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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개성 있는 풍미의 내추럴 커피 natural (unwashed, sun-dried) coffee

단 단 2023. 1. 17. 12:26

 

 

 

 

커피는 하루에 한 잔 마실까말까한 차 애호가이지만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원두가 있으면 이것저것 사서 맛보기는 합니다. 평소 원두 선물을 많이 받기도 하고요. <스타벅스> 원두는 종류별로 다 맛본 지 벌써 한참 됐고, 집 근처에 있는 <테라로사> 원두도 종류별로 다 마셔 보았고, <커피 리브레>의 최상급 라인인 '골드문트' 원두들, <왈츠와 닥터만> 원두들도 전부 경험해 보았습니다. 최근에 맛보았던 <왈츠와 닥터만> 원두 20종 중에서는

 

 Yemen Mocha Mattari (건식)
 Organic Mexico Chiapas
 Ethiopia Harrar (건식)
 Ethiopia Yirgacheffe
 Tanzania Kilimanjaro AA FAQ MOSHI
 Indonesia Sumatra  

 

가 제 입맛에 잘 맞았었습니다. (영국에 있을 때도 수퍼마켓 선반에 있는 유명 브랜드들 원두 시리즈는 다 맛봤었죠. 다 맛봐야 하는 단단 잘 아시죠?) 동네에 있던 매장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폴 바셋> 라떼를 자주 사 마셨고, <더현대> 백화점에 입점된 유명 커피집들 커피도 두루 맛봤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카페꼼마> 커피들을 즐겼었는데, 12월에 사진기 렌즈를 시험하러 갔다가 크리스마스 블렌드로 내놓은 내추럴 커피를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기웃이: '내추럴 커피'가 뭐요?

 

 

 

 

 원문 보기

 

 

<카페꼼마>에서 맛보고 맛있어서 사 온 '크리스마스 블렌드'에는 다음의 두 종류 원두가 혼합돼 들어 있었는데,

 

Costa Rica Bagasse Catuai Natural 50% + Costa Rica Las Lajas Catuai Pela Negra Natural 50%

 

이 중 뒤의 원두에 대한 판매자의 설명을 옮겨 보죠. 내추럴 커피 중에서는 꽤 유명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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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단맛 캐릭터를 가진 커피 '코스타리카 라스 라하스 카투아이 펠라 네그라 내추럴' 

"2008년 코스타리카 센트럴 밸리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몇 주간 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자 이 지역 농부들은 자연 건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그들은 전통적인 내추럴 가공 방식을 보완하여 보다 높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찾아냈습니다.

라스 라하스 농장의 독자적인 내추럴 가공 방식인 펠라 네그라는 이렇게 탄생하게 됩니다.

농부들은 가장 잘 익은 커피만을 선별해서 오전에는 아프리칸 베드(African Bed)가 있는 야외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건조실 베드에서 건조시킵니다.

30일간 건조를 진행하면 과육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어 특유의 풍부한 베리류 향미가 형성됩니다. 건조된 체리 모양이 흑진주와 비슷해서 '펠라 네그라'(흑진주)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농장주인 오스카는 자연과 농부들의 건강을 위해 화학물질과 농약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유기 퇴비만을 사용하여 완벽한 품질의 커피체리를 생산합니다. 그 결과 2000년 코스타리카 최초로 유기농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Cup Note
럼의 아로마, 시러피한 질감, 풍부한 베리류의 풍미, 붉은 포도의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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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육과 점액질이 붙은 채 가공되므로 내추럴 커피에서는 강하고 개성 있는 향미가 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더 성깔 있어 놀랐었죠. 커피에서 우리 집 쌈장 맛이 납니다. (꽈당) 자기들은 'tonka bean, prune, candy cane, cacao nibs' 맛이 난다고 하지만 한국인인 저한테는 주정이나 소주 넣은 영업집 쌈장맛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단맛 때문인지 볶은 양파를 잔뜩 넣는 우리 집 복잡하고 맛있는 쌈장맛도 좀 나고요. 하도 특이하고 맛있어서 원두를 한 봉지 사 왔었습니다. [200g 15,000원] 코코 닙스도 하루에 한 잔씩 우려 마시고 있는데, 코코 닙스 우린 향미와도 많이 닮았습니다. 코코 닙스도 나름 '발효한 콩'이랍시고 된장맛과 비슷한 구석이 있지요.

 

 

 

이건 <커피 리브레>의 설명입니다.

 

 

 

 

 

 

 

 

 

참고로, 저는 커피를 거의 항상 캬페티에cafetière로 우려 마십니다. 캬페티에에 우리는 것이 향미를 하나도 잃지 않고 고스란히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거든요. 천천히 마시면 미분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죠. (스토브 톱 에스프레소 포트, 일명 '모카 포트'는 씻기 귀찮아서 안 쓴 지 오래됐고 ☞ 에어로프레스는 종종 씁니다.)

 

제가 이 커피가 하도 개성 있고 맛있어서 권여사님께도 맛보여 드리려 챙겨 가 댁에 있는 드립 도구로 우려 드렸는데, 젠장, 드립 필터가 맛있는 향미를 죄 걸러내 집에서 캬페티에로 먹던 풍미의 10분의 1도 안 납니다.  

 

저는 식음료 맛도, 가수 목소리도, 완벽하고 세련된 것보다는 개성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당분간 어디 가서 내추럴 커피가 보이면 맛보고 원두를 사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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