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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을 치르고 나서 본문
▲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19대 대선 요약 컷
곰곰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쓴 ☞ 한국인과 머리 염색 글이 대선을 앞두고 본의 아니게 '쏠트 앤 페퍼 헤어'인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고도의 선거 운동 글로 읽혔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필 "파란색으로 물들이고 싶다"는 문장으로 끝맺어 더 그렇게 보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해 없으시기를 바란다. 블로그에 투표 후기는 써도 투표 전 선거 운동은 안 한다. 그 글 쓸 때 문재인 후보는 머리 속에 담고 있지도 않았다.
모친인 권여사님과 남편인 다쓰베이더가 푸른색을 좋아해 나도 푸른색을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푸른색 꽃을. 그래서 찻잔도 푸른 꽃 그림이 담긴 것만 모으고 블로그 이름도 '푸른꽃'이다. 푸른 꽃은 낭만주의의 상징으로, 푸른색은 상상력의 색으로 통한다. 인간의 파란색 머리카락도 자연 상태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 푸른색이 의미하는 것
나는 현재 강남구에 살고 있다. 비 오는 날 아픈 몸을 이끌고 겨우 걸어가 투표를 하면서도 '내가 누굴 찍든 서초 강남 송파는 빨갛게 뒤덮이겠지.' 생각했는데 결과 보고 깜짝 놀랐다.
또 놀라운 것은, 홍준표 후보가 기독교인들의 표를 많이 얻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불교도들한테 많은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에 불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라고 했다. 이번 출구 조사에서는 종교별 지지 성향을 묻는 항목도 포함을 시켰다는데, '기독교=보수'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 가나 보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기독교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기독교 중에서도 신교를 우리는 '프로테스탄트', 즉, (옳지 않은 구습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 '항의하는 자'라고 부른다. 그러니 지켜야 할 것보다 고쳐야 할 것이 더 많은 한국에서 신교도와 보수(수구)는 그리 어울리는 조합이 아닌 것이다.
내가 한국에 없는 동안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각각 17대, 18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번 투표는 실로 오랜만에 한 것이었다. 새 당선자가 5년간 나라를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적폐 청산'을 이번 정권이 해야 할 과제 일순위로 꼽았다. 이에 앞서 '김영란법'이 시행된 것도 기쁘다. ■
☞ 생각 나는 만화 한 편
☞ 골드 우유를 달라
☞ 성실하게만 살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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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란 전 대법관은 왜 '김영란법'을 발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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