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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단단 모찌방

단 단 2020. 6. 20. 17:41

 

 

 

 

짠.

 

어떻습니까?

얼마 전에 소개해 드렸던 '모찌방 9월'과 분위기가 비슷하죠?

으흐흐흐흐흐흐.

 

 

 

 

 

 

 

 

 

저는 떡보다는 바삭한 과자나 기름진 케이크를 좋아하므로 모찌 대신 북해도 특산 미소된장 참깨 센베이를 곁들여 보았습니다. <마켓 컬리>에서 샀습니다. (백화점 식품관들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미소맛은 나는 듯 마는 듯 은은하면서 검은깨의 고소한 맛이 두드러지는 달콤한 과자인데, 미소맛이 지금보다 더 나도 좋겠으나 어쨌거나 맛있어서 가끔 사 먹게 될 것 같습니다. 봉지에 "타케다 오리미소 센베이"라는 한글 표기가 있었습니다.

 

 

 

 

 

 

 

 

 

이 제품입니다. 비싸죠.

 

 

 

 

 

 

 

 

공장제 일본 가공식품이 으레 그렇듯 성분은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 나쁘지 않네요. (마가린에 유지방이 들어가기도 하나요? 처음 알았습니다. 100% 식물성 유지로 된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요.) 성분이 그저 그러면 맛있기라도 해야 하는데 다행히 맛있었습니다. 일본의 식문화, 특히, 차문화에서 높이 평가할 점은, 자국의 주요 식재료를 활용해 특색 있고 맛있는 과자들을 참 많이 만들어 냈다는 거지요. 쌀, 간장, 된장, 미린, 김, 팥, 녹찻가루를 활용한 맛있는 일본 차음식들 많잖아요. 차 자체도 자기들 색깔이 분명하고요.

 

 

 

 

 

 

 

 

 

쌀 센베이, 밀 센베이, 가린토와 더불어 단단이 특별히 좋아하는 일본 과자가 또 있으니 바로,

 

와사비콩.

 

아니, 완두콩을 어떻게 이렇게 가공해 먹을 수 있습니까?

감자칩도 그렇고, 이 와사비콩도 그렇고,

농산물을 그대로 과자로 만들어 먹는 인간의 능력,

참으로 흠모할 만합니다. ㅋ (은행 과자도 있더군요.)

 

그런데 와사비콩도 품질 차이가 많이 나니 잘 골라야 합니다. 색소를 포함한 이런저런 첨가물이 본디 많이 들어가는 과자이므로 이왕 첨가물 감수하고 먹는 거, 저는 보기에 잘생기고, 식감 좋고, 콩 자체 맛이 좋고, 와사비 맛이 충분히 나는 것으로 고릅니다. 쓴맛과 쏘는 맛만 잔뜩 내는 자극적이기만 한 동남아시아산 와사비콩은 사양합니다. 맛도 없는데 식감도 나쁘고 색도 촌스럽고 외형도 못났습니다. 크기도 제각각, 형태도 삐뚤빼뚤, 일그러지거나 부서진 것이 많고 완두콩 표면에 와사비 전분 묻은 꼴도 예쁘지가 않아요.

 

식감은 기분 좋게 바삭해야지 너무 딱딱해선 안 됩니다. 유럽 와사비인 흰색의 순한 호스래디쉬horseradish말고 녹색 나는 진짜 와사비를 써서 만든 일본 제품들 중 맛깔난 양념을 입힌 것, 부서지지 않고 알알이 큼직하고 잘생긴 것으로 고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뻥' 뒤에 남는 맛을 주의 깊게 음미하면 맛을 얼마나 잘 냈는지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수입과자 전문점인 <스위트 스페이스>나 <이마트>에서 "카수가이 와사비 그린마메"(67g 또는 87g)를 사 먹고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걸어가 살 수 있는 제품들 중에서는 이 제품이 가장 나았는데, 더 맛있고 질 좋은 와사비콩을 알고 계신 분은 귀띔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멀리 가서라도 사 올게요.

 

 

 

 

 

 

 

 

 

이 일본풍 무쇠cast iron 찻주전자는 '모찌방 9월'에 다녀온 단단이 단단히 삘 받아 생일 기념으로 산 겁니다. 형태도, 색상도, 근사하죠. 맛차 분말을 입혀 놓은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차와 간식거리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미국 <아마존>에서 직구했는데 3일만에 왔어요. 놀라운 세상입니다. 르 쿠르제나 스타우브 냄비처럼 안에 검은색 법랑을 입혀 관리 편이성을 높였고, 우리기 편하도록 스테인레스 스틸 거름망도 삽입해 놓았습니다.   

 

 

 

 

 

 

 

 

 

차는 국산 유기농 찻잎으로 만든 호지차로 우렸습니다. 녹찻잎을 볶아 구수한 맛을 높이고 카페인을 낮춘 일본식 차인데, 한국에 호지차 유행이 일기 시작해 이제는 국산 찻잎으로 만든 것들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켓 컬리>에서 위의 북해도산 센베이와 함께 구매했습니다. 호지차뿐 아니라 호지차로 맛낸 음료나 아이스크림, 스프레드 등도 일본에서 유행이 건너 와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호지차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영국에서 수년 전에 호지차를 마시고 맛있어했던 적이 있습니다. 동네 모찌방에 다녀온 뒤 옛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다시 찾아 마셔 봅니다. 

 

 

 

 

 

 

 

 

 

전체를 담은 사진 다시 한 번.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영업집 흉내도 뚝딱 낼 수 있고,

저희 집에 그릇이 많긴 많나 봅니다. 

 

좋아하는 그릇 늘어놓고 먹으면 가진 돈 없어도 마음이 풍요로워요. 앙 기모찌이이~

(꽥! 이런 말 어디서 배웠어?!)

 

기웃이: 모찌방이라면서 모찌는 어딨고 맨 과자 나부랭이만?

단단: 그,그러게요. 모찌방이 아니라 과자방이라 해야겠네;;

 

 

 

 일본 맛동산, 가린토

일본은 쌀과자를 정말 잘 만든다

모양은 그럴 듯하나 맛은 싱거운 일본 양과자들

선릉역 대치동 '모찌방 9월'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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