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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다음 블로그 티스토리 이전과 단단

단 단 2022. 7. 7. 09:46

 

 

블친 블루제이 님께서 그제 자정 넘어 다음과 같은 날벼락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쿵.

다음 블로그가 언젠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흡수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시작되다니요.

소식 들은 날부터 당장 이전 신청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공지를 찬찬히 읽어 보니 본문만 이전 가능하고 덧글과 방명록은 포기해야 한다고 해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10년 넘도록 쌓인 그 소중한 덧글들을 다 버리라고?

내 집 덧글들은 본문보다 더 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블루제이 님으로부터 통합 소식을 들은 게 7월 5일 새벽 1시경.

 

그때부터 덧글을 보존하기 위해 단순작업의 천재 다쓰베이더가 1,700개가 넘는 발행글과 미발행글 화면 전부를 html 파일로 저장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단단은 새 집에 쓸 티스토리 무료 배포 스킨 전체와 유료 스킨 몇 가지를 꼼꼼히 살피며 고르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카카오 측에서는 일단 티스토리 반응형 스킨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odyssey'로 옮겨 줍니다. 글살림이 누락이나 오류 없이 잘 옮겨졌는지 확인한 후 원하는 스킨으로 갈아타면 됩니다.

 

저도 사진이 중요한 블로그라서 검은색 바탕의 스킨을 쓸까 생각도 해 봤는데, 이미 10년 넘는 세월 동안 흰 바탕에 맞는 선택들을 해 와 사용이 여의치 않길래 포기하고 티스토리 무료 배포 스킨 중 '반응형 #2'로 선택했습니다.

 

큰 틀을 골라 놓고 보니 본문 폭, 각 부분의 글자 크기와 줄 간격, 아이템간 간격, 이곳저곳의 색상, 중복되는 요소나 불필요한 요소 등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산재해 있어 웹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급하게 html과 CSS 편집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없어 다 고치지는 못 했지만 그럭저럭 원하는 화면 꼴이 된 듯해 블로그 이전 신청을 결심.

 

'blog.daum.net/dawnchorus' 형식의 기존 주소를 'dawnchorus.tistory.com' 형식의 주소로 옮겨 주고 옛 주소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새 주소로 'redirect' 해 주는 식으로 진행하겠다는데, 주소가 선점돼 있으면 다른 주소를 알아봐야 한답니다. 좋은 이름의 주소들과 닉네임은 이미 수많은 유저들이 차지했으니 쉽지 않았죠. 저도 'dawnchorus.tistory.com'은 누가 선점하고 있어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줄 알고 2년 전에 미리 선점해 둔 티스토리 블로그 주소 'cloudspotter.tistory.com'과 닉네임을 주면서 "여기로 옮겨 주세요." 했는데, 또 다시 쿵. "이미 선점된 주소와 닉네임으로는 옮겨 드릴 수 없습니다. 본인 것이라 해도 안 됩니다." 통보를 듣고는 낙담해 드러누울 뻔했습니다.

 

고심 끝에 'cloudspotter'("저기 좀 봐!" 하며 하늘의 구름을 가리키는 자)의 복수형 'cloudspotters'로 신청해 겨우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cloudspotter.tistory.com'도 단단의 주소, 'cloudspotters.tistory.com'도 단단의 주소가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복수형도 나쁘지 않네요. 부부가 둘 다 'cloudspotter'이긴 하니까요. (제 독자분들도 다들 '본격 구름 감상자'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정신이 풍요로워져요.)

 

닉네임 '단단'도 선점된 지 오래라 '단 단'으로 한 칸 띄어쓰기를 해 빈 블로그를 개설해 두었던 건데, 이전 신청을 하니 이것도 선점된 닉네임으로 쳐서 사용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단  단'으로 두 칸이나 띄운 닉네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부지런 떨다 오히려 망한 사례. 흑.) 

 

 

 

 

 

 

 

 

 

7월 7일인 오늘 아침 6시께 드디어 모든 준비 작업을 마치고 이전 신청을 했습니다.

'확인' 버튼을 누르자마자 10년을 넘게 쓴, 위와 같던 정든 내 집이.. 

 

 

 

 

 

 

 

 

 

곧바로 폐쇄.

 

자,잠깐, 작별 인사도 못 하고 쓰다듬어 주지도 못 했는데요!

 

어찌나 섭섭하던지. 

 

 

 

 

 

 

 

 

그러나 놀라운 8282의 나라,

5분도 안 돼 이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많던 살림이 순식간에 옮겨졌어요.

 

새 집에 이사 와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요,

 

 

좋은 점

 

1. 집이 넓어졌어요. 본문 폭을 넓혀 저도 큰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글을 담을 수 있는 문단 폭이 같이 넓어져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할지 고민중에 있습니다. 일단은 다음 블로그에서 쓰던 수치인 830px로 설정해 둡니다. 사실 이것도 문단 폭이 넓은 편이죠.

 

2. html과 CSS 편집으로 다음 블로그에 비해 자유롭게 내 집을 꾸밀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연령대가 높아 사귈 친구가 많지 않았던 다음 블로그에 비해 티스토리 블로그는 젊고 팔팔한 분, 젊지는 않아도 팔팔한 분, 멋쟁이 분들이 많아 활기차 보이네요. 기대가 됩니다.

 

4. 덧글 알림 기능을 통해 티스토리 블친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

 

1. 클릭하면 바로 원본 크기로 팍팍 떠 주던 막강한 사진 보기 기능이 없어져서 그림이나 사진을 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깨알같이 논하는 글은 더이상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4000px 이상의 큰 사진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요. 티스토리에서도 우클릭 허용 시 '새 탭으로 이미지 열기'를 쓰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기는 한데,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니 다소 번거로워졌습니다.

 

 

이 블로그의 주소와 이름에 쓰인 영어 단어 'cloudspotter'에 대한 사연은 이 글에 있고요,

구름감상협회

 

화면 왼쪽의 빨간 '딸기 대문'에 대한 사연은 이 글에 있습니다.

잉글랜드 남부 윈체스터 커씨드랄의 크리스마스 마켓

 

개편된 다음 블로그에서는 우주를 구한 <스타 워즈>의 샛별 레이Rey를 프로필로 썼었죠.

다음 블로그 개편과 단단

 

이번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는 신이 내린 미각과 요리 실력을 지닌 나키리 에리나Nakiri Erina를 프로필로 쓰겠습니다. 부러운 능력이에요.

재미있는 일본 요리 애니 <식극의 소마>

 

필명 '단단'은 야무지고 단단하게 살자는, 하품 나오는 진부한 뜻에서 지은 것이 아니라, 영어 소문자로 'dandan'을 쓰면 그 안에 느리고 고즈넉한 영국의 교회 종소리를 연상케 하는 이분음표minim가 두 개 생겨서 채택한 겁니다. 그래서 사진에도 소문자로만 서명을 합니다.

 

이틀 동안 밤 새우며 바짝 공부해 급한 이사를 하고 났더니 피곤이 급습합니다.

일주일간 좀 쉬어야겠습니다.

그래도 이 나이에도 아직은 밤샘 벼락치기 공부가 되네요.

 

여러분이 남겨 주신 덧글들은 잘 보존해 놓았고, 시험 삼아 최근글 몇 개에 옮겨 보았습니다.

소중한 덧글들,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몇 달이 걸리든 쉬엄쉬엄 다 옮겨 놓겠습니다.

단단의 블로그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함없이 투덜거리고 사진 찍고 소식 전하겠습니다.

 

 

 

 

 

 

 

 

 

"식욕과 성욕을 동시에 해소시켜 주는 요리 애니"라는
<식극의 소마> 속 최강 실력자 나키리 에리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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