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음식] 민스 파이 Mince Pie

 

 

- 단단의 민스 파이 연대기 -

 

 

 

 

▲ 2009년 12월 6일에 본 <포트넘 앤드 매이슨

Fortnum & Mason> 진열창의 민스 파이.

 

 

 

 

 

 

 

 

▲ 2009년 12월 29일에 맛본

<웨이트로즈Waitrose>의 민스 파이.

 

 

 

 

 

 

 

 

▲ 2013년 12월 1일에 맛본

<웨이트로즈> 헤스톤 블루멘쏠 민스 파이.

 

 

 

 

 

 

 

 

 

 

▲ 2014년 11월에 산 <웨이트로즈> 퍼프 페이스트리

민스 파이. 상자는 페이퍼 컷 아티스트의 작품.

 

 

 

 

 

 

 

 

▲ 2015년 12월 4일

<존 루이스John Lewis> 백화점에서 본 민스 파이.

 

 

 

 

 

 

 

 

▲ 2015년 12월 21일에 맛본

<막스 앤드 스펜서Marks & Spencer> 민스 파이.

 

 

 

 

 

 

 

 

▲ 2015년 12월 22일에 맛본

<세인즈버리즈Sainsburys> 민스 파이.

 

 

 

 

 

 

 

 

▲ 2015년 12월 23일에 맛본 <웨이트로즈>

퍼프 페이스트리 민스 파이. 웃고 있다.

 

 

 

 

 

 

 

 

▲ 2015년 12월 24일에 맛본

<웨이트로즈> 헤스톤 블루멘쏠 민스 파이.

 

 

 

 

 

 

 

▲ 2016년 10월 22일에 선보인 <막스 앤드 스펜서>

의 크리스마스 광고. 민스 파이 등장.

 

 

 

 

 

 

 

 

▲ 2016년 11월 말에 발행된 <웨이트로즈 푸드> 12월호 표지.

 

 

 

 

 

 

 

 

▲ 2016년 11월 15일, 크리스마스 아직 멀었는데

성급하게 사다 맛본 <웨이트로즈>의

헤스톤 블루멘쏠 '크럼블' 민스 파이.

 

 

 

 

 

 

 

 

▲ 2016년 11월 23일, 맛있어서 또 사다 먹은

<웨이트로즈> 헤스톤 블루멘쏠 크럼블 민스 파이.

내 인생 최고의 민스 파이.

 

 

 

 

 

 

 

 

▲ 2016년 12월 16일에 맛본 <아스다Asda> 민스 파이.

 

 

 

 

 

 

 

 

▲ 2016년 12월 19일에 맛본 <알디Aldi> 민스 파이.

 

 

 

 

 

 

 

 

▲ 2016년 12월 22일에 맛본 <막스 앤드 스펜서> 민스 파이.

 

 

 

 

 

 

 

 

▲ 2016년 12월 22일에 사 온 민스 파이 소filling.

'민스미트mincemeat'라고 부른다.

이름과는 달리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민스 파이는 영국인들이 중세 때부터 먹어 오던 매우 오래된 음식입니다. 이름이 암시하듯 옛 시절에는 건과일, 향신료와 함께 고기 다진 것을 넣어 만들었죠. 빅토리안 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왕족과 부자들은 가볍고 바삭한 퍼프 페이스트리에 고기는 로스트 비프를, 가난한 사람들은 단단한 쇼트 크러스트 페이스트리에 소 혀나 깐 양tripe, 송아지 정강잇살 등을 다져서 소 재료로 썼다고 돼 있는데, 로스트 비프를 쓴 민스 파이에서는 고기 파이 맛이, 부속을 써서 만든 민스 파이에서는 건과일의 단맛이 더 많이 났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민스 파이에 고기를 넣지 않습니다. 유일한 동물성 재료로 소나 양의 콩팥을 둘러 싸고 있는 지방인 쑤잇suet이 늦게까지 남았다가 이마저도 이제는 식물성 쑤잇으로 대체되어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게 되었죠. 고기 요리에 말린 단 과일을 넣는 것은 십자군 원정 때 중동에서 전해진 관습입니다. 지금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고기 요리에 말린 과일을 많이 쓰고, 유럽 음식 중에도 그때의 관습이 남아 있는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고기 요리에 단 과일을 쓴다니 얼핏 생각하면 '괴식' 같지만 이상할 것 하나도 없지요. 우리 한국인도 고기 양념에 과일을 자주 갈아 넣잖아요. 돼지고기에 사과 소스나 조린 사과를 곁들여 먹는 것은 영국에서 '클래식 콤비'로 통합니다. 칠면조와 크랜베리 소스도 마찬가지이고요.

 

영국의 명절 전통 단것들에는 비싼 이국 재료들이 잔뜩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옛 시절에 건과일과 당절임 과일, 향신료는 무척 귀한 것이었죠. 몇몇 재료들은 지금도 여전히 비싸고요. 민스 파이는 그냥 잘 만든 것을 골라 사 먹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긴 하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레서피를 올려봅니다. 어떤 레서피로 하든 필요로 하는 기본 재료가 많아 재료비가 많이 듭니다. <웨이트로즈> 수퍼마켓의 레서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재료

[12개]

민스미트

• 사과 1/2개, 껍질 벗겨 굵은 강판에 갈 것

• [조리용 녹색 신 사과로 쓰세요. 영국에 계신 분들은 브램리Bramley를 쓰시면 됩니다.]

• 건포도raisins 125g

• 커런트currants 100g

• 말린 크랜베리 75g

• 믹스트 필mixed peel 35g [제과용 당절임 오렌지 껍질과 레몬 껍질 혼합]

• 스템 진저stem ginger 25g 곱게 다질 것 [제과용 당절임 생강]

• 스템 진저 병에 담긴 시럽 1큰술 [1큰술 = 15ml]

• 쑤잇suet 150g [요즘은 식물성 쑤잇을 씁니다.]

• 진한색의 머스코바도 설탕dark brown muscovado sugar 125g

• 영국식 믹스트 스파이스mixed spice 1/4작은술 [1작은술 = 5ml]

• 넛멕nutmeg 고운 강판에 간 것 1/4작은술

• 레몬 1/2개 분량의 껍질 강판에 간 것
• 레몬 1/2개 분량의 즙 짠 것

• 칼바도스calvados 혹은 싸이더 브랜디cider brandy 75ml

 

파이 껍질

• 밀가루 중력분plain flour 225g + 작업대에 뿌릴 것 소량

• 아몬드 가루 50g

• 카스터 슈가caster sugar 50g

• 무염 버터 125g, 깍둑 썰기, 차가운 상태를 유지시킬 것

• 바닐라 포드vanilla pod 1개, 길이로 반 갈라 씨를 긁어 낼 것

• 달걀 노른자 1개

 

 

만들기

 

1. 민스미트 재료들을 한데 합쳐 잘 섞는다. 열탕 소독한 병에 꼭꼭 눌러 담고 밀봉한 뒤 건냉암소에서 최소 2주간은 숙성을 시킨다. [여름에 미리 만들어 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처럼 게으른 사람들은 민스미트를 미리 준비하지 못 해 사진에 있는 것 같은 시판 제품을 사다 쓰기도 합니다.]

 

2. 밀가루, 아몬드 가루, 설탕, 버터, 바닐라 씨앗을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불규칙적으로 돌려pulse 부스러기crumbs 성상으로 만든다. 달걀 노른자와 물 1큰술을 넣고 큰 덩어리로 뭉쳐질 때까지 다시 불규칙적으로 돌린다pulse. 필요하면 물을 더 넣어도 된다. 푸드 프로세서에서 꺼내 부드러운 덩어리가 되도록 손으로 가볍게 잠깐 반죽한 뒤 랩cling film에 싸서 냉장고에 넣는다. 30분간 휴지시킨다.

 

3. 오븐을 200˚C로 예열한다. 팬 오븐은 180˚C.

 

4. 밀가루를 도포한 작업대에 휴지를 마친 반죽을 올리고 밀대로 3mm 두께가 되도록 민다. 지름 8~9cm짜리 비스킷 커터로 찍어 12구 머핀 틀에 밀착시킨다. 남은 반죽은 다시 같은 두께로 밀어 민스 파이 위에 얹을 별 모양으로 찍는다.

 

5. 민스 파이 껍질 안에 3/4 정도 민스미트를 채운 뒤 찍어 낸 별을 올리고 15~20분 굽는다.

 

6. 갓 구운 파이는 연약해 부서지기 쉬우니 틀에서 그대로 2분 정도 식힌 뒤 망에 옮겨 완전히 식힌다. 온기가 있을 때 먹으면 더 맛있다. [시판 민스 파이도 오븐에 잠깐 데워 파이 껍질을 다시 바삭하게 하고 소의 향을 돋워 주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싱 슈가를 솔솔 뿌려서 내도 된다. 끝.

 

 

 

 

 

 

 

 

▲ 영감한테 받은 올해의 크리스마스 카드.

 

 

 

 

 

 

 

 

▲ 가장 기억에 남는 민스 파이는

동방박사 두 사람 학위수여식 날 리셉션장에서 만난

민스 파이. 싸구려라 맛은 없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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