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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세티 또르체띠, 설탕 묻힌 식빵 과자 Torcetti 본문
<마켓 컬리>에서 이런 걸 샀습니다. 버터 비스킷 애호가인 단단은 진짜 버터가 (듬뿍) 든 비스킷이라면 국적 안 가리고 사서 맛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북서쪽 삐에몬테의 특산물이랍니다. 말발굽을 본떠 만든 입체적이고 다소 육감적인 형상의 과자인데, 코코 파우더를 쓴 것과 플레인, 두 종류가 있길래 둘 다 사 보았습니다. 원어민 발음을 들어 보니 '또르체띠'라고 하던데, <마켓 컬리>에서는 '토르세티'라고 표기해 놓았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과자 크기가 큽니다. 양도 많아요. 데이니쉬 버터쿠키 상자만 합니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한투박 하죠. 수제라서 모양이 다 다른데, 이런 과자들이 사진을 찍으면 공장제 일사불란한 과자보다 더 근사하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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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기분 좋아라.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정겨운 느낌을 주는 과자입니다. 전통시장 입구에 있는 꽈배기집 생각도 나고요. 덩치는 큰데 속에 빵처럼 기공이 많아 가볍습니다. 이건 한 개 이상 먹어도 되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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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 좋죠? 제품 설명에도 있듯 단맛이 과하지 않고 아주 익숙한 맛이 납니다. 어떤 맛이냐면요, 설탕 묻힌 바삭한 식빵과자rusk 아세요? 그 맛하고 거의 같습니다. 익숙한 맛인데다 설탕 잔뜩 붙은 겉모습과 달리 많이 달지 않아 어른들께 선물 드리기 좋겠습니다. 과자통 뚜껑을 열자마자 버터와 바닐라 향이 화악 퍼져 방 안에 가득 찼습니다. 다쓰베이더가 멀리 있다가 과자향 맡고 달려왔습니다. ㅋ
식감은 비스코티(칸투치cantucci)보다 더 건조하고 바삭하며 안의 기공이 커서 결도 더 거칩니다. 단단한데 엉성한 식감이랄까요. 비스코티는 '두국' 소리내며 부서지는데 또르체띠는 '콰드득' 하고 부서집니다. 음료가 꼭 필요할 듯합니다. 저는 밀크티에 곁들여 먹었는데 커피에 좀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고정관념일까요? 지금까지 맛본 이태리 과자들은 모두 차보다는 커피와 궁합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맛은 '알 부로'[버터]와 '알 카카오'[쵸콜렛] 둘 다 좋은데 보기에는 코코 파우더 든 것이 '투톤'이라서 좀 더 카리스마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음식 레서피를 집대성했다는 <실버 스푼> 책에는 어째 남의 나라 티타임 트릿teatime treat인 스콘과 머핀 레서피는 있으면서 자기네 과자인 또르체띠 레서피는 없는 걸까요? 희한하죠. ■
☞ 비스코티, 칸투치, 아마레띠, 또르체티 등 레서피는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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