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귀차니스트용 디저트 하나 소개 - 레몬 커드 요거트

 

 

 

[jamieoliver.com]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손님 초대해 파티 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디저트, 영국의 레몬 포싯lemon posset을 손님상에 내보시라고 권하려 했습니다. 재료가 레몬, 생크림, 설탕, 세 가지만 필요하고 정말 금방 만드는데 맛은 기똥차거든요. 

☞ [영국음식] 레몬 포싯 만들기

 

 

 

 

 

 

그런데, 평소 마트에서 항상 볼 수 있었던 생크림을 몇 주 전부터 도통 볼 수가 없는 겁니다. 마트에 갈 때마다 번번이 허탕을 쳤죠. 의아하게 여기고 있던 차, 어제 뉴스에서 케이크를 사기 위해 제과점 앞에 긴 줄 선 인파를 보고는 '참, 크리스마스지. 제과점들 케이크 만드는 데 생크림이 전부 동원됐겠구나.' 깨달았습니다. 

 

고로, 계획을 바꿔 더 쉬운 디저트로 소개합니다.

 

 

 

 

 

 

 

 

 

아무 마트말고 <이마트>에 가셔서 이렇게 생긴 요거트를 한 통 집어오세요. 좀 묽기는 하지만 맛과 향이 'floral'하고 'yeasty'하면서 신맛이 강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제가 애용하는 요거트입니다. 고소한 맛도 있고요.

 

 

 

 

 

 

 

 

그 다음, 아무 백화점 식품관에 가셔서 이렇게 생긴 레몬 커드를 한 병 집어오세요. 

 

 

 

 

 

 

 

 

 

이렇게 생긴 것도 괜찮습니다. 둘 다 아주 맛있는 레몬 커드인데 맛 뉘앙스가 살짝 다릅니다. 취향껏 하세요. 저는 둘 다 좋아해서 두 종류 다 사서 냉장고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 현재 영국산 레몬 커드가 이 두 가지만 들어와 있어서 이것들로 소개하는 겁니다. 다행히 둘 다 질 좋고 맛있습니다. 영국에서도 이름난 회사들입니다.

 

 

 

 

 

 

 

 

 

재료 준비는 끝났고요, (정말?)

예쁜 그릇을 꺼내 요거트를 적당히 1인분 담아보세요.

유리든 도자기든 상관없습니다.

얕고 넓게 퍼진 그릇보다는 깊고 좁은 것이 좋습니다. 

 

 

 

 

 

 

 

 

 

그런 다음 작은 스푼에 레몬 커드를 떠서 요거트 담은 그릇과 함께 제공하세요.

끝입니다. (뭣?)

 

저비용 고효율 디저트 탄생.

제가 평소 집에서 이렇게 먹습니다.

 

먹는 방법은요,

레몬 커드를 요거트에 마구 섞는 게 아니라 (레몬 커드가 끈적이고 덩어리져 있어 어차피 잘 섞이지도 않습니다.)

레몬 커드 담은 스푼을 요거트에 푸욱 담가 요거트로 듬뿍 코팅한 뒤 요거트 코팅만 벗겨낸다는 생각으로 살며시 빨아먹는 겁니다. 반복할 때마다 레몬 커드가 천천히 없어지죠. (1) 스푼 위에 남은 끈적하고 밀도 높은 질감의 레몬 커드가 입 천장과 윗입술을 훑고 입 속을 빠져나간 뒤 (2) 입 안에 남은 소량의 레몬 커드는 약간의 점성이 있는 요거트와 함께 매끄러운 감촉으로 식도를 지나므로 이중의 관능미를 느끼게 합니다. 믿고 한번 내보세요.

 

주의 - 뻑뻑한 그릭 요거트와는 맛과 질감이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레몬 커드가 시고 밀도 높기 때문에 요거트는 온화하고 고소한 맛이 나면서 묽은 것을 쓰시는 게 좋아요. 

 

맛있는 음식 찾아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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