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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홍콩 〈기화병가〉 펭귄 쿠키가 너무 귀여워 쓰러짐 본문

차나 한 잔

선물 받은 홍콩 〈기화병가〉 펭귄 쿠키가 너무 귀여워 쓰러짐

단 단 2023. 11. 6. 00:00

 

 

 

 

으으

 

 

 

 

 

 

 

 

 

으아아아아아아아 (털썩)

 

 

 

 

 

 

 

 

 

홍콩 기화병가奇華餠家의 '프리미엄' 쿠키라는데,

모양은 기가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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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미디오커mediocre

안타까워라.  

 

 

기화병가 펭귄 쿠키 성분:

밀가루 44.1%, 설탕 15%, 버터 15%, 쇼트닝(팜유, 산화방지제[부틸히드록시아니솔,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12%, 계란 9%, 우유분말 2%, 코코아분말 2%, 초콜릿분말(설탕, 코코아분말, 산도조절제[탄산나트륨, 탄산칼륨], 합성향료[바닐린향]) 0.5%, 초콜릿향(합성향료[프로필렌글리콜, 구연산삼나트륨]), 착색료(캬라멜색소). 끝.

 

 

코코 닙스cacao nibs 우린 물에 곁들여보았습니다. 코코 닙스 물은 홋 쵸콜렛과 향은 같으면서 단맛과 짠맛, 칼로리가 없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재탕이 더 맛있고요. (잔 가장자리에 늘 저렇게 갈색 띠가 형성됩니다.)

 

과자 좀 보세요. 땡그랗던 눈이 불의 연단을 거치면서 실눈으로 바뀌었는데, 겨우 뜨고 있는 눈을 보고 있자니 자연 도큐멘터리 속 혹독한 겨울바람에 시달리고 있는 아기 펭귄들이 생각 나 급 마음이 시려집니다. 

 

질감은 영국 쇼트브레드보다는 치밀하고 단단해 한입 베어 물면 '툭'과 '뚝'의 중간쯤 소리가 나며 부서집니다.

 

향은 어릴 때 먹던 시판 계란과자에 코코 파우더 향이 더해져 기대에 부풀게 하나 맛이 맹탕. 차나 커피에 곁들이기에는 단맛도 부족하고 한국의 계란과자나 버터링만 못한 맛이 납니다. 성분표를 보니 저 정도면 성분이 나쁘지 않은데 맛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게 의문입니다. 맛이 약하니 구운 단과자 특유의 '불에 그을린 골판지 박스 맛'이 두드러져 덜 향락적입니다. 유럽풍으로 맛냈으면 좋았으련만 모양만 예쁜 일본 양과자들을 본떠 만든 것 같네요. ('달지 않아서 좋다'는 한국인들 많겠습니다.) 버터 듬뿍 쓴 쇼트브레드는 역시 영국이 으뜸. 버터에 달걀까지 넣은 쇼트브레드는 프랑스가 잘 만들고요.  

 

홍콩산 쇼트브레드는, 모양은 좀 떨어지지만 버터 풍미와 고소한 맛 물씬 나면서 쌀가루, 옥수숫가루, 아이싱 슈가 등을 써 사르르 녹아내리는 〈제니 베이커리〉의 쿠키가 맛도 좋고 재료도 좋아 더 낫습니다. 홍콩 여행 다녀온 분들이 여행 선물을 해야 한다면, 멋을 중시하는 분들께는 기화병가의 귀여운 동물 모양 쿠키를, 맛을 중시하는 분들께는 〈제니 베이커리〉의 버터 쿠키를 선물하는 게 좋겠습니다.

 

단단은?

 

둘 다 좋아요. 

맛은 떨어지나 모양은 훌륭한 (내 돈 주고는 안 사 먹을) 이런 과자들은 남이 선물로 주는 게 최고입니다.

간식 선물은 사양 않습니다.

선물 대환영!

 

 

모양은 그럴 듯하나 맛은 싱거운 일본 양과자들

☞ 영국 쇼트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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