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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일본 2021 - 나고야 대표 음식 ② 테바사키 (手羽先) 일본식 닭날개 튀김 본문
▲ '맛있는 일본' - 2021년, 세 번째 우표 모음 - 나고야 편.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1965년 나고야의 한 식당에서 시작되었다는 테바사키.
조로록 늘어선 바비 인형 팔 같기도 하고
올림픽 종목인 아티스틱 스위밍 생각도 나고.;;
오늘 소개할 음식은 '테바사키 카라아게'(=닭날개 끝자락 튀김), 줄여서 '테바사키'라고 부르는 일본식 간장양념 닭날개 튀김입니다. 이름과 유래, 유명 식당들에 대한 정보는 연결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일본 밖에서는 대개 저 뾰족한 끝자락을 잘라내고 쓰지요.
나고야에 테바사키 양대 체인점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는 튀긴 닭날개에 붓으로 간장양념을 바르고 소금과 후추를 뿌린 뒤 참깨로 마무리하는 <후라이보風来坊>(1965년에 창업한 테바사키 원조 가게).
(누리집 대문에 조리 과정 영상이 지나갑니다.)
▲ 라멘집 <부탄츄> 선릉점의 후추 듬뿍 간장양념 테바사키. 2024년 3월. 닭날개 8개 9,900원.
다른 하나는 간장양념을 바른 뒤 후추를 잇빠이 뿌려 내는 <세카이노야마챵世界の山ちゃん>(1981년 창업).
이 두 집의 조리법이 일본과 일본 밖에까지 널리 통용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진에 있는 것은 <세카이노야마챵>풍입니다. 확대하기 좋게 사진을 바짝 잘랐으니 클릭해서 보세요. 맥주 안주라서 간이 많이 세긴 했지만 간장양념과 후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술꾼들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몸에 나쁜 술 마시면서 음식까지 짜게 먹어야 하는가.) 통후추를 즉석에서 갈아 쓰는 게 아니고 <오뚜기> '순후추' 분말 같은 미리 곱게 갈아 놓은 후추를 쓰므로 후추맛이 많이 맵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후추가 돋보이는 맛있는 음식 목록에 앞으로 이 <세카이노야마챵>풍 테바사키도 넣어야겠습니다.
후추가 돋보이는 맛있는 음식
• 까르보나라
• 육포
• ☞ 영국의 포장 훈제 고등어
• <세카이노야마챵> 방식 테바사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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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네 개? 추천 바랍니다.;;)
누리집에서 차림판 몇 장을 가져왔습니다.
<세카이노야마챵>식 테바사키는 이렇게 만듭니다.
이 분, 음식 해놓고는 어쩌면 저렇게 맛있게 드시는지, 보는 사람이 다 신납니다. ㅋ
게다가, 단단도 버팔로 윙이나 <교촌치킨>풍의 간장양념 닭날개 튀김을 좋아하는데, 저렇게 한입에 다 넣은 뒤 뼈만 쏘옥 잡아 빼내서 먹어야 한다는 건 이 나이에 이 영상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휘둥그레.
▲ 닭날갯살 발라먹는 법
일본에서는 닭날개를 끝자락의 저 뾰족한 부분까지 포함해 파나 봅니다. 한국에서는 끝자락을 잘라내고 팔죠. 제가 고기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한국 마트에서는 저런 형태의 닭날개를 보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영국 가서 충격 받았던 일 -
고기가 펑펑 나는 영국에서는 풍미는 좋으나 뜯어먹을 살이 많지 않다며 글쎄 이 맛있고 소중한 닭날개를 소스gravy 만드는 데 쓰고 버리더군요. (꽈당) 배 부른 사람들 같으니.
☞ [영국음식] 가금(poultry) 구이에 곁들일 그레이비 만들기
양념 치킨으로 유명한 한국의 <교촌치킨>도 원래 간장양념 윙을 내고 있었는데 최근 일본의 테바사키 형태와 비슷한 신제품을 또 내놓았습니다. 양념은 기존의 인기 양념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 같고요. 맛은 같겠지만 형태가 다르니 색달라 보이네요. 이 신제품도 한 번쯤은 사 먹어봐야겠습니다.
닭날개 튀김 이야기한 김에 버팔로 윙 영상도 걸어봅니다. 이 분은 못 하는 음식이 없는 것 같아요.
버팔로 윙이든, 교촌 윙이든, 테바사키든,
다 먹고 나서 내 앞에 쌓인 날개뼈를 보면 현타가 오면서 죄책감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옵니다만,
큽, 너무 맛있지 말입니다.;;
아주 가끔씩만 먹을게요.;; ■
☞ [음식우표] 일본 2021 - 나고야 대표 음식 ① 히츠마부시 (ひつまぶ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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