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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명절에 간식거리 선물 받으면 신난다

단 단 2018. 2. 28. 00:00

 

 


영감이 선물해 준 명절 햄퍼hamper.

 

 

여러분, 명절 선물 뭐 받으셨습니까.
이번 명절에도 저는 역시나 단 간식거리를 선물 받고 신나했습니다. 선물 주시는 분들 헛돈 쓰시지 않게 저는 명절 전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미리 나팔 불어 알려 드리곤 합니다. (뻔뻔도 하셔라. 공직자 되면 큰일 나겠어.)

단단이 명절에 받고 싶은 선물을 열거하자면, 

 


단단이 명절에 받고 싶은 선물

• 비스킷, 쿠키, 갸또, 케이크, 쵸콜렛 같은 단 간식거리.
성분이 너무 후지면 안 됨. 성분이 후져도 끝내주게 맛있거나 신기한 점이 있으면 또 용서가 됨.

 

전내 안 나는 신선한 한과
• 짭짤한 간식거리
• 소스, 콘디멘트, 잼, 스프레드
유럽 조제고기, 특이한 피클이나 병입 식품 등
공들여 생산한 식품
• 중멸치나 대멸치
• 질 좋은 조미김
• 건표고

 


받고 싶지 않은 선물

• 정육 세트. 비싼 한우도 사양.
내 냉장고에 생고기 넣고 싶지 않음. 악몽 꿈.
• 굴비 세트. 잡맛 없는 맛있는 굴비 만날 확률 10% 미만.
• 스팸 세트
• 젓갈, 장아찌
• 건강보조식품
식용유 세트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 아보카도유, 이 네 가지는 환영)
• 떡. 급체로 응급실 간 적 있어 떡 먹는 걸 좀 무서워 함.
베이글과 찐고구마도 잘 막혀서 꺼림. 군고구마는 천천히 조심조심 먹으면 괜찮음.
• 곶감, 건과일
• 견과류. 제가 그때그때 신선한 걸로 알아서 사 먹을게요.
• 명절 선물용으로 크기만 잔뜩 키운 싱겁고 맛없는 사과, 배


 

 

 

 

 


시부모님이 나눠 주신 신선한 유과.

조청으로 맛낸 은은한 단맛의 심지가 일품.

파사삭 + 찐득. 식감도 좋고.

 

 

유과, 약과, 강정 같은 한과도 좋아하는데, 전내 안 나는 질 좋고 신선한 것들은 대체 어딜 가면 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트나 백화점 가서 산 것들은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묵어서 전내가 나거나 말라서 심지가 딱딱합니다. 양가 부모님께 얻어 먹은 것들은 항상 맛있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생산자로부터 직접 배송된 것들을 드시더군요. 선물 주시는 분들이 잘하는 생산자한테 연락을 해서 받으실 분께 갓 만든 걸 직배송 시키는 거죠. 더이상 신선할 수가 없어요. 한과 고르는 데도 연륜이 필요한가 봅니다. 잘하는 생산자 아시는 분들은 저 좀 알려 주세요. 제가 조청 맛을 좋아합니다. 

 

 

 

 

 

 

 

 

 

 

 

막내 오라버니한테 받은 대만산 샌드위치 크래커.

 

 

막내 오라버니가 자기 애들이 환장하면서 먹는 걸 보니 내 동생도 잘 먹겠다 싶어 샀다는 대만산 샌드위치 크래커. 그런데, 먹는 방법이 좀 특이합니다. 700W 전자 레인지에 10초 데우면 야채 크래커 두 장 사이에 있는 누가가 살짝 녹아 씹기 좋을 정도로 찐득해집니다. '단짠'의 조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먹던 누가와 <해태> '야채 크래커' 맛이 동시에 납니다. 검색해 보니 이거 저희만 모르고 있었던 듯합니다. 

 

 

 

 

 

 

 

시어머니께 받은 데친 분홍 뿌리 시금치를

방배동 최경숙 선생 레서피로 무쳐 본 것.

 

 

그 외, 멸치(동서), 명품 된장(시누이), 기차게 달고 맛있는 포항초 데친 것(시모), 실리콘 재질의 신기한 임시 설거지대(둘째 오라버니) 등도 받았습니다. 홍삼액도 선물 받았는데(큰오라버니), 큰오라버니가 얼마 전 큰 수술을 무사히 치르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 동생들에게 건강보조식품을 선물해 준 마음을 잘 알기에 이번 선물만은 눈 질끈 감고 먹기로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안 줘도 된다고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제가 원래 '보약'스러운 식품을 잘 안 먹습니다. 이런 거 잘못 먹으면 간과 신장에 안 좋아요.

 

 

 

참, 친척 어르신께 세배 드리고 받은 백화점 상품권으로는 우리 집 영감 운전할 때 쓸 썬글라스를 다시 사 줬습니다. 18년을 열심히 썼더니 테 여기저기가 까지고 너무 낡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오코노미야키.

마요네즈가 열일 하는 맛있는 고열량 음식.

 

 

중학생 애들을 둔 대학 동기들과는 이자까야에 가서 술 없이 안주만 잔뜩 시켜 명절 뒤풀이를 했습니다. '오코노미야키'라는 거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어 궁금하다고 하니 친구들이 시켜 주었습니다. 해물 떡볶이와 오뎅, 새우깡(마른잔새우튀김), 참치 낫또 샐러드도 다같이 꺄르륵거리며 먹었습니다.



☞ 명절에 생식품 선물하는 거, 나는 반댈세
☞ 명절은 설 하나만 쇠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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