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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스모어 S'MORE

단 단 2023. 11. 5. 23:23

 

 

 

 

11월 5일이 되면 목소리 좋은 배우 휴고 위빙이 열연한 영화 《브이 포 벤데타》(2006) 속 대사가 들리는 듯합니다.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이게 무슨 뜻이냐면요,

이날에 어울리는 과자를 찾아 'sooooooothing'한 음료와 함께 먹으라고 재촉하는 소리입니다. (천연덕) 

 

영국에서는 모닥불 피우고 불꽃놀이하며 밤을 보내는 날입니다. 'Guy Fawkes Night' 또는 'Bonfire Night'라고 합니다. 홋 쵸콜렛, 토피 애플, 쟈킷 포테이토, 불에 구워 먹는 이런저런 간식 등을 찾곤 합니다. 

 [영국음식] 쟈킷 포테이토 

 

오늘은 영국인들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캠프 가서 모닥불 피워 놓고 먹는다는 '스모어' 사진을 올려볼게요. 이런 과자가 있는 줄도 몰랐다가 봄에 선물 받고 알게 되었습니다. 캐임브리지 사전의 정의를 붙여봅니다.

 

 

 

 

 

 

 

 

 

"마쉬맬로우에 열을 가한 뒤 쵸콜렛과 함께 비스킷 두 장 사이에 끼운 것." 

 

 

 

 

 

 

 

 

 

선물 받았다는 스모어입니다. 마쉬맬로우를 불에 구워 즉석에서 조립해 먹는 음식인데 만사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완제품으로도 내는 모양입니다. 크래커를 한 장만 쓰긴 했으나 구성 요소만 놓고 보면 사전의 정의에 들어맞습니다. 성분이 썩 좋은 과자는 아니라서 내 돈 주고 사 먹을 일은 없겠으나 선물 받았으니 '내공 증진' 차원에서 맛봅니다. 경험의 폭을 넓혀주셔서 선물 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제게는 성분 좋고 맛있는 과자 먹는 것만큼 새로운 과자 찾아 맛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생산자 누리집에서 갈무리한 성분표를 붙여봅니다.

 

 

 

 

 

 

 

 

 

 

 

 

확대하기 좋게끔 사진 여백을 잘라 냈으니 사진을 클릭해 크게 띄워 놓고 관찰해보세요. 

 

마쉬맬로우가 멋스럽게도 크랙이 잔뜩 가서 둘러져 있고, 그 속에는 제품명이 새겨진 쵸콜렛 판이, 바닥에는 담백한 크래커가 덧대어 있습니다. 

 

먹는 방법은 두 가지 -

 

(1) 냉동실에 두어 얼린 것을 꺼내서 해동하지 않고 바로 먹으면 깨드득 깨드득 경쾌한 소리를 내며 씹히고, 

 

(2) 상온에 두었다가 전자 레인지에 잠깐 데워 먹으면 향이 살아나면서 마쉬맬로우가 말랑말랑해져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식으면 도로 질겨지고 딱딱해지니 데우자마자 곧바로 먹어야 하죠. 인공 바닐라향이 강해 금세 물리기는 하나 나름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이 과자를 처음 보았을 때

"이게 웬 느슨한 겨울 털양말 벗어 놓은 형국이냐?" 했었는데

다쓰베이더는 장미꽃이 떠올랐다고 하더군요. (켁)

 

단단은 아무래도 죠시력女子力을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날이 선선해지니 달콤하고 푸근한 것들이 자꾸 먹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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