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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독일 과자종합선물세트 - 행복해서 기절

단 단 2019. 5. 20. 03:15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독일산 크리스마스 모둠 비스킷을 다 보다니요. 것두 한국에서요.

 

여러분,

포장의 글씨를 유심히 보십시오. 쵸콜렛 입힌 럭셔리 비스킷이 무려 1.4kg이나 들었다고 합니다.

 

 

 

 

 

 

 

 

꼬르륵. 무게만 놀라운 게 아니라 종류도 자그마치 15종이나 됩니다. 영국에서 사 먹던 것보다 가짓수가 훨씬 많아요. 제가 이래서 비싼 연회비 내고 <코스트코>를 갑니다. 외국 과자 사려고요.

 

 

 

 

 

 

 

 

독일은 전세계에서 쵸콜렛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쵸콜렛이 흔해진 세상이지만 유럽인들에게 쵸콜렛 씌운 과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럭셔리'로 통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이런 근사한 깡통에 담긴 모둠 쵸콜렛 비스킷은 아무때나 볼 수 없고 명절(크리스마스)에나 볼 수 있죠.

 

그런데 한국 코스트코는 웬일로 5월에 뜬금없이 이런 비스킷을 팔고 있는 걸까요? 맛은 좋은데 무더위에 쵸콜렛이 녹아내려 꺼내는데도, 손에 들고 먹는데도, 아주 애먹습니다.

 

참,

영국인들은 이런 단 비스킷을 홍차나 커피 마실 때 딱 한 개만 곁들여 먹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놀랍게도 이걸 쌉쌀한 홍차나 커피도 없이 맨입에 몇 개씩 먹으면서 "윽, 서양 과자 달아서 못 먹겠다" 손사랫짓하더군요. 우리 한국인들, 대식가예요. 한정식집에서도 요리 실컷 먹고 나서 백반 한 상 또 먹고, 전골 먹고 나서도 꼭 밥 볶아 먹고, 과자도 포장 일단 뜯으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울 기세죠.

 

 

 

 

 

 

 

어느 남초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1,144라는 숫자에 놀라다니, 나야말로 헉,

이걸 한 번에 다 먹을 생각이었어?!

(글쓴이뿐 아니라 댓글 단 사람들도 한 번에 다 먹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더라는;;)

한국인들, 그간 이렇게 먹으면서 병 나면

"이게 다 서양식 식습관 탓"이라며 손가락질한 거였나.

(가만 보면 치즈도 유럽인들보다 훨씬 과격하게 즐김.)

 

 

 

 

 

 

 

 

고맙게도 상표와 제품설명을 띠지로 따로 붙여 다 먹고 난 뒤 빈 통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비스킷 틴 모으는 단단은 콧노래를 불렀죠. 이 깡통에는 갖가지 모양의 비스킷 커터를 담아 보관할 생각입니다. 예쁜 천냅킨을 차곡차곡 담아도 보기 좋겠죠. 깡통이 크면서도 아름다워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영국에서 명절에 사 먹던 과자를 발견하고는 반가워서 소개해 봅니다. 크리스마스 때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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