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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음식우표] 홍콩 2012 - 홍콩의 진미들

단 단 2014. 12. 1. 04:00

 

 

전체 135×85mm, 우표 한 장 51×29mm.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우표에 담긴 음식들은 다음 중 하나입니다.


그 나라의 전통음식이거나,
명절음식이거나,
일상에서 흔히 먹는 음식이거나.


홍콩 여행 가실 분들은 이 우표에 담긴 음식들을 꼭 드시고 오셔야겠습니다. 홍콩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먹는 음식들인 동시에 관광객한테도 권하고 싶은 음식들이라고 소개를 해 놓았거든요. 안 그래도 홍콩 여행 다녀오신 분들이 무얼 드셨나 누리터를 살펴보니, 야무진 우리 한국인들, 위의 것들을 이미 알아서 잘 찾아들 드셨습니다. 아니 그런데, 왜 다들 고수는 빼고 드십니까? 향이 훨씬 강한 깻잎은 잘들 드시면서.


오늘은 홍콩 우체국이 우표 발행 당시 올린 소개 글로 음식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2012년 8월 30일에 발행되었습니다.

 

"Renowned as the "Culinary Capital of Asia", Hong Kong offers distinctive local delicacies that are relished by both food lovers at home and visitors from abroad. Hong Kong Post issues a set of four stamps to showcase some of the city's all-time local favourites, with a view to promoting our unique and colourful food culture around the world."


"아시아의 미식 중심지로 알려진 우리 홍콩의 음식들을 국내외 미식가들께 소개합니다. 홍콩 체신부에서는 홍콩에서 꾸준히 사랑 받아온 음식들을 담은 네 장의 우표를 발행하였습니다. 독특하고 다채로운 우리 홍콩의 식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여깁니다."

 


이것 좀 보십시오.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싱가포르 음식 우표들도 그렇고, 벨기에 음식 우표들도 그렇고, 이 홍콩 우표들도 그렇고, 얼마나 약고 현명합니까. 우리 한국의 우정사업본부도 외국의 이런 음식 우표들을 눈여겨봐 둬야 합니다. 정부가 한식 세계화 한다고 그렇게 세금 많이 쓰고 있는데, 엉뚱한 데 돈 쓰지 말고 이런 작은 우표서부터 신경을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한국도 음식우표들을 그간 여러 차례 발행했었지요. 요즘 사람들은 잘 먹지도 않는 전통음식 우표만 내고 끝낼 게 아니라 홍콩이나 마카오, 일본, 저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현지인이 일상에서 흔히 먹는 음식들을 우표에 담아 홍보를 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우표에서 일상음식인 '치맥'을 보게 되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자국의 '치맥' 우표를 냈습니다. 집에 한 장 가지고 있어요. 저 홍콩 우표에도 거위구이가 올라와 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우표에도 꼬치구이인 사테이satay가 올라왔으니 우리도 양념치킨을 못 올릴 이유가 없죠. 아니면 닭도리탕이나 삼계탕을 올리든가요. 아시아 국가들이 하나씩 다 소개하고 있는 국수로는 우리 칼국수도 좋고요. 외국인들 입맛에는 시큼하고 들척지근하고 차가운 냉면보다는 칼국수가 더 잘 맞을 겁니다. 칼국수도 일상에서 냉면만큼 많이들 먹잖아요.

 

양념치킨은 우리 전통 음식이 아니고 미국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라서 우표에 담길 자격이 없다고요? 우리나라에서 자생한 음식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음식이란 그런 거죠. 저 홍콩 우표에도 외국 영향을 받은 음식이 들어가 있잖아요?

 

 

 

 

 

 

 



에그 타르트와 밀크티 Egg Tart and Milk Tea

 

"Egg tart and milk tea are the two signature items of Hong Kong-style tea restaurants. Egg tarts have two main types of outer casing: short crust pastry and puff pastry. An oven-fresh egg tart consists of an outer crispy pastry crust that is filled with egg custard and baked. A perfect complement with an egg tart, milk tea is made of black tea that is strained through a distinctive cloth bag. The tea when further mixed with evaporated milk and sugar is a cup of rich and velvety smooth milk tea."


"에그 타르트와 밀크티는 홍콩식 찻집의 가장 중요한 두 요소입니다. 에그 타르트의 껍질은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결이 없고 잘 부서지는 다소 단단한 쇼트 페이스트리[영국식], 그리고, 여러 겹으로 결이 나 있는 퍼프 페이스트리[포르투갈식(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은 영국식)]. 에그 타르트는 바삭한 껍질과 그 안을 채운 에그 커스타드, 이렇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에그 타르트와 환상의 궁합을 보이는 홍콩식 밀크티는 홍차를 우려 독특한 천 주머니에 거른 뒤 농축유와 설탕을 가미해 진하고 부드러운 맛과 질감을 냅니다."

 


홍콩은 마카오를 통해 들여온 에그 타트와 영국 통치 기간에 영국에서 직접 들여온 에그 커스타드 타트, 이렇게 두 종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식이 아니라 둘 다 영국식입니다. 우리들이 마카오에 여행 가서 '포르투갈 에그 타르트'라 생각하고 사 먹는 것들도 실은 포르투갈식이 아니라 한 영국인이 마카오에 정착해 살면서 영국식으로 만들어 유행시킨 타트입니다. 영국의 에그 커스타드 타트와 메이즈 오브 오너 타트가 결합된 형태죠. 아래의 글들을 읽어 보세요.


☞ Lord Stow's Bakery in Macau
☞ 에그 커스타드 타트, 메이즈 오브 오너 타트, 빠스뗄 드 나따

 


우표에 담긴 저 빨간 띠 두른 찻잔은 홍콩식 밀크티로 유명한 어느 가게에서 쓰는 잔입니다. 누리터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밀크티를 매일 마시기 때문에 타국 밀크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chai는 집에서도 종종 조제해 끓여 먹지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밀크티인 떼 따릭Teh tarik과 이 홍콩식 밀크티는 아무래도 집에서 만들면 제맛이 안 날 것 같아요. 이런 건 여행 가서 사 마셔야지요. 홍콩식 밀크티는 제가 예전에도 우표로 소개해 드린 적 있어요. ☞ 홍콩 2001 - 여러 도구를 이용한 차 우리기

 

 

 

 

 

 

 



완탕면 Wonton Noodles


"Wonton noodles, commonly known as “sai yung” (referring to a small bowl of wonton noodles), originated in Guangzhou but came to Hong Kong in the 1950s. It has become a local delicacy that can be found in almost every corner in the city. The delicate noodles are cooked al dente. The dumplings are thinly wrapped and have a generous filling of several fresh shrimps and half lean pork meat. Served in a delectable broth, they create an unforgettable taste sensation."


"'사이 융(Sai Yung, 적은 양을 담은 완탕면을 뜻함)'이라고도 불리는 완탕면은 광조우에서 탄생해 1950년대에 홍콩으로 건너왔고, 이제는 홍콩의 거리 모퉁이마다 꼭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면은 스파게티처럼 가운데에 아직 심이 남아 있도록 꼬들꼬들 삶고, 완탕 소는 푸짐하게, 피는 얇게 밀어 덮습니다. 소에는 새우를 넉넉히 쓰고 기름기가 적당히 붙어 있는 돼지고기를 같이 넣습니다. 기분 좋은 국물과 함께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할 것입니다."

 


완탕면은 한국에도 들어가 있죠? 만두와 국수와 뜨끈한 국물이라니, '컴포트 푸드'의 '끝판왕'이죠. 영국에도 물론 들어와 있지요. 영국에는 광동쪽 음식이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중식 하면 다들 이쪽 음식들을 떠올립니다. 최근에는 사천 요리들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고요. 홍콩에서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오래된 완탕면 집으로는 <Mak's Noodles>, <Wong Chi Kei>, <Ho Hung Kee> 등을 꼽는 것 같았습니다. 국물은 맑고, 면은 가늘면서 꼬들꼬들 해야 하는데, 이 '알 덴테' 세면을 낯설어하는 한국인이 많은 듯합니다.

 

 

 

 

 

 

 



거위구이 Roast Goose


"Roast goose is a signature item of many siu mei (Hong Kong style roast meat) shops. Attracting thousands of celebrities and visitors, both locally and abroad, this gourmet specialty is among the most famous roast meatdishes available in Chinese restaurants. Barbecued over a charcoal fire, the goose is deliciously crispy with no fat underneath, while the meat remains tender and succulent. Every bite is a flavourful treat."


"홍콩식 고기구이siu mei의 대표 주자인 거위구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유수한 명사들이 찾는 음식이 되었고 많은 중식당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숯불 위에서 바베큐를 하므로 기름기가 쪼옥 빠져 껍질은 바삭한 반면 속살은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한입 한입 풍미가 가득한 음식입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 Fresh Seafood

 

"Surrounded by sea, Hong Kong has several prime seafood locations for waterfront dining. Seafood restaurants offer a wide variety of fresh catch across the world, where huge tanks of live fish and bubbling containers ofprawns, crabs, scallops, oysters and other seafood vie for attention. Skilled chefs, coupled with different cooking techniques like steaming, stir-frying and deep-frying as well as unique recipes, will make diners salivating over the distinctive flavours of their fishy dishes."


"홍콩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므로 해변에 위치한 훌륭한 해산물 식당들이 많습니다. 전세계에서 들여온 다양한 해산물을 공깃방울이 보글대는 거대한 수조에 넣어 산 채로 보관을 하므로 항상 신선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새우, 게, 관자, 굴 등 다양한 해산물을 찜, 볶음, 튀김으로 뿐 아니라 숙련된 요리사의 독특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어 식객들의 침샘을 마구마구마구마구 자극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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