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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여전히 어려운 우리말

단 단 2017. 3. 29. 00:00

 

 



한국을 떠나 있은 지 오래돼서 제 한국어 실력이 퇴보한 걸까요? 저는 이 문장에서 강남구가 고쳐 주겠다는 게 자전거인지 자동차인지가 헷갈립니다. 구청측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 구민들의 자동차를 고쳐 주겠다는 것인지, 고장 나서 집에 방치돼 있는 구민들의 자전거를 방문 수리해 환경 개선에 일조하겠다는 것인지. 만약 후자였다면 "이동수리센터에서 간단한 자전거 정비 무료로 해 드립니다"로 깔끔하게 쓸 수 있지요. 경정비는 "수리해" 드리는 게 아니고 그냥 "해" 드리는 건데요. 


한국에서는 맞춤법 맞는 글 보기가 틀린 글 보기보다 훨씬 힘든데다 비문非文이 만연해 내용 이해하는 데 애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어느 아파트를 가든 승강기 안에는 어법에 맞지 않는 안내문이 꼭 있고, 구청이나 동사무소 같은 공공기관들의 문서에서도, 기업들의 제품 설명서에서도 조잡한 문장을 꼭 봅니다.  


☞ 타인의 맞춤법에 민감한 사람 까칠하고 폐쇄적

단단은 글 쓸 때 맞춤법에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타인의 맞춤법 오류를 면전에서 지적할 만큼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제 블로그 옛 글에서 냉장고에 낀 성에를 '성애'라 쓴 걸 발견하고는 '단단이 아주 음란마귀가 단단히 씌었구나!' 한탄을 했죠. 남이 타인의 맞춤법 지적하고 있는 글에서도 오류가 보일 때가 많습니다.    


☞ 아직 결혼 안 한 총각 남동생들아

면전에서 지적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투덜거리는 건 잘합니다. 


☞ 맞춤법 틀리면 기업 매출도 떨어져

그러나 공적인 문서에서 맞춤법 틀린 문장과 비문을 보면 신뢰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조직내의 총명치 못한 누군가가 타인의 검토도 거치지 않고 매사 독불장군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거든요. 건강한 조직일 리 만무하죠. 전자상거래를 하는 기업의 경우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고요. 저도 조잡한 문장에 맞춤법 엉망인 온라인 숍에서는 물건 사고 싶지 않습니다. 물건도 서비스도 엉망일 것 같아서요. 

☞ 존엄하신 커피님

우리말에 그놈의 까다로운 높임말만 없었어도 소통하기가 훨씬 쉬웠을 텐데요.

 

나는 짬뽕이요, 삼선짜장이요, 잡채밥이로소이다

A: 밥 하기 귀찮은데 우리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자.

B: 어, 나는 짬뽕. 

C: 어, 나는 삼선짜장.

D: 나는 잡채밥.

B는 누구 마누라를 말하고 있는 거냐

A: 난 우리 마누라 없인 못 살아.

B: 나도.


아리까리 우리말.

영어 단어의 한글 표기

국립국어원의 일관성 없는 영어 단어 한글 표기법에 대해서는 제가 날 잡아 따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저는 이 블로그에서는 속 편하게 그냥 영국 발음으로 통일해서 쓰고 있습니다.

 

밤에 몰래 어포스트로피 틀린 간판만 고치고 다니는 어느 영국인

영국에는 문법, 특히 어포스트로피(') 틀리는 걸 못 참는 깐깐이들이 많다죠? 저는 영어권 사람들이 왜 "It's I."를 "It's me."라고 하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원문과 번역문 불일치.

 

 

 

 

 

 

 

 

깔끔한 문장은 아니지만 내용이 재미있으므로 용서.

은회색-파란색의 'colour scheme'도 비교적 잘 지켜졌음.

 

 

 

내겐 너무 어려운 우리말

☞ 한국의 근친간 호칭을 생각하면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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