 로스트한 짭짤한 고기 요리에 곁들입니다. 단맛을 가진 재료이므로 한식에서처럼 이 단맛을 억누르거나 어정쩡한 상태로 둘 생각말고 영국인들처럼 십분 살리거나, 꿀, 메이플 시럽 등에 버무린 뒤 오븐에 수분 날려가며 꼬들꼬들해지도록 오래 구워 단맛을 증폭시켜 먹는 쪽이 좀 더 현명해 보입니다. 후식이나 간식으로, 혹은 식사 때 짠 음식과 대비시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영국 당근은 생김새가 좀 다릅니다. 위의 퍼플 캐롯처럼 짧고 통통한 풋고추 형상을 하고 있거나 이렇게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가늘고 길기 때문에 가운데 목질화한 심 면적이 적어 달고 맛있습니다. (한국 당근은 그 '당근 심 냄새' 나는 목질화한 면적이 너무 넓어 당근 싫어하는 이가 그토록 많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쌀밥과 당근의 어중간한 단맛이 서로 충돌해 같이 먹기에 어울리지 않은 탓도 있겠고요. 여기 사람들은 당근을 주로 고기 요리에 곁들입니다.) 지름이 작고 굵기가 비교적 일정해 동전 모양으로 납작납작 썰어 쓰기에 좋고, 길어서 리본 형태로 저며 쓰기에도 편합니다.
영국에는 취미로 텃밭 가꾸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이들이 가장 많이 키우는 작물 중 하나가 바로 이 레인보우 캐롯입니다. 수퍼마켓들도 판매를 합니다. 저도 삼색 당근 사다가 '글레이즈드 캐롯'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 가늘고 긴 영국 당근.
▲ 메추라기quail와 베이비 캐롯을 주제로 한 영국의
여름 음식. 마커스 웨어링Marcus Wareing 작품.
자자자, 할로윈에는 이상한 옷 입고 나가서 술 마실 생각말고 집에서 엉뚱한 먹거리 만들어 기분 내 봅시다.
☞ 할로윈에는 이런 치즈가 제격 - 기네스에 버무린 체다
☞ 영국음식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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