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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과 세계 음식

참치캔 글도 참고하셨어요

단 단 2021. 1. 9. 20:22

 

 

 

영국에 살 때 애용하던 날개다랑어 뱃살 통조림. 값도 싸다.

2021년 1월 현재 영국인들 체감 물가로는 약 2,750원(£2.75).

 

 

 

통조림 참치, 자주 사 드시나요?

저는 가다랑어 통조림보다는 날개다랑어 뱃살 통조림을 좋아하고, 통조림 참치를 쓴 음식 중에서는 다음의 것들을 좋아합니다.

 

 니스와즈 샐러드

 튜나마요 샌드위치

 양평 <옥천냉면>에서 내는 것 같은 고기참치완자

 권여사님식 참치무침 반찬 

 

2014년 여름에 지중해 샐러드에 대해 시리즈로 글을 쓰면서 통조림 참치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니스와즈 샐러드

 

그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았었습니다.

 

 가다랑어skipjack tuna, 학명 Katsuwonus pelamis보다는 날개다랑어albacore, 학명 Thunnus alalunga 통조림이 급이 높고 더 맛있더라.

 

 심지어 날개다랑어의 보들보들한 뱃살ventresca만 담은 통조림도 있더라.

 

참치 통조림을 살 때는 열량이 높더라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담근 것을 사면 살이 좀 더 부드러우면서 맛도 더 고소하고 오일까지 활용할 수 있어 좋더라.

 

 돈을 좀 더 주더라도 혼획 안 되도록 신경 써서 한 마리 한 마리 잡아 올린 제품으로 사면 환경에 부담이 덜 된다더라.

 

 어쨌거나 덩치 큰 생선일수록 중금속 위험이 높으니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는 섭취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더라.

 

그런데 오늘 어느 음식평론가의 글에 위의 내용들이 또 고스란히 담겼더군요. 제가 이 블로그에 쓴 음식과 식재료 이야기는 다 갖다 쓸 모양입니다. 며칠 전에는 <오설록> 티룸 방문기에서 기정떡을 서양의 식빵처럼 이런저런 요리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대목도 갖다 썼던데요. 참치 캔 글에서는 심지어 제 글에 링크 건 2013년 신문 기사의 '착한 참치' 이야기까지 담았습니다. 2021년에 글을 기고하면서 2013년 보고서를 언급하다니요.

 

 

*   *   *

 

 

통조림 참치 이야기 기왕 나온 김에, 뚝딱 만들 수 있는 반찬과 티타임용 샌드위치를 한 가지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별것 안 들어가는데 신통하게 맛있는 권여사님 참치무침

 

통조림 혹은 병입 참치, 잘게 부술수록 맛있으니 덩어리진 곳 없게 산산이 부술 것. 

양조간장 찔끔 ('연두' 순한맛도 괜찮음)

 참기름 찔끔

 얇게 송송 썬 파 소량, 파 지름이 굵으면 반 갈라서 썰기. 

 볶은 참깨 소량

 

급하게 밥상 차려야 하는데 단백질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만들어보세요. 특별한 재료도 필요 없고 순식간에 완성되는데 의외로 맛있습니다. 시판 양념참치의 끈적한 소스와 대책 없는 단맛에 넌더리난 분들께 깔끔한 짠맛을 선사할 겁니다. 참치에 이미 간이 돼 있어서 간을 따로 할 필요는 없지만 간장'향'이 필요하므로 간장은 한 방울이라도 반드시 넣어주셔야 합니다. 이런저런 재료로 맛낸 채수에 담긴 제품보다 기름에 잠긴 제품이 살도 좀 더 부드러운데다 잡맛 없이 참치맛에 집중할 수 있고 더 고소해서 맛있는데, 명절에 선물 들어 온 게 있으면 그냥 그걸로 쓰셔도 됩니다. 위의 재료들을 한데 넣고 잘 버무려서 내기만 하면 됩니다. 참치와 함께 담겨 있던 식용유나 조미액을 너무 많이 따라 버리지는 마세요. 반 정도는 남기셔야 무쳤을 때 촉촉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티타임에 뚝딱, 단단식 호스래디쉬 튜나 마요 샌드위치

 

통조림 혹은 병입 참치, 잘게 부술수록 맛있으니 덩어리진 곳 없게 산산이 부술 것. 

 마요네즈

호스래디쉬horseradish, 작은 병에 든 것, 호스래디쉬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호스래디쉬 크림'과는 다름.

(양파 피클, 다진 것. 옵션. '퀵' 피클이 가능하므로 집에 양파를 늘 두고 있으면 좋음.)

 

마요네즈와 호스래디쉬를 취향에 따라 3:1 혹은 2:1 비율로 섞은 뒤 참칫살(+다진 양파 피클)을 버무려 샌드위치 소filling로 쓰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튜나마요 소보다 개성 있고 성깔 있어 더 맛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생호스래디쉬를 쉽게 살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구하기도 힘들고 양도 많아 다 쓰기도 힘들므로 작은 병제품을 쓰면 편합니다. 호스래디쉬 병제품은 <이마트>에서도 팝니다. 쓰고 남은 것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티스푼으로 꼭꼭 다져서 눌러준 뒤 공기가 닿지 않도록 랩으로 호스래디쉬 표면을 잘 덮어 뚜껑을 닫아주세요. 티 샌드위치는 식사용 샌드위치보다 작게 썰어서 내야 합니다. 이 샌드위치는 어느 홍차에든 무난하게 어울리지만 모닥불맛 홍차인 '랍상 수숑lapsang souchong'과 특히 궁합이 좋습니다. 

 

 

 

 

 

 

 

가성비 좋은 독일산 호스래디쉬. 호스래디쉬 함량 71.4%.

 

 

 

한국 참치 통조림의 문제점

 

그냥 소금간만 하고 식용유만 담아서 밀봉하면 좋을 것을, 쓸데없이 '조미액'을 잔뜩 넣습니다. 그래서 사실 가다랑어든, 황다랑어든, 날개다랑어든 조미액 맛에 가려 맛 변별력이 많이 떨어지죠. 조미액 맛이 섬세한 생선맛을 뒤덮습니다. 참치캔을 살 때는 성분표를 잘 살펴 소금과 식용유(가급적 올리브유)만 든 것을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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